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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탐탐일가

나를 위한 글

먹는언니 2016. 9. 22. 12:09
블로그 이전했습니다 : http://welikenoodles.com




예전에 '생활코딩'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생활코딩은 이고잉님이 진행하는 코딩수업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코딩수업이지만 사실 '생활코딩'이 탄생한 배경엔 '오픈 튜토리얼스'가 있다. 오픈 튜토리얼스과 생활코딩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어쨌든, 이고잉님이 수업 중에 하신 말씀 중에 깊이, 깊이 나를 울리던 게 있었다. 


"저는 저를 위한 코딩만 합니다. 남을 위한 코딩은 하지 않습니다."


대략 저런 내용이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왜 나를 위한 글을 쓸 수 없는가. 내가 책을 썼다고해서 그게 나를 위한 글일까? 아마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내가 아는 이고잉님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개발자다. 그래서 자신이 교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것이 오픈 튜토리얼스다. 지금은 비영리 단체가 되었다. 


나는 공부에 관심이 많은 작가다. 그렇다며 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지속적인 공부가 가능하도록 글쓰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반영해야하고 내가 먹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글쓰기가 기술이라면 말이다.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목표가 생겼다. 


전업 학생이 되자


이 말은 공부만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전업 작가라는 말이 있다. 전업 작가는 글써서 먹고 사는 사람을 뜻한다. 그렇다면 전업 학생은 배우면서 먹고 사는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전업 작가가 자신의 글을 책으로 출판하고, 기타 여러 곳에 글을 기고하고, 또는 강의도 하며 먹고 살 듯이 나 또한 배운 것을 토대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익모델 중 몇 개를 선택해서 먹고 살면 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전업 학생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해내는 건 어렵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글'이라는 수단으로 먹고살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을 꿈꿀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걸 이룰 수 있는지를 모른다는거다. 


나는 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장은 아주 흔해보이는 '출판'을 할 것이다. 그것도 전자책. 출판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비용도 적게 들고, 재고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배달'이라는 단계가 생략된다. 즉, 내가 어디에 있어도 전자책 판매업체에서 알아서 팔아주고 정산해준다는 것이다. 더 좋은 건 나 혼자서 전자책 유통업체에 등록까지 할 수 있다는거다.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문제는 '판매'일 것이다. 


팔리겠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공부시장은 엄청나게 크다. 그만큼 경쟁도 심하겠지만 그 속에서의 나의 카테고리는 '평생공부'이자 '늦공부'로 잡아보고 있다. 공부를 통한 인간승리를 보여주고 싶다. 이 말은 나 역시도 나의 한계를 넘어보고 싶다는 뜻이다. 그리고 인간승리가 꼭 고시를 패스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거, 남들이 볼 땐 아무 의미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겐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는 거. 그걸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나의 관심사와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으리라 일단 믿어본다. 그래야 나아갈 수 있다. 의심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몇 년전부터 난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못했고 늘 후회했다. 그때 시간이 있을 때 시도해볼껄... 그런 기회가 2번이나 있었다. 이번에 3번째다. 이젠 정말 후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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