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기사를 하나 봤다. 유튜브 스타였는데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수많은 유튜브 스타에 대한 기사를 봐왔는데 그 사람처럼 내게 자극이 되는 사람은 없었다. 전의 유튜브 스타들이 못했다는 게 아니라 나의 생각이 이제 '컨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에 비로소 다가간 상태에서 기사를 봤기에 자극을 받았다는 게 옳은 말일거다. 아무튼 그 사람은 여러 영화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것들을 비교하여 랭킹을 만들어 소개하는 영상을 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영화 속 명검 BEST7' 이런 식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한다. 그리고 한 편의 영상을 만들어낸다. 나는 글을 비즈니스라 생각하지 않았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어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글을 비즈니스의 도구로 생각하지 못했다. 늘 글은 돈..
예전에 '생활코딩'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생활코딩은 이고잉님이 진행하는 코딩수업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코딩수업이지만 사실 '생활코딩'이 탄생한 배경엔 '오픈 튜토리얼스'가 있다. 오픈 튜토리얼스과 생활코딩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생활코딩 : https://opentutorials.org/course/1오픈튜토리얼스 : https://opentutorials.org/module/180 어쨌든, 이고잉님이 수업 중에 하신 말씀 중에 깊이, 깊이 나를 울리던 게 있었다. "저는 저를 위한 코딩만 합니다. 남을 위한 코딩은 하지 않습니다." 대략 저런 내용이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왜 나를 위한 글을 쓸 수 없는가. 내가 책을 썼다고해서 그게 나를 위한 글일까? 아마도 아니라..
사는 게 모험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으니 무엇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예측을 해본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다. 역시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모험에서 내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건 나침반의 존재다.나는 나침반을 꼭 쥐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는다. 길마저 잃으면 정말로 난감할테니까. 모험의 첫걸음은 '나'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있어야 매순간을 잘 넘길 수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나를 다스릴 수 있어야 가족(사회, 즉 나와 사람들의 관계)을 잘 다스릴 수 있고, 가족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나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게 가족, 더 나아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랴. 여기서 다스린다는 것은 군림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나라까지는 바..
다시 생각해본다고 제목은 달았지만 나는 다시 생각하기가 일상이라 '다시'가 그닥 새롭지도 않다. 다시 생각한다는 건 무언가 내 삶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전체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뭐랄까, '어랏.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다시 생각해 본다고나 할까. 한조각의 의심이 들었을 때 '다시'는 고개를 든다. 이건 좀 뜬금없는 이야기인데 짧게라도 블로그를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가 2개라 어디에 쓸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즐겁고 명랑한 건 네이버 블로그에, 여기엔 조금 진지한 것들을 써야겠다. 그냥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인다. 여긴 오래되서일까, 일기장같은 공간이다. 내가 삶을 다시 생각하는 건 그만큼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증거다...
책, 《종횡무진 서양사1》을 다시 읽기 시작 1/3쯤 읽다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다시 프롤로그부터 시작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어야 겠다. 간격이 넓으니 연결이 안된다. 요약 :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큰 지도를 보여줬다. 서양사를 씨앗, 뿌리, 줄기, 꽃, 열매로 나눈 것이다. 문명의 씨앗은 크레타문명, 뿌리는 그리스/로마문명, 줄기는 로마/게르만문명이다. 그리고 꽃은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로 보았고 그에 따른 열매는 자본주의와 해외식민지 개척이다. 요약이니 상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1장은 씨앗 부분이다. 문명이 씨앗이 등장하기 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 내가 읽은 부분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간단 소개다. 생각 : 전에도 분명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저자가 큰 그림을 그려준 건 기..
문득,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교차한다. '구술사 아카데미' 강의에서 들었던 단어들이다. 그간 '도서출판 담론'에서 일하면서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었다. 이 질문을 받기 전부터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문화가 뭘까 나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답은 이랬다. 기본적인 의식주을 해결함에 있어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그 무언가. 뭔가... 빈틈이 많은 것 같았는데 대략적으로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조금 더 정리가 되었다. 생존은 그야말로 죽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다. 이게 해결되면 비로소 생활의 단계로 올라온다. 문화는 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인이 제주에 내려와서 '환상숲 곶자..
'제주 식재료 여행'이라는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자세히 보기) 제주 식재료 여행 프로젝트 실은 우도의 해녀 삼춘들을 만나기 전에 제주 애플농장에 다녀왔다. 내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블로그인 네이버블로그엔 간략하게 올렸는데 여기에도 다시 올려야할 것 같아 글을 쓴다. 사실 '애플망고'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던 과일이었다. 망고라는 녀석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고 또 먹어볼 생각도 안 했다. 어쩌다 먹게되면 물컹거리는 게 거시기해서리 내 마음 속엔 그냥 그런 과일로 포지셔닝 되어있던 놈들이다. 그런데 진태민 실장님과 회의를 하던 중 '애플망고'가 툭 튀어나왔다. 제주 애플망고? 디게 비싸다고? 뭐야, 그게. 맛있어? 뭐 달라? 솔직히 내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식재료 후보에 올랐고 농장을 가..
