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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2년 3월에 첫 책 <서울 누들로드>을 출간했다. 그 때만해도 한글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글을 썼다. <서울 누들로드>는 제목 그대로 서울에 위치한 국수집을 여행한다는 컨셉으로 지역별로 각각의 국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한글 프로그램에 쭉 써도 괜찮았다. 혹은 따로 따로 썼다가 한꺼번에 묶어도 그만이었다.


그러나 2013년 4월을 목표로 한참 쓰고 있는 두 번째 책은 상황이 다르다. 창업관련 실용서를 쓰고 있는데 <서울 누들로드>와 달리 집필이 쉽지 않았다. 컨셉이 따라 목차 구성의 변동이 잦았다. 그래서 책을 시작한지 1년쯤 지났는데 그동안 버전이 벌써 10가지나 된다. 심지어 출판사와 계약이 되자 그 쪽에서 원하는 구성대로 다시 뒤바꾸는 작업을 해야했다.


약 1년동안 스마트한 집필을 위해 한글 프로그램을 벗어나 '에버노트', '구글문서'를 사용해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에버노트'는 내가 쓰고 있는 책을 쓰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 '구글문서'로 갈아탔다. 결국 구글문서로 몇 개월을 쓰게되었는데 집필용으로는 역시 '구글문서' 쪽이 우세했다. '에버노트'는 간단한 책을 쓸 때, 그리고 원래의 목적대로 정보를 모아두는 데 탁월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원노트'를 알게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노트를 사용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꽤나 마음에 들어 구글문서에서 원노트로 집필도구를 갈아타게 되었다. 불과 1주일만의 변화이다.


오늘은 '집필'에 있어 원노트와 에버노트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이건 단지 내 집필스타일에서 비롯된 비교일 뿐 에버노트는 그 자체로 얼마든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이야기를 하기 앞서 원노트와 에버노트의 각각의 이름을 먼저 설명해야 할 것이다.


원노트는 한 권의 책에 해당되는 것을 '전자필기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위 이미지에서 보듯 상단에 위치한 Part 1, Part 2… 부분이 '섹션'이다. 그리고 오른쪽 부분이 '페이지'로 페이지 1 밑에 하위로 페이지 2, 페이지 3까지 둘 수 있다.


에버노트의 경우는 '전자필기장'에 해당되는 게 '스텍'이고 '섹션'에 해당되는 게 '노트북'이다. 그리고 페이지에 해당되는 게 '노트'이다.

   

1. 드래그 앤 드롭

   

가장 첫 번째로 편리했던 점은 드래그 앤 드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에버노트에도 노트를 다른 노트북으로 복사/이동하는 기능은 있다. 그러나 노트북의 노트들의 순서를 바꾸는 건 못 한다. 이건 책을 쓸 때 상당히 불편한 요소이다. 목차 하나하나에 해당되는 글을 써 두었다가 큰 챕터로 정리해서 묶는 것은 정말 중요한 기능이다. 에버노트를 사용할 때는 하나하나 번호를 매겨서 억지로 순서를 정렬시켰다. 그러나 글의 순서가 바뀌게 되면 다시 일일이 번호를 다시 매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원노트는 간단하게 드래그 앤 드롭으로 순서를 바꿀 수 있다. 물론 복사/이동 기능도 있다.

   

2. 하위 페이지

   

또한 하위 페이지를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에버노트는 3단계가 최고다. 하지만 원노트는 5단계이다. 즉, 에버노트는 [스텍 - 노트북 - 노트]으로 3단계이고 원노트는 [전자필기장 - 섹션 - 페이지 1, 2 ,3단계 ]이다.


책 한 권을 쓴다고 한다면 각각의 스텍과 전자필기장은 한 권의 책 자체가 된다. '장'은 노트북과 섹션, 그리고 '큰 제목'은 노트 - 페이지 1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큰 제목 아래 '작은 제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노트는 페이지 2, 3까지 나눠 쓸 수 있다. 따라서 에버노트로 책 한 권을 쓴다고 한다면 에버노트 자체가 책 한 권이 되어야 한다. 이래선 책을 여러 권 써야 하는 작가의 입장에선 곤란하다.


혹자는 노트를 큰 제목으로 하고 하나의 노트에 작은 제목을 나열해서 쓸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책 구성이라는 게, 특히 실용서 같은 경우는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것이기에 작은 제목 별로 글을 써두는 게 훨씬 효율적이며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이 지원되어야 훨씬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에버노트가 정말 편리했지만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어서 집필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원노트를 알게 되어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되었다. 물론 원노트에도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정도면 나의 집필 도구로는 훌륭하다.

   

다음 글에서는 나의 두 번째 책 집필의 대부분에 활용되었던 구글문서와 원노트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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