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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푸드로드'를 출발했습니다. 마음만큼은 정말 제대로였는데 막상 가보니 역시 순조롭게 팡팡 풀리는 건 없나봅니다. 사진기가 말을 듣지 않는 사태가 벌어져서 원래 가기로 했던 곳에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왕 가는 거 사진을 '아이폰3GS로 찍는 건 좀 그르치 않냐?' 라는 결론이 내려져 원래 가기로 했던 곳은 다음에 찾기로 하고(가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 이번 푸드로드는 '베타 테스트'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네... 저희 마음대로 갖다 붙였습니다... (~ ..)~ 



갑자기 머리 속이 공동화현상이 되더니 '자, 이제 무얼하지?'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고 그냥 다운되실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맛있는 걸 먹겠다고 배고픈 걸 참고 버틴 육신이 머리를 지탱해주지 못했죠. 그래서 근처에서 계속 유혹하던 떡볶이를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삼청동 명품떡볶이>.

그런데 이 곳에 여러가지 사연이 겹쳐져 있는 듯 합니다. 원래는 풍문여고 옆 골목에서 팔던 유명한 길떡볶이였나봅니다. 큰 양동이에 떡볶이를 만들어 와서 컵에 담아 파는, 일명 컵볶이의 형태지요. 그러다가 단속 등의 이유로 우리가 찾아간 곳에 가게를 차리셨고, 현재 그 가게는 조카에게 넘겼나보네요. 암튼 자세한 사연은 [ 여기 ]를 찾아보심 됩니다.




사연은 접어두고... 떡볶이의 색깔이 아주 매혹적입니다. 알알이 박혀있는 고추가루며 쫀득쫀득할 것 같은 모습 등... 그냥 지나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한 접시 시켰어요. 떡볶이만 시키면 옆에서 튀김이 서운해할까봐 튀김도 한 접시 시켰지요.

떡볶이를 먹으려는 찰라,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아주머니 : 의자에 앉아 드실래요?
먹는 언니 : 의자가 어디 있는데요?
아주머니 : (뒤를 가리키며) 저기도 있고 (옆을 가리키며) 여기도 있어요. ^^
요술상자 : 어머~ 우리 (뒤를 가리키며) 저기에서 먹자~ ㅋㅋㅋ

보아하니 가게 앞 쪽으로 긴 탁자가 하나 놓여있고 옆에는 간이탁자 2개가 접혀있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나름 탁자를 펼치고 앉아 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네. 이렇습니다. 우리가 앉았던 곳까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이 곳에 앉아 엄청난 햇살을 받으며 먹었어요. 저는 괜찮습니다만 요술상자님은 햇빛에 약한 성질 보유자인지라 걱정되었지만... (드라큘라 따위 아닙니다. -.-)




이랬습니다. 오뎅국물은 좀 짠 편이었는데 튀김이랑 같이 먹으면 간이 맞네요. ㅋㅋ 떡볶이가 먼저 나오고 튀김은 주문하면 다시 튀겨나옵니다.

간판에도 써 있듯 '옛날 떡볶이 맛'이긴한데 원조 사장님 연세가 거의 제 엄마뻘이신 듯 하던데 그 시절에도 그 맛이었을까요? 제 입맛에도 제가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이 납니다. <아딸> 떡볶이도 옛날 떡볶이 맛이 나서 좋아하는데 거기와 차이가 있긴하지만 묘하게 옛날 맛이 입안에서 도네요.

 



튀김도 한 접시 나왔습니다. 김말이, 오징어, 야채, 고구마 튀김이 한 세트입니다. 역시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면 맛있어요!! 하지만 튀김은 떡볶이처럼 특별한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조 사장님이 만들어 파셨던 떡볶이가 더 맛있었다고 하던데... 그 맛도 보고 싶네요.


떡볶이 2,000원 / 튀김 2,500원




떡볶이를 먹으며 즉석에서 '이번엔 베타 테스트로 삼고 스트리트 푸드를 먹어보기로 하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삼청동 명품떡볶이>에서 나와 정독도서관 쪽으로 가는데... 길거리 푸드는 없습니다. -.-; 안되는 넘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결국 '이렇게도 안되면 푸드로딩(?)하다가 맛있어 보이는 데를 콱 들어가겠어!'라고 호언장담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다 갔던 곳을 또 가는 걸 엄청나게 싫어하는 요술상자님께 한소리 듣습니다. 갔던 곳을 또 갔거든요. -.-;

결국 돌다돌다 들어간 곳이 안국역 2번출구 근처에 있는 <신의주 찹쌀순대>였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몇 군데 있었는데 '밥'이 먹고 싶었어요. 국수도 싫고 중국음식도 싫고 파스타도 싫고 피자도 싫고...

