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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비교적 최근에) VJ특공대에서 돼지부속구이 전문점을 봤다. 냉면그릇 한 가득 다양한 돼지부속을 담아주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연탄불에 구워먹고 있었다. 


우와. 내 스타일이었다. 


나는 순대국을 먹어도 돼지부속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거기에 연탄불 구이라니. 이건 가야만하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청주더라. 청주라는 도시는 내가 태어나서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낯선 곳이었다. 


하지만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가끔 이런 것도 재미있잖아? 다녀오고 나서 일곱여자들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바늘꾸욱딴지녀가 묻는다. 


바늘꾸욱딴지녀 : 너 그 식당은 어떻게 알게된거야?

먹는언니 : VJ특공대에서. 


바늘꾸욱딴지녀 : 야, 너 그런 거도 보고 찾아가냐? 푸하하하하

먹는언니 : 뭐... 가끔. 근데 괜찮았어. 


망할X. 같이 가자고 하면 지도 갈꺼면서... 아닌가? 푸풉. 워낙 친한 친구라 망할X라는 말도 쓴다. 오해 없으시길. 





11시에 문을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점심 대신 이걸 먹고 청주를 조금 둘러보고 오후에 다시 출발한다였다. 쵸큼 늦잠을 자는 바람에 30분정도 지연됐지만, 11시 30분쯤 도착. 가게 앞에는 차를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다. 


가게를 들어가니... 오옷. TV에서 보던 그대로다. 그리고 우리는 첫 손님이었다. 그 첫 손님은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모듬을 주문한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니 낮부터 고기 구워먹는다고, 대단하다고 그랬다. 풋. 왜이러셩. 난 여행(음식여행) 중이라고. 그러니 단순하게 점심에 고기 구워먹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다공. 


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그냥 낮부터 고기 구워먹는 대단한 X일 뿐이겠지. (하지만 눈 뜨자마자 고기 구워먹는 사람도 많다구!)




▲ 연탄불이 올라오고 그 옆으로 마늘과 고추가 장착된다. 여기에 소스를 넣고 어느정도 끓이다가(?) 구운 고기를 찍어 먹으면 된다. 





▲ 모듬의 모습. 계산할 때 여쭤보니 들어오는 날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12-13가지 정도의 돼지 부속이 제공된다고 한다. 메뉴판에는 특정 부속물은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다. 이게 14,000원. 






▲ 고기류도 있고, 따로 고기만 주문할 수도 있어서 돼지 부속물을 좋아하지 않은 친구들과도 함께 갈 수 있다. 






▲ 12-13가지나 되는 돼지부속물들은 하나같이 맛들이 달랐고 식감도 다양했다. 이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약간 잔인한 대화도 우린 나눴다. "사람도 그렇겠지?" 뭐 이런 거. -.-;


그리고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저 냉면 그릇 가득 나온 부속물을 하나하나 구워먹는데 둘이서(with 요술상자) 한 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배터지게. 남길 순 없는거다. 그렇다고 싸올 수도 없었다. 이 땡볕에 무슨 수로 집까지 그걸 싸가겠는가. 그렇다고 가게에 아이스팩이 준비되어 있을리 만무하고. 


그래서 순대국이나 술국 같은 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곱여자를 꼬시자이다. 일곱 중 1-2명만 합류해도 순대국 정도는 더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이건 앞으로의 푸드로드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솔직히 중국집을 간다면 둘이 가서 짜장면, 짬뽕 시키면 끝 아닌가. 그 다양한 메뉴들은 어쩌란 말이냐?


물론, 얼마 전에 요술상자와 '전 메뉴 시식'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우리 기준으로 맛있는 곳은 전 메뉴를 시식해보기로 했지만 말이다. 



(관련 글 : 2013/08/10 - [용인수지] 우동이 맛있는, 수타우동 전문점 오사야)



먹는언니 : 너 청주 갈래?

중고나라소심녀 : 웬 청주?


먹는언니 : 우리가 돼지부속구이 구워먹으러 갔었거덩. 근데 맛있는거야. 그래서 가을 쯤 한 번 더 가려고 하는데 여럿이 가면 다양하게 먹을 수 있잖아. 니들도 바람도 좀 쐬고. 차는 우리가 제공하마. 


중고나라소심녀 : 오오~ 좋지. 근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우리 딸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와야하는데... 


이런식으로 딸의 어린이집 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우리는 최대 5명으로 뭉쳐서 다시 한번 청주로 내려가기로 했다. 아마... 다른 지역으로 푸드로드를 갈 때도 은근슬쩍 물어봐서 되는 애들 데리고 가야겠다. 친구들은 이런 나의 흑심을 아직은 모를꺼야. 으흐흐흐. 







▲ 제대로 염장을 지르기 위한 동영상. 하지만 나 스스로도 테러당한다는... 먹고 싶어. 쓰압쓰압쓰압. 더위가 꺾이면 다시 가리라!(애들 꼬셔서~)





▲ 위의 메뉴얼대로 부속구이를 구워 먹으면 된다. 단점은 연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식당에 우리팀 하나 뿐이었는데다 아주 자욱했다. 창문 바로 옆에서 먹었음에도! 그래서인지 에어컨이 나오는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거기에선 쾌적하게 점심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거의 다 먹었을 즈음 노부부 한 팀이 더 오셨는데 두 테이블에서 뿜어대는 연기는... 그래서 중고나라소심녀의 딸을 데리고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연기가 자욱하니 어린아기는 데려가면 안되겠다. 특히나 불도 있으니까. 



아래는 장군집 외부 모습. 약간의 주차 공간이 있다. 







그리고 아래는 가게 내부의 모습. 내부 공간이 있고 옆의 작은 문을 나가면 외부공간이 있다. 내가 TV로 본 곳은 외부공간. 







아래는 메뉴판. 잘 보일런지 모르겠다.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었으나 차를 가지고 와서 못 마셨다. 물론 운전을 하지 않은 나는 마실 수 있었지만 의리 상. 그게 좀 아쉬웠다. 그래서 콜라 한 병 마셨다. 고기만 먹다보니 뭔가 탄산이 마시고 싶어서. ^^


그리고 잘 먹고 나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예쁜 카페에서 시원~~ 하게 카페라떼를 마셨다. 장군집에선 연기 때문에 에어컨, 이런 거 소용이 없어서(선풍기는 있더라) 무척 더웠었다. 






커피를 시키니 작은 스콘을 줬는데, 아무리 배가 불러도 요건 들어갈 구석이 있었다. 에어컨 바람도 쐬고 간단한 수다를 좀 떨다가 우리는 '연꽃방죽'과 '국립청주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사실은 '문암생태공원'을 갈까했는데... 거기 갔다간 더워서 돌아가실 것 같아 비교적 시원할 것 같은 박물관으로... 호호호. 








연꽃방죽과 국립청주박물관 이야기는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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