지난 주, 고기파티가 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비록 건물 주차장 한 켠이었지만 준비하고 함께 먹는 마음만큼은 그 어느 풍경보다 아름다웠다는 사실. 두둥. 육지에선 비가 많이 와서 난리였는데 제주는 짱짱했다. 고기파티를 준비하고 있을 즈음 한라산 부근에서 밀려오는 구름 때문에 비가 쏟아질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우리 사무실은 부엌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파티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나는 분주하게 촬영. 가끔 테이블 옮기는데 힘을 보태고 결정적으로 부탄가스를 사왔다. 나 아니였으면 고기를 못 구웠을꺼야!! ^^; 나는 대파김치를 가져갔는데 이 김치로 말할 것 같으면 경빈마마님께서 선물해주신거다. 고기 먹는데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아 조..
문득,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교차한다. '구술사 아카데미' 강의에서 들었던 단어들이다. 그간 '도서출판 담론'에서 일하면서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었다. 이 질문을 받기 전부터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문화가 뭘까 나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답은 이랬다. 기본적인 의식주을 해결함에 있어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그 무언가. 뭔가... 빈틈이 많은 것 같았는데 대략적으로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조금 더 정리가 되었다. 생존은 그야말로 죽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다. 이게 해결되면 비로소 생활의 단계로 올라온다. 문화는 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인이 제주에 내려와서 '환상숲 곶자..
맛있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자투리 고기는 근고기로 나갈 부분을 자르고 난 남은 부위를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위도 제각각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돼지의 다양한 부분을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어떤 부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문가는 알겠지?) 오늘 먹는 것 중 가장 맛있었던 부위는 돼지껍데기가 같이 붙어있던 부위. 아... 정말 맛있었다. 고기를 다 먹고 먹는 열무김치는 시원하니 좋다. +_+ 다음 번에 갈 땐 김치찌개 먹어봐야지~
'제주 식재료 여행'이라는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자세히 보기) 제주 식재료 여행 프로젝트 실은 우도의 해녀 삼춘들을 만나기 전에 제주 애플농장에 다녀왔다. 내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블로그인 네이버블로그엔 간략하게 올렸는데 여기에도 다시 올려야할 것 같아 글을 쓴다. 사실 '애플망고'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던 과일이었다. 망고라는 녀석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고 또 먹어볼 생각도 안 했다. 어쩌다 먹게되면 물컹거리는 게 거시기해서리 내 마음 속엔 그냥 그런 과일로 포지셔닝 되어있던 놈들이다. 그런데 진태민 실장님과 회의를 하던 중 '애플망고'가 툭 튀어나왔다. 제주 애플망고? 디게 비싸다고? 뭐야, 그게. 맛있어? 뭐 달라? 솔직히 내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식재료 후보에 올랐고 농장을 가..
'제주 식재료 여행'이라는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자세히 보기) 제주 식재료 여행 프로젝트 성게의 제철은 6월쯤이라고 한다. 성게는 해녀가 딴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해녀가 없다. 어떻게하지? 아는 분의 아는 분의 어머니가 해녀시라는 말을 듣고 부탁드렸으나 성사가 되지 않았다. 섭섭하지 않다. 당연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뭐라고 흔쾌히 해주시겠는가. 그래서 혹시나하고 블로깅을 했었다. (2016/07/05 - [제주 식재료 여행] 해녀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그랬더니 연락이 왔다. 한치배를 연결해주신 깐따삐야(고현정)님이셨다. 안그래도 감사한데 친정어머니가 해녀시라고... ㅠ.ㅠ 그렇게 성사된 제주 식재료 여행 - 성게 편. 7월 5일에 이야기가 되어 그 다음 날인 7월 6일에 ..
