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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올레길을 걸어보다

먹는언니 2015. 5. 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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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는 세번 째였다. 처음엔 투어버스를 탔고 돌았다. 우도봉에 올라 그 낯선 풍경에 감탄을 했고 사빈백사에서는 바다색에 반했더랬다.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고 땅콩도 몇 봉지 사왔다. 두번 째 갔을 땐 차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리고 섬을 한 바퀴돌았다. 국수도 먹고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녀할망들도 보게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런데 차는 평소에는 편리하지만 애물단지가 될 때가 있다. 주차할 때가 마땅치 않을 때, 그리고 올레길처럼 출발점과 도착점의 거리가 상당할 때. 

우도의 경우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은 몇 안되는 올레길이다. 배를 타고 들어와 배를 타고 나가면 그만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이번엔 걷기다. 




▼ 아침도 못 먹고 부랴부랴 우도에 들어오는 통에 일단 배를 채우기로 했다.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국수를 맛보는 게 내 나름의 미션인지라 우도의 국수를 먹기로 했다. 회국수였다. 




야무지게 올려가 있는 광어회. 이 곳에선 손으로 비비라며 위생 비닐장갑을 한 장 준다. 장갑을 끼고 신나게 비빈 후 채소와 회 한점과 함께 국수를 후루룩 먹는다. 맛있게 국수를 먹고 우도를 돌기 시작했다. 


▼ 근무 중인 말 한마리. 이 말의 직장은 ‘앨리샤 승마장’인 듯 하다. 신기하게도 사람이 계속해서 지나가도, 나처럼 코 앞에서 사진을 찍어대도 별 반응이 없다. 돌아가며 외근을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네 삶 같아서 짠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근성 하나는 끝내준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니 말이다. 




▼ 해안도로엔 스쿠터니 자전거니 잠자리 떼처럼 지나다니는 데 올레길은 한산했다. 올레길을 걷는 건 처음이라 생소하면서도 재미는 있었다. 걸으면서 왜 하필 이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하는거지,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 이런 짓도 해보고. 



▼ 우도에도 청보리밭은 이뻤다. 




▼ 이제 우도등대가 있는 곳으로 오른다. ‘오르기’에 약한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지고 온 물도 벌컥벌컥 마셔가며 내 능력껏 천천히 오른다. 




▼ 그렇지. 이 광경을 위해 나는 우도를 그렇게 돌았던 것이다. 한라산에 오르면 장난 아니겠는걸!






올레길 중 우도의 길은 난이도 ‘하’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만큼 평지를 계속 걷다가 막판에 좀 오르는 것 뿐이다. 난이도 상은 얼마나 대단할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거쳐온 28개의 올레길을 나도 완주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걸으며서 느껴보는 제주의 풍경, 이거 정말 멋질 것 같다. 하지만 저질체력이라 한 달가지고는 안될텐데... 한 100일은 제주에서 살아야 가능할 것 같다. ^^; 하지만 현재는 불가능한 일. 

언젠가 제주 올레길 (with 국수)완주를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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