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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는 또 뭔가?

나의 캐릭터는 일단 차분함이다. 그런데 차분함 속에는 명랑함이 깃들여있다. 그래서 겉모습은 차분할지언정 내가 쓰는 글들은 명랑함이 녹아들어있다(라고 믿고 싶다 ^^). 그래서 온라인에서만 나를 보다가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날 보면 의외로(?) 조용한 것을 보고 살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둘 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내 캐릭터들이다.

앞 글에서 나의 컨셉을 완성하고 그걸 글(혹은 책) 속에 잘 녹여내야한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래야 하는 이유는 ‘공생’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사람의 포지션을 명확히하면 협업을 할 때(출판사와 함께 일하는 것도 협업의 하나이다) 서로 윈윈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공생이라는 단어를 써봤다. 

그렇다면 캐릭터는 ‘동족’을 만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족같긴하지만 캐릭터를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을거다. 컨셉도 마찬가지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관점일 뿐이다. 

우리는 연예계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을 예를 들어보자. 요즘 아이돌은 잘 모르지만 그 중 하나인 ‘제국의 아이들(이하 제아)’을 살펴보자면 그들은 같은 컨셉으로 묶여있는 보이그룹이다. 처음에는 그룹 자체의 컨셉을 보기 때문에 그들은 몰려다닌다. 하지만 개별적인 캐릭터를 내세워 하나 하나 뜨기 시작한다. 

제아의 광희는 성형한 수다스러운 캐릭터로 처음에 떴고, 내가 아는 수준에서 말하자면 아마도 그 다음엔 동준이라는 아이가 체육돌로 떴다. 그리곤 ‘진짜 사나이’라는 군대 체험프로그램에서 박형식이 아기병사 캐릭터로 뜬다.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뜬 것 같은데 내가 아는 건 이 정도이다. 

아무튼, 컨셉과 캐릭터는 잘 만나면 윈윈한다. 개별 캐릭터가 뜨면 그룹도 뜨고 그룹이 뒤에서 받혀주면 다른 멤버들도 계속해서 뜰 수 있다. 내 개인 캐릭터가 뜨면 책도 덩달아 뜰 수 있고 책이 뜨면 내 캐릭터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다. 거기서 욕하는 사람도 생기겠지만 진짜 독자도 생기게 된다. 욕도 그 사람이 뜨니까 나오는거지 인지도 제로이면 그저 무관심할 뿐이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면 요즘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댄싱9’이라는 게 있다. 여기선 개별미션을 수행하기도 하고 팀미션을 수행하기도 한다. 근데 개별적이야 그렇다고 쳐도 팀에서 심사위원들이 칭찬하는 팀은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는 팀이다. 팀 속의 개개인의 캐릭터가 분명하면서 팀이 보여주고자 하는 춤의 컨셉도 잘 표현해낼 때 그들은 환호한다. 

컨셉과 캐릭터의 관계는 이런 거랄까? 잘 살펴보면 캐릭터가 뜨면 그 개인의 팬들이 늘어난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작가의 캐릭터는 나의 '동족'을 만나기 위한 접점이다. 동족이 있어야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동네 구멍가게도 단골이 많아야 유지가 되지 않는가. 

물론 캐릭터가 조작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그 사람이 가진 성향 속에서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아마 100% 만들어낸 캐릭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행복하게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자신과 보여져야하는 캐릭터가 다르면 다를 수록 사적인 공간에선 폭력성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그 스트레스는 반드시 가장 약간 고리를 뚫고 분출될 것이다. 


- 트렌드에 따라 캐릭터를 바꾸지 말자

말이 길어졌는데, 나의 캐릭터는 결국 나 자신이다. 그 때 그 때 유행하는 캐릭터에 자신을 맞추지는 말자. 이건 포털의 인기검색어에 따라 블로깅하는 거랑 다를 바 없다. 그렇게 블로깅하면 그 블로그로 뭘 얻을 수 있겠는가? 트래픽이 늘어나니까 블로그에 단 광고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그러면 블로그라는 트렌드가 없어지면 어쩔 것인가? 이건 너무 불안정하다. 

자신의 캐릭터가 있으면 동족이 늘어나고 동족이 늘어나면 그 사람이 블로그에 있든 페이스북에 있든, 아니면 그냥 종이책만 내든 상관이 없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소통하고 싶어하고 소식을 듣고 싶어할 것이다. 

앞서 예를 든 제아를 다시 소환해보자. 만약 제아가 해체된다면…? 제아의 컨셉은 사라지는거다. 하지만 개별 캐릭터는 살아남는다. 하나의 컨셉으로 뭉쳐있을 때보단 개개인의 매력도나 인기도가 잠시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는 왕년 아이돌그룹인 H.O.T나 젝스키스의 경우를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물론  특정 캐릭터는 그룹일 때보다 더 힘껏 치고 올라가지만 어떤 캐릭터는 추락하기도 한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길까?


