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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을 봤다. 사고로 홀로 화성에 남게된 마크 와트니의 지구 귀환기랄까? 여러 영화를 짬뽕시켜놓은 것 같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인터스텔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비티>와 <캐스트 어웨이>도 생각나고. 하지만 다른 것은 그 곳이 화성이라는 거.
아무리 외로워도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만 하리. 아무리 막막해도 마크만 하리.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마크는 화성이라서 살 수 있었던거다. 화성이라서 첨단기기가 있었고 옛날 기계도 있었고 오고가는 기간도 그 정도인거다. 명왕성이었어봐라... 이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니가 화성에 뚝 떨어져있음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럴리가...’라고 대답하련다. 난 아마 남은 식량 다 털고는 굶어죽었을거다. 아니 그 전에 다친 거 치료를 못해서 죽었을거다. 하지만 마크가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남았잖는가. 그래서 나도 말해본거다. 화성이라 다행이야... 뭐 이렇게.
하여간 살겠다는 비장한 목표를 정한 마크. '오냐, 내가 보란듯이 살아서 지구 가는 걸 보여주마', 그런 결심. 괜히 나도 비장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크와 똑같은 감정이 되어 외로웠고 무서웠고 슬펐고 벅찼다. 아 진짜 내 눈으로 보는 화면에 따라 어찌 내 감정이 변하냐고. 카멜레온도 아닌 것이...
거칠게나마 <마션>을 보고난 후 드는 생각들을 적어본다.
- 무엇 하나에 심취하여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설픈 지식보다는 단 하나의 지식이라도 빠삭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는거다. 인생을 그렇게 몰입하여 살아갈 수 있다면, 그렇다고 너무 빠지지는 않는다면 괜찮은 삶이 될지도 모르겠다.
- ‘의지’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지가 있다면 크고 작은 해결할 꺼리들은 퀘스트에 해당될지도 모른다. 클리어해야할 목표 쯤으로... 뭐 목숨이 게임은 아 니지만.
- 이런 저런 메세지를 스토리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이거 작가로써 매우 중요한 거다.
- 어쩌면 우리의 삶이 화성에서 지구까지의 고단한 여정만큼일지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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