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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문화센터에서 캘리그라피 수업을 마친 어느 날 저녁, 이 때쯤이면 조리식품들을 할인판매하기 때문에 어슬렁, 식품판매장으로 갔다. 마침 직원 분들이 인하된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는데 내가 사고자했던 김밥까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싶었다.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기도 뭐해서 매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내 눈에 새로운 상품이 눈에 띄였다. 그것은... 농심에서 나온 태풍냉면이었다. 이름도 멋지네! 둥지냉면에 이은 매운물냉면이었다.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북촌손만두의 매운물냉면의 이름은 살벌하게도 '피냉면'이다. 이제 매운음식들의 이름은 대부분 호러 수준으로 지어지고 있다. 하하하하. 그 가운데 태풍냉면이라... 괜찮은 네이밍이다.
특히나 내가 매운음식을 좋아하고 물냉면도 좋아하기에 이런 매운 물냉면은 호기심이 땡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살짝 기대도 해봤는데... 사실 4인분용으로 포장된 냉면, 쫄면, 스파게티 등의 가공식품은 먹어서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둥지냉면은 나름 괜찮은 편이었기에 태풍냉면에도 살짝 기대를 얹었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차가운 물에 매운소스 풀고, 면은 삶아 찬물에 헹궈 국물에 담궈 먹으면 된다. 일단 공산품임을 감안한 상태에서 말을 하자면.... 기존의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그렇다고 식당에서 파는 것과 비교는 안된다. 식당 것이 훨씬 맛있다. 정말로... 이런 류는 엄청 땡기지만 사먹으러 나가기 귀찮거나 여건이 안 될때 먹는 게 최선인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냉면제품보다는 나은 편이다.
매운강도는... 그냥 그렇다. 불닭볶음면정도쯤 되면 좋겠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으나 거기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들에겐 매운 편이다.
다 먹고 난 후 든 느낌은... 이름이 좀 아깝다는 것. 이름, 좋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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