- 자기다움으로 캐릭터를 다듬어나가자

캐릭터는 그 사람의 삶과 통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왕년에 잘 나갔다하더라도 도박을 하거나 사기를 치면 캐릭터는 변한다. 캐릭터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들의 조각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조각보로 완성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아무리 TV 속의 캐릭터가 꾸며진 거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성향이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지 생뚱맞게 아무거나 갖다 붙일 순 없다. 거짓으로 캐릭터를 만들면 그 사람이 완벽하게 가면을 쓰지 않는 한 언젠가는 들통나게 된다. 

살아가면서 트렌드에 따라 캐릭터를 바꾸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자기다움을 찾아 캐릭터를 다듬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똑같은 컨셉의 글을 써도 누가 어떤 관점으로 어떤 캐릭터로 글을 쓰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설마 이런 걸 원하지는 않겠지… 



배우 김보성. 그는 오랜 세월 누가 알아주든 말든 ‘의리’로 자신의 캐릭터를 다듬어왔다. 다만 배우로서의 컨셉은 약했던 거 같다. ^^;;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자신만의 의리를 구축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와 친하지 않아서 전부는 알 수 없지만 ‘광고는 의리있게 전부 받지는 않지만 와이프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몇 개는 한다’라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적정선을 지킬 줄도 아는 것 같고 의리가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것도 아닌 듯 하다.  그게 김보성의 의리이고 최근에 들어 받아들여진거다. 그는 자신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겠는가. 




나는 자기다움의 캐릭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기가 많을 것 같아서, 기업이 원하니까, 라는 이유들로 자기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 생활하면 그것만큼 피곤하고 불행한 삶도 없을거다. 글도 마찬가지다. 나와 같은 실용적인 글에도 소설에도 작가의 자기다움이 잘 스며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세상이 더 재미있어지고 풍요로워지지 않겠는가.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해보는 것, 그게 자기다움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블로거에서 작가로(가)’의 연재물입니다.
연재가 끝나면 ‘구글문서’로 묶어 ‘콩책(미니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블로거에서 작가로(가)’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1부 작가로 살기위한 고군분투기
  1. 2003년, 블로그를 시작하다 http://www.foodsister.net/2868
  2. 멀티블로그에서 하나의 블로그로 정착하다 http://foodsister.net/2869
  3. 블로그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0
  4.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블사조 프로젝트 http://www.foodsister.net/2871
  5. 서울시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에 합격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2
  6. 출판사에서 책을 제안받다 http://www.foodsister.net/2875
  7. 책 한 권이 나오니 제안이 알아서 들어오다 http://www.foodsister.net/2876
  8. 글쓰기에 있어 하나의 카테고리를 점령하기로 결심하다 http://foodsister.net/2877
  9. 자기다움의 글들을 연구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9
  10. 환갑까지 콩책 100권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http://foodsister.net/2881

2부 먹는언니가 글쓰는 법


  part1. 글쓰기 준비운동
  1. 글쓰기를 위한 자료수집법 http://foodsister.net/2882
  2. 키워드 낙서로 이뤄지는 글의 구성 http://foodsister.net/2883
  3. 나만의 컨셉을 살려내기 http://www.foodsister.net/2885
  4. 나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드러내기 
  5. 오픈할 것인가, 감출 것인가(업데이트 예정)

  part 2. 블로깅
  1. 무엇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것인가(주제잡기)(업데이트 예정)
  2. 블로그, 누가 오느냐가 중요. 동족을 위한 블로깅(타켓잡기)(업데이트 예정)
  3. 지식컨텐츠 : 활동컨텐츠 : 사생활컨텐츠 = 5 : 3 : 2(개성잡기)(업데이트 예정)
  4. 컨텐츠는 쉽고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걸 다 활용하여 만들자(업데이트 예정)
  5. 블로깅의 최종목적은 동족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업데이트 예정)

  part3. 책쓰기
  1. 주제를 장악하지 못하면 목차가 나올 수 없다(주제잡기)(업데이트 예정)
  2.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타켓잡기)(업데이트 예정)
  3. 왜 내가 써야하는가(개성잡기)(업데이트 예정)
  4. 어차피 초고일 뿐이다. 일단 마구 우겨넣고 다듬자(풀어넣기)(업데이트 예정)
  5. 출판사와의 작업은 ‘협업’(업데이트 예정)

3부  먹는언니의 스마트집필법


  part1. 에버노트
  1. 에버노트 살펴보기(업데이트 예정)
  2. 스크랩(업데이트 예정)
  3. 스마트폰으로 메모(업데이트 예정)
  4. 프로젝트 별 기록(업데이트 예정)
  5. 블로깅(with 티스토리)(업데이트 예정)

  part2. 구글문서
  1. 구글문서 살펴보기(업데이트 예정)
  2. 공부하기/정리하기(업데이트 예정)
  3. 책 쓰기(업데이트 예정)
  4. 협업하기(업데이트 예정)
  5. 이북 프로젝트(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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