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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무인도 편을 보면서 모험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어린 시절엔 나 역시도 모험을 꿈꾸었다. 그래서 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곳이 다락이었으며(사실 우리집은 다락이 없는 집이였으나 이모네는 그 다락이 있었기에 수시로 들어갔다 끌려내려오곤 했다) 깡촌인 외가집에 가서는 오래된 서랍장을 뒤져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낯선 공간, 그리고 낮선 물건을 찾는다는 건 '모험'이었고 그 속에서 새록새록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곤했다. 무인도도 그런 공간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읽은 '로빈손 크루소'도 재미있었고 '원시소년 똘비'인가? 똘비라는 아이가 어떤 동굴을 지나가면 원시시대에 도착해서 사냥을 하는 듯 원시생활을 하는 이야기였다.나는 이 만화를 동네 헌책방을 뒤져서 발견해냈고 수없이 반복해서 봤다. 특히 동물을 사냥해서 그 닭다리처럼 생긴 고기덩어리를 불에 구워 뜯어먹는 장면, 그건 로망이었다. 


그 뿐인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신밧드의 모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래서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롯데월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놀이기구가 바로 '신밧드의 모험'으로 배를 타고 다양한 나라의 배경과 인형들을 보는 게 그저 좋았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게 영화 <구니스>이다. 극장에서 본 것으로 기억나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고 그저 생각나는 건 '보물지도'를 가지고 모험을 통해 보물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어린이 영화로 주인공들도 어린이들이었던 것 같은데... 암튼, 그 영화를 보고 굉장히 흥분했었다. 





이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거라 믿는다


당연하게도 <아빠, 어디가> 무인도 편에서도 보물지도가 등장했고 보물지도를 획득하기 위한 관문을 넘고 또, 수수께끼같은 문제를 풀어야만 보물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것은 흥미로운 모험이었을 것이다. 식량을 구하기 위한 게잡이, 아빠들의 낚시들은 당연히 멋진 모험, 그러나 아이들에겐 게잡이보다 보물찾기가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물론 보물이 별로라서 실망했겠지만... 그 나마 과자는 모두에게 즐거움이었을 듯)


예전에 EBS에서 '리얼생존 프로젝트 X'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그 중에서 무인도에서 한 달 살기라는 주제도 있었는데 흥미로워서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취지와는 달리 그 무인도는 사냥해서 먹을 것이 전무했고, 낭만과는 거리가 멀게 낚시로 물고기잡기도 어려운 미션이었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쫄쫄 굶는 사태가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무인도에서 사는 것이 로망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 프로그램이었다. (너무 당연한가? 식량을 구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생활하기 위해선 정말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면에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식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은 큰 것 같다. 그래서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가. 


지금 나에게 몇 가지 물건만 가지고 무인도 가서 살아볼래? 라고 한다면 손사래를 치며 거부할 것 같다. 로망은 로망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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