언젠가 저녁. 월정리 어느 바다가에서 민트색 푸드트럭을 만난 적이 있다. 호기심에 슬쩍 슬쩍 안 보는 척 하며 볼 건 다 봤는데 커피와 샌드위치를 팔고 있더라. 커피나 마셔볼까하고 은근히 다가가서 '커피 되나요?' 물어봤는데 영업이 끝났다고... 그렇게 아쉬워하며 돌아왔던 기억이 있었다. 그 때 기억이 강렬해서일까? 아마도 그 즈음 제주유랑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던 거 같다. 그 뒤로 인스타그램을 방문할 때마다 제주유랑의 소식을 보게되었다. 늘 내가 있는 곳과 엇갈려서 갈 수 없었다. 그러던 오늘. 울 동네에 와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북동 별도연대 근처. 동네는 동네지만 한번도 가본 적은 없던 곳. 오늘이 날이라 생각해서 갔다. 멀리 제주항에 정박해있는 배들도 보인다. 별도연대만 덜렁 있을 줄 알았는데 ..
실은 6월에 했어야했는데 해녀 분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아서 7월까지 오게되었다. 물론 제주 곳곳에서 해녀 분들을 목격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분들이 물질하고 잡은 해산물을 정리하는 모습,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건 어렵다. ㅠ.ㅠ 아는 분의 아는 분의 어머니가 해녀라고 하셔서 어떻게 만나뵐 수 없겠냐고 부탁드렸는데 성사가 되지 않았다. 불편하실게다. 당연하다. 원래 계획대로 내가 국수여행을 하며 정말 맛있게 먹었던 성게국수집에 가보려고 한다. 사장님이 해녀이신 곳이다. 맛난 성게국수를 먹으며 부탁드려보려고 한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덜덜덜. 이런 섭외(?), 나 잘 못하는 영역이다. 땀 삐질이지만... 일하시는 걸 보고, 거들어드릴 수 있는 게 있으면 돕고(오히려 짐짝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지만) 이야..
이제와 밝히는건데 지금으로부터 약 6~7년 전만해도 나는 음주 포스팅을 자주 했었다. 그 땐 복잡한 시기였고 답답한 시절이었다. 지금 찐 살의 절반은 그 때 술마시며 찌운 살들이다. 왜 그랬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다만 그 땐 일주일에 3~4번은 술을 마셨고(그것도 내 방에서 컴퓨터와 대화하며...^^;) 술이 쎄지 않은 나는 대체로 술에 취해 블로깅을 했다. 아마도 술상대가 필요했겠지. 독백일지라도. 정말 간만에 음주 포스팅을 하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풀어져서 나몰라라 글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그 때 내 포스팅 라이프를 살펴보니 음주상태였긴 해도 큰 실수는 저지르지 않더라. 다만 적절한 수준에서의 음주 포스팅은 평소의 나답지 않은 글을 쓸 수 있어 좋다고나 할까. 이 글을 ..
방청소를 하다가 PC통신 시절에 내가 썼던 글들을 '갈무리'해서 인쇄한 것을 보게되었다. 참 지극정성이었네... 그 때도 글 쓰는 걸 좋아했고 뭔가 흔적을 모아두는 걸 좋아했나보다. 어쨌든 90년 초반에 내가 PC 통신에 썼던 글을 보니 참으로 솔직했다. 아, 그리고 가난했드라. (뭐, 지금도 별반 다를 건 없지만) 젊음은 무모하지만 저지르는 데 맛이 있는 것 같다. 이 시기가 없으면 참된(?) 인생의 꽃이 피지 않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시행착오'는 필요하다. 이 시기를 제대로 갖지 못하면 나이 들어서도 방황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시행착오는 겪는 것이지만 가급적 나이대에 맞게 겪는게 좋을듯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뭐, 좀 늦게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체로 나는 좀 느..
잡지에서도 봤고 블로그에서도 많이 본 카페, 엔트러사이트 제주 한림점. 어쩌다 어쩌다 그 근처에 있게되어 들려보게 되었다. 처음엔 못 찾고 다시 빙 둘러 다시 그 골목을 가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왜? 외관이 전혀 카페스럽지 않다. 도데체 어디야? 여긴가보다! 이러면서 들어갔다. 좁은 골목에 입구가 있는 것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과 공장의 흔적들이 펼쳐진다. 입구가 좁은 동굴에 들어왔더니 커다란 세계가 펼쳐져있는 기분? 오버스럽긴하지만 오버스럽게 표현한 이유는 그래야 대략적으로 이해가 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과연 잡지에서 보던 기계와 식물, 옛 것과 지금의 것이 공존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옛날 전분공장을 그대로 살려 카페를 만들었다더니.... 건물 뿐만 아니라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