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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임 선생님의 아코디언 공연이 곧 열린다. 6월 10일, 11일 저녁이다. 우상임 쌤의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2015년도와 2016년도 하셨던 '우산' 공연을 봤는데 의미있는 스토리였다. 어렵지도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이야기는 어린 상임의 '나도 내 우산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비가 오면 등교를 먼저하는 언니, 오빠들이 우산을 다 가져가버린다. 남은 우산 없이 학교에 가야하는 어린 상임에게 엄마는 머리에 보자기를 씌워준다. 화가 난 어린 상임은 집을 나서자 마자 보자기를 벗어 던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어진다. 어릴 때 갖지 못했던 우산의 그리움 때문일까, 그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나의 우산'을 갖기 위한 여정을 계속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나의 우산'은 결국 '나의 삶'이라는 것을. 그리고 비를 맞지 않을 수 있는 포근한 나의 삶이라는 것을.
2016. 3. 29 제주 저지리예술인마을에서의 '우산' 공연
홈페이지를 구성할 때만해도 '우산'이라는 공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공연을 실제로 본적도 없었고, 영상으로도 본 적도 없었다. 그런 주제에 나는 선생님께 물었다.
"왜 우산이에요?"
'음... 어렸을 때 내 우산이 갖고 싶었어요.' 이런 짧은 대답을 들은 나는 머쓱해져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쌩뚱맞은 내 질문에 뭐라고 설명할 수 있었을까...
'사운드 스페이스 소리'에서 넘겨준 영상을 통해서 드디어 '우산' 공연을 접할 수 있었다.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 왜 우산이냐니. 그 복잡미묘한 것을 대답하기는 역시 어려우셨을거다. 공연을 보면 안다. 그리고 제주에 오면서 슬쩍 슬쩍 이야기를 나누었던 우상임 선생님의 마음 한 켠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
그리고 그 안타까움은 내 마음에도 이내 도착한다.
'나도 그랬지... 나도 그랬지... '
음악회 초짜인 것처럼 이런 작은 공연 역시 나는 초짜다. 그런데 영상을 통해서나마 '우산'을 접하고나니 이런 매력으로 공연을 보는건가 싶다. 게다가 작은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며 즐기는 것이니 바라보는 공연과는 또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공연을 드디어 6월에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 제주 저지리에서 했던 공연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준비하고 계시단다. 몹시 기대된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 한 공간에서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함께 노래부르는 것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그녀의 추억을 통해 나의 추억을 더듬고 서로의 우산을 위해 웃을 수 있는...
소극장은 처음인데 이 역시 기대만빵이다.
덧.
우상임 선생님 홈페이지에 공연 영상을 올려두었다.
우상임 홈페이지 : http://woosang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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