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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대고기국수


때는 오전 11시 30분. 난 제주국수 원고를 쓰고 있었고 원고는 몸국국수 편이었고, 그러다 지인에게 들은 '가시식당의 순대국에는 몸이 들어간데...' 라는 말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동. 


집에서 가시식당까지의 거리는 약 35km. 후다닥 씻고 나서니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때 시각 오후 1시. 얼추 점심시간이 지나 덜 붐빌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명세만큼 그 시각에도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 가시식당에서 '두루치기'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더 애매한 시간인 오후 3시쯤 가서인지 손님이 없었는데...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네. 


식당은 테이블을 다 치우고서야 기다리는 손님을 받았다. 여전히 무뚝뚝했다. 예전엔 이런 반응에 좀 불쾌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제주 특유의 접대방식(?)이다. 


나는 순대고기국수를 시켰다. 국수여행자니까. 대신 먹기로 한 순대국밥은 함께 간 친구에게 부탁했다. 몇 숟갈 얻어먹으면 되니까. 나름 일석이조. 






가시식당만큼 유명한 나목도 식당이 근처에 있는데 거기서도 순대국수를 먹어봤다. 거긴 '고기'가 빠진 그냥 순대국수다. 그래서 비주얼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 순대고기국수는 순대국에 고기 고명이 더 올라갔고 살짝 살짝 몸이 들어있었다. 고기국수를 먹으려면 차라리 국수거리에 있는 고기국수집에 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긴 독특하긴하지만 고기고명이 푸짐하진 않고 이런 형태의 국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목도 식당의 순대국수는 고기국수 계열이 아니다. 고로 나는 그 순대국수만큼은 나목도를, 고기국수는 본연의(?) 고기국수를 추천하는 바이다. 


다음은 순대백반. 원래는 순대국밥을 시켰는데 사장님이 백반을 추천하셔서 그걸로 변경했다. 둘이 다른 점은 밥이 말아져나오느냐 아니냐의 차이란다. 






생각보다 돼지부속물이 별로 없었다. 선지가 많이 들어간 순대 몇 알과 간이 많았고 고기 조금, 돼지부속물 조금. 그리고 몸도 조금 들어가있었다. 순대고기국수와 기본적으로 국물을 같다. 다만 고기맛과 돼지간의 맛이 서로 나더라. 


국수나 국밥이나 간이 심심해서 고추나 멜젓을 찍어먹기에 좋았다. 국밥을 먹은 친구는 멜젓과 함께 먹으니 그렇게 맛있다며... 





나는 끝 맛이 비려서 몇 숟갈 못 먹겠던데 그녀는 잘도 먹었다. 여튼 잘 먹으니 다행이었다. 





Tip. 

  •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명절이 아니고서는 어지간해선 쉬지 않는다고 한다. 저녁 7~8시면 문 닫는다. 
  • 동네식당이라 조금은 투박하게 대할 수 있고 깔끔한 편은 아니다. 
  • 밖에 있는 커피자판기가 300원이다. (난 그래도 마셨다 -.-)
  • 개인적으로 여기 두루치기보다 그 밑 쪽에 있는 향촌마을이 더 푸짐하고 맛있었다. 밥도 볶아먹을 수 있다. 






나오는 길에 나목도식당에 가봤다. 건물 지었더라. 돈 많이 벌었나보다. 부럽다. 






# 염색


밥 먹고 미용실에 들려 염색했다. 오렌지색이 살짝 돌게. 마음에 든다. 얼마 전에 안경도 바꿨는데...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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