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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게 된 일드 '장미없는 꽃집'. 처음엔 제목이 넘 촌시려워서 딱히 보고 싶지 않았지만 진짜 어쩌다 보게되어 끝까지 보게되었던 묘한 매력의 드라마였다. 






내가 외국인 이름을 잘 기억 못하고 얼굴 또한 잘 기억하지 못해서... 특히나 스타일이 바뀌면 전혀 딴 사람으로 보이니 심하진 않지만 아주 조금은 안면인식장애가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서양인들을 더 구분하지 못한다. 


장미없는 꽃집에서 여자 주인공인 '다케우치 유코'를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형사로 나온 배우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 오래 전에 본 '런치의 여왕'의 여주인공이었다. -.-; 그래. 그 때도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예쁘긴 했었어. 걔가 얘구나. 


또또 사채업체에게 맨날 얻어터지고 쫒기는 고얀놈의 역을 맡은 '마츠다 쇼타'. 이 녀석은 '라이어 게임'에 나온 애였다. 드라마 상에서 얼굴을 기억한다해도 다른 드라마에 다른 스타일로 나오면 또 처음 보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문제는 문제다. 


어쨌든. 


꽃집을 운영하며 딸과 함께 사는 싱글파파인 에이지. 전략적으로 시각장애자인 척하면서 접근한 미오. 그리고 미오에게 그런 일을 시킨 병원원장.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상황이 펼쳐지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드라마의 실체이다. 


나도 처음엔 뭐냐... 쟤들 왜 저러냐... 궁시렁 거리다 결국은 궁금해서 계속 보게되었는데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고 에이지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여러가지 이유가 드러나면서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에이지는 사람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자신이 받아안으려고 애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답답한 양반이다. 자신의 실속은 하나도 못 차리고 남에게 털리기만 한다. 근데 털리는 것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으로 털리면... 거기에 나름 자신의 소신도 있으면 주변의 몇몇은 진짜 자기 사람이 된다. 소신없이 털리면 그건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을 듯. 


베푸는 것도 찔끔찔끔이 아니라 한없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잠시 혼란... 내 것 챙기지도 못하고 남에게 주기만 하는 게 가능해? 


물론 그가 그렇게 살게 된 까닭은 있다. 그는 '이름없는 전사(궁금하면 드라마를 보시라)'였고 그가 사람들 속에서 부대껴 살기 위한 방법으로 그는 무한정 받아안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친구는 반대였다. 자신이 당하기 전에 상대방을 무찌르는 그런 타입. 그 둘은 빛과 그림자로 표현되었다. 



꼭 그들 둘 중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닐거다. 하지만 참고는 되었다. 나는 무한정 퍼줄 자신도 없고 퍼줄 것도 많지 않지만 어느정도는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상대방이 나에게 다짜고짜 가시부터 드러내면 그건 어쩌면 '이름없는 전사'의 한 종류일지도 모른다고 풀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게 오늘의 교훈? ㅋㅋ


그리고 또 하나, 해야겠다면 끝까지 해보자. 물론 스타트는 신중하게. 에이지도 퍼주고 받아 안기로 결심한 후엔 어마어마한 시련이 와도 견뎌냈다. 그랬더니 복(?)이 왔다. 단, 드라마니까 해피엔딩일 수도 있으니 100% 믿지는 말자는 교훈도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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