먹는 언니 : 삼청동 일대는 밥 파는 곳이 별로 없나봐? ㅡㅡ
요술상자 : 니가 못 찾는게 아니고?
먹는 언니 : 아 눼~ (  __)






우리는 순대국을 시켜 먹었지요. 떡볶이를 먹은 관계로 떡볶이의 부피만큼 밥과 순대를 남기자 요술상자님이 이러십니다.

요술상자 : 순대 먼저 건져 먹어.
먹는 언니 : 난 순대보다 부산물이 더 좋아.
요술상자 : 그럼 머리국밥을 먹어야지!
먹는 언니 : 아~ 눼... 근데 머리국밥은 소머리로 하는거야? 돼지머리야?

요술상자 : 소머리 아닐까? 돼지머리도 있나?
먹는 언니 : 컨텐츠 지원팀장님~ 신의주 순대와 순대로 유명한 지역, 
                그리고 머리국밥에 대해 조사해주세요~
요술상자 : ㅡㅡ; 아 눼~


요술상자님이 지원사격해주심 포스팅 또 하겠습니다. 쿄쿄쿄. 예전에 '순대시리즈'도 한번 써보려고 했었는데 당시만해도 여러가지 상황이 안 따랐던 것 같네요. 이젠 기획만 하면 추진할 수 있어요!! 단, 저의 모토~ 재미있어야합니다!!

<신의주 찹쌀순대> 안국역점
Tel : (02_3676-3389

순대국밥 7,000원




이렇게 첫 번째 푸드로드는 비록 베타테스트가 되었지만 어쨌든 마무리되었어요.

이번 기회로 많은 헛점이 보였습니다. 사진기도 사전에 미리 손질을 해놔야겠고, 맘 먹었던 동영상은 순대국 보글거리는 것 밖에 못 찍었네요. 뭐... 동영상이라봤자 아이폰으로 찍는거지만요. 음.. 그리고 플랜A가 취소될 경우를 생각하여 플랜B를 항상 준비해두어야겠어요.

더불어 갔던 곳 또 안 가기 위해 먹는 것과 노는 것을 적절하게 섞어 경로를 잘 짜봐야겠 Runkeeper라는 앱을 사용하여 푸드로딩 거리를 처음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중간부터 찍어서 좀 아쉽습니다.



중앙 쯤에 파란색 선이 우리가 돌아다닌 곳들입니다. 보시다시피 인사동을 통과하여 종로로 들어와 '알라딘 중고서점'에도 들려봤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인사동을 통과하며 요술상자님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하며 푸드로드 1편을 마칠까 합니다. 푸드로드는 매주 진행됩니다. 2편도 기대해주세요~~ ^^

푸드로드 페이스북 그룹 : http://facebook.com/groups/foodroad
푸드로드 안내 http://www.initialc.kr/contents/foodroad



인사동 거리로 진입하며...


요술상자 : (크라운베이커리를 바라보며) 아~ 빵 맛있겠다~
먹는 언니 : 인사동이 삼청동보다 더 맛있는 게 많은 것 같아.

요술상자 : 당연하지
먹는 언니 : 삼청동 끝내고 인사동으로 건너올까? 근데 비쌀꺼야 그치?

요술상자 :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싶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고~
먹는 언니 : 우리는 맨날 먹는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

요술상자 : 이대로라면 매일 운동을 2시간씩 해야할 것 같아
먹는 언니 : 팔 다리에 모래주머니 차고 1시간만 걸어.

요술상자 : 푸하하. 그게 좋겠어. 팔 다리에 각 6개씩 우두두두~ 달고~
먹는 언니 : 왜? 모래조끼를 만들어 입지~

요술상자 : 납을 달자 달아~ ㅋㅋㅋㅋㅋ
먹는 언니 : 푸하하하하~~



- 먹는 언니와 토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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