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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약간 덕후 기질이 있다. '약간'이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깊이의 정도에 있어서 나는 그만큼 깊지가 못하다. 그런데 있기는 있다는 게 확실해진 것이 바로 봉태규의 기사를 보고 나서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옷을 좋아한다면, 보통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해서 사 모으고 그런 걸로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진짜 ‘덕후’들은 그거 관심 없어요. 


만약 청바지를 좋아한다면 원래 시초는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창시자가 누군지, 그때 쓰인 원단은 뭔지 하는 세밀한 사항까지 조사를 하고 공부를 하는 거죠. 


초창기 청바지의 단추는 어떤 모양이었는지, 실은 어떤 실을 사용했는지 그런 것들을요. 원단이 뭔지 어떤 방직기로 짜는지도 중요해요. 파고들다 보면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지는 겁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내가 그렇다. 국수를 좋아하지만 먹는 것도 먹는거지만 국수의 역사에 대해 궁금해하고 더 나아가 밀의 재배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러다보니 국수의 친척 격인 빵까지도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그 깊이가 '요만큼~'이다보니 제대로 덕후질은 못 하고 있다. 그러니까 덕후질이 우선이 아니고 일종의 취미랄까?


그것은 내가 네이버 블로그에 연 '누들로'의 카테고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히스토리, 자료정보가 국수의 역사 등을 연구해보겠다는 의지이며(글은 몇 개 안되지만) 국수 패밀리는 빵, 밀떡볶이 등이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다. 국수 프렌즈는 국수와 함께 먹는 음식들이나 소스 등의 이야기가 될 것이며 국수동맹국은 쌀 등의 다른 곡식들의 이야기를 올릴 예정이다. 그 거대함 때문에 짬짬이 하고 있지만... (사실 밥벌이와 상관없는 일이라 우선순위가 자꾸 뒤로 밀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사실은 이런 나의 카테고리 구성 덕분에 내가 진짜 국수를 좋아하는 것일까? 의심이 가곤 했는데  봉태규씨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나는 '약간 덕후'였구나 싶다. 그래서 안심이 된달까? 나는 봉태규씨와 마찬가지로 오타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인용해보자면 이렇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많은 분들이 ‘덕후’를 나쁘게만 본다는 거죠. 보통 ‘덕후’라 하면 애니메이션에 빠져있고 미소녀 캐릭터를 좋아하는 변태, 그런 모습으로만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거든요. 


어느 한 분야에 대해 깊이 공부를 하는 겁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닌 순수하게 자기가 좋아하니까 하는 거죠. 어느 한 분야에 재미를 느끼고 계속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부하면서 전문가가 되는 거예요.


출처 :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그래. 이거다. 그리고 또 안심. ^^ 

그리곤, 안심하고 약간 덕후질은 계속 되는거다~~ 


그런 의미에서 국수 사진 한 장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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