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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팟캐스트 '벙커1 특강'을 통해 '강신주의 감정수업 [보충수업]' 5편을 들었다. 그 전엔 책 <<감정수업>>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 아니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이 뭘까, 또한 나의 감정과의 접점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여서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 천차만별로 표현될 뿐이다. 그 터져나온 행동들 속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찾는 것, 그리고 나와 연결하는 것. 그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그 전엔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그게 뭔지를 벼룩의 간만큼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샀다. 책 <<감정수업>>을.



감정수업

저자
강신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1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철학자 강신주가 읽어 주는 욕망의 인문학 “자신의 감정을 지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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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 <<감정수업>>이란 책이 20만부가 넘게 팔렸다는 거였다. 거기에 나도 한 권 보태고싶진 않았지만 동네 도서관에선 불티나게 대출이 되고 있었고 설사 대출에 성공했다쳐도 2~3주일 빌려보는 것으로 이 한 권에 실린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샀다. 내 인생에서 이런 책도 구입하게 될 줄이야.

그는 머리말에 이렇게 썼더라.

무엇보다도 감정이 먼저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래야 어떤 사람, 어떤 사물, 그리고 어떤 사건이 우리 시선에 의미 있는 것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감정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겁니다.

맞다. 맞는 말이다. 내가 리얼한 세상을 인지하고 그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면 행동하지 않았을거다. 감정이 솟구치지 않는 세상의 단편들은 나와 상관없는, 현실이긴하지만 나의 현실은 아닌 셈이다.

나를 움직인 그 감정들은 대개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외계인이 아닌 이상 나만 특별히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감정을 느꼈을리는 없다. 다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스스로가 모를 뿐이다.

이 책은 스피노자가 이야기한 48가지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각 감정들마다 그 감정이 잘 드러난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철학자의 어드바이스'라는 코너를 통해 보충수업을 해주기도 한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하나 하나 정성스레 읽어보고 싶다.

벼룩의 간만큼 그게 무엇인지 알게된 지금, 인류의 보편적 감정을 작가들이 어떻게 이야기로 풀어냈는지를 살펴보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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