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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경기콘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하는 '창의세미나S'라는 것에 다녀왔다. '창의'라는 주제로 다양한 강사를 섭외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나에게 꽂힌 건 웹툰작가 주호민씨였다. 그의 웹툰 '신과 함께'를 정말로 재미있게봤기에 8권에 해당되는 책을 구입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물론 아직도 가지고 싶다. 하지만 좀 더 뜸을 들인 후 심장이 더 강해졌을 때 구입할란다. 아님 덜 부담스럽게 한 권씩 살까? 


암튼, 그래서 주호민 작가가 정말 궁금했기에 빛의 속도로 신청했고 세미나에 가서도 맨 앞에 앉는 기염을 토했다. 





작가는 지금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의 여정을 쭉 들려주었다. 군대이야기인 '짬'으로 데뷔했고 예비역 이야기인 '짬2'가 있었다. 그리고 '무한동력'을 선보였고 그 뒤를 이어 '신과함께'가 나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셋이서 쑥'이라는 육아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더라. 나는 역순으로 그의 작품을 본 셈인데 '무한동력'과 '신과함께'가 그것이다. 


겸업작가인 내 입장에서 그의 작품활동이 궁금했는데 그의 맥락은 이랬다. 아마 대부분의 작가들이 비슷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을 것이다. 


1. 내 이야기를 담는다  →  짬, 짬2

2. 나와 내 주변 이야기를 담는다    무한동력

3. 보편적인 주제를 담는다  →  신과 함께


이 3가지는 반복하며 작품세계를 형성하게 되는가보다. '셋이서 쑥'은 또 자신의 이야기니까. 그런데 여기서 내가 하나 주목한 것은 '보편성'이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첫 번째 작품인 '짬'시리즈는 군대를 갔다왔거나 군인 애인을 뒀거나... 하여간 타켓층이 좁았다고 한다. '무한동력'의 경우도 취준생, 고시생 등 관심있는 분들만 보더라는 것. 아마도 그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나보다. 이른바 '보편적인 정서'이다. 


사실 죽음이라는 건 누구든 맞이하는 것이며 살아가면서 늘 마주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는 신화, 본풀이 등을 참고해 '신과 함께' 저승편을 그려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가에겐 한계가 없다는 건 새삼 깨달았다. 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쪽의 작가가 아니기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작가는 무엇이든 쓸 수 있고 그릴 수 있었다. 우주 저 멀리의 이야기라도, 현실에 없는 생명체의 이야기라도, 주호민작가처럼 지옥의 세계로 그려낼 수 있다!


문제는 보편성을 가져가면서도 작가의 관점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냥 보편적이기만해서는 안된다. 보편성 속의 창의성이랄까?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더라도 점점 더 세계를 넓혀보는 것도 좋겠다. 그게 작가의 장점일 것이다. 


요 부분이 나에게 크게 생각할거리로 다가왔다. '작가에겐 한계가 없다. 다만 작가 자신의 한계가 있을 뿐'.


주호민 작가는 보편적인 정서를 자신의 관점으로 신선한 소재를 활용하여 훌륭히 잘 표현해내서 그랬을까? '신과 함께'는 영화로 제작 중이고 일본에서 리메이크되었다.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만화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수입된다고 하니. 성공은 성공이겠다. 





그러면서 전통 컨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때 주의점도 알려주었다. 







1. 신선한 소재

2. '지금'과 '여기'

3. '왜'를 채워넣기



보편성을 설명해 줄 신선한 소재를 찾아 '지금'과 '여기'를 담는다. 소재 그 자체를 작품화하면 의미가 없다는 말이겠다. 3번의 '왜'는 작가의 관점이라 생각된다. 그 보편성을 왜 그 소재를 활용해서 표현하는건데? 왜 굳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굿이다. 





데즈카 오사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만화를그리고 싶다면, 

최고급의 영화를 관람하고

최고급의 연극을 보고

최고급의 음악을 들으세요."


이건 작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하고~ 

오늘도 나는 전업작가로 가기 위해 뚜벅뚜벅 걷는다! 아자아자!





다음 일정들. 확인하시라. 9월 18일에도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안되면 9월 25일이라도!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이 집에서 가까워서 좋다. 늘 서울로 나가느라 힘들었는데 버스 한 방에 3-40분이면 도착이라니~~ 까아~~ 여기 공간들도 빌려주고 그러든데 한 번 조사(?)들어가야겠당. 


https://www.facebook.com/gcon.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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