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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두 번째.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모음악회. 오늘의 음악가는 스트라우스와 말러였다. 사실 입장권에 뭐라 뭐라  쓰여있었는데 외국어 잼병이라 그게 영어인지 독일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보니 영 발음이 안되더라. 그래서 어물쩡거리고 있자니 옆에서 나솔님이 독일어일거라며… 말러라고 읽어주셨다. 젠장. 입장권이든 팜플렛이든 읽기 편하게 좀 해달라고~~ 

아무튼 그렇게 가게 된 음악회. 첫 번째는 호른 협주곡이었다. 이제는 좀 안다. 협주곡은 누군가 나와 함께 연주한다는 의미라는 걸. 호르니스트 이석준이 나와 함께 연주했다. 호른이란 악기도 눈여겨보고. 처음 본 건 아니지만 그게 호른이라는 건 몰랐다. -.-;;;


* 출처 : 무료 이미지 저장소 https://pixabay.com



근데 왜 소리나오는 저 곳에 손을 넣는거지. 소리의 크고 적음을 주먹으로 조절하는건가…? 그냥 단순히 손잡이가 저기 들어있는건가? 좀 더 알아봐야겠다. 

두 번째 곡은 말러의 교향곡 5번. 

첫빵부터 빠바바바바바~ 울리는 데 갑자기 양쪽의 바이올린들이 촥~ 올라가면서 쫘좌좌좌작 나오는게 엄청 멋있었다. 마치 곤충들이 날개를 치켜세우고 붕붕붕~~ 떼로 날아다니는 느낌이랄까? 그 순간 음악이 음악만으로도 멋지지만 악기를 다루고 음악회 속의 악기의 움직임도 엄청나게 멋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웃기게도 바이올린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하지만 뒤를 책임질 수 없기에 패스. 

악장이 끝날 때마다 잠깐 잠깐 검색을 해봤다. 말러가 누군가. 낭만주의 시대가 끝날 무렵에 활동하던 음악가라고 했다.

곡들이 인간의 감정이 엄청나게 느껴지는 거 있지. 브람스만 하더라도 뭔가 짜여져있는 듯한 게 느껴졌는데 말러의 곡에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들쑥 날쑥 느껴졌다고 할까? 그리고 뭔가 불협화음같으면서도 조화가 잘되는 것이 이건 정말 연주 스킬이 떨어지면 완전 개판이 될 수도 있는 곡이다 싶기도 했다. 음악포기자의 귀에도 그렇게 들렸다. 

그러면서 말러라는 사람의 곡이 급 땡기기 시작했다. 집에 와서도 몇 개 찾아 들어보고 있는데 뭔가 내 마음의 감정을 자극한다. 왜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음악이든, 글이든, 미술이든 ‘공감대’가 형성되면 팬이 되는 게 아닐까. 뭔가 통하는 느낌을 받을 수록 더 빠져드는 게 아닐까. 내가 음악포기자가 됐던 이유는 음악과 나 사이에 무언가 통할 꺼리를 찾지 못해서가 아니였을까. 

드디어 감정적으로 음악과 내가 연결되었다. 계속 탐구해야겠다. 음악의 세계를. 


* 제주교향악단 제125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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