'제주 식재료 여행'이라는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자세히 보기) 제주 식재료 여행 프로젝트 성게의 제철은 6월쯤이라고 한다. 성게는 해녀가 딴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해녀가 없다. 어떻게하지? 아는 분의 아는 분의 어머니가 해녀시라는 말을 듣고 부탁드렸으나 성사가 되지 않았다. 섭섭하지 않다. 당연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뭐라고 흔쾌히 해주시겠는가. 그래서 혹시나하고 블로깅을 했었다. (2016/07/05 - [제주 식재료 여행] 해녀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그랬더니 연락이 왔다. 한치배를 연결해주신 깐따삐야(고현정)님이셨다. 안그래도 감사한데 친정어머니가 해녀시라고... ㅠ.ㅠ 그렇게 성사된 제주 식재료 여행 - 성게 편. 7월 5일에 이야기가 되어 그 다음 날인 7월 6일에 ..
실은 6월에 했어야했는데 해녀 분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아서 7월까지 오게되었다. 물론 제주 곳곳에서 해녀 분들을 목격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분들이 물질하고 잡은 해산물을 정리하는 모습,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건 어렵다. ㅠ.ㅠ 아는 분의 아는 분의 어머니가 해녀라고 하셔서 어떻게 만나뵐 수 없겠냐고 부탁드렸는데 성사가 되지 않았다. 불편하실게다. 당연하다. 원래 계획대로 내가 국수여행을 하며 정말 맛있게 먹었던 성게국수집에 가보려고 한다. 사장님이 해녀이신 곳이다. 맛난 성게국수를 먹으며 부탁드려보려고 한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덜덜덜. 이런 섭외(?), 나 잘 못하는 영역이다. 땀 삐질이지만... 일하시는 걸 보고, 거들어드릴 수 있는 게 있으면 돕고(오히려 짐짝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지만) 이야..
보롬왓 메밀밭에 다녀왔다. 6월 10일까지 개방한다는 소식을 6월 8일에 듣고 9일에 다녀왔다. 간당 간당했다. 하얀 꽃이 만발한 메밀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메밀을 볶으면 팝콘처럼 튀어 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기사에 의하면 제주는 한국의 최대 메밀 생산지라고 한다. 하지만 규모가 큰 가공 공장이 없어서 약 95%가 강원도로 보내진다고 한다. 그렇게 가공된 메밀은 '강원도'표 메밀이 된다고 하니... 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71179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메밀 신화가 있는 곳이 또 제주란다. 신화의 주인공은 자청비와 문도령. 간단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책으로 쓸 땐 좀 더 자세히, 그리고 내 식대로 풀어..
한살림 생명텃밭에 다녀왔다. 회원들은 한 고랑씩 가꾸고 있었고 오연숙 선생님은 작물 키우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각자의 고랑에는 호박,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들이 크고 있었다. 식물들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었고 그 방식에 따라 보살펴주어야 했다. 2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오셨다는 오연숙 선생님은 30여 가지의 작물을 키워보셨다고 했다. 그 삶들을 어떻게 다 품을 수 있었을까? 아니, 품는다기보다는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하셨을지 모르겠다. 원래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었을 테니. 열심히 자신의 고랑을 가꾸며 땀을 흘리는 분들을 보니 문득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농사에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오히려 그분들을 취재하는 편이 내 적성에 맞다. 하지만 '땀'. 이것만큼은 나를 자극했다. 무얼..
서양세계사 공부도 3년정도로 잡아놨는데 어제 '월간 국수여행'에서 동양세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서양세계사 이후에 공부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물론 당연히 연이어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주 돌문화공원을 둘러보며, 제주 신화가 스며든 공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신화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 신화에 누구 아느냐... -.-; 아는 신이 읎더라. 동양 세계사 끝내고 신화를 공부하마. 그랬다.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했다). 근데 이 신화도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해서리... 제주만 해도 18,000명의 신이 있다고 하니. 두둥. 동서양 세계사 토탈 6년 잡고(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른다), 신화를 동서양으로 6년잡고... (물론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면 벌써 최소 12년. 아하하하~~~
서양세계사를 읽다가 잠시 '페르시아'로 넘어왔다. 웬지 궁금해서. 어제 배달되어 왔는데 책이 생각보다 두껍다. 그냥 제목만 보고 구입해서 두께까진 몰랐다. 640여 페이지다. 호곡. 무섭기도 하지만 이걸 다 읽으면 무지 뿌듯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제 약 100페이지정도 읽었는데 페르시아가 생기기까지, 그리고 그 유명한 다리우스가 등장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그 전의 제국들도 나오는 거 있지. 몰랐다. -.-;; 난 뭘 공부한거지... 아시리아 제국이 있었고, 메디아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리디아 왕국도 있었고 누구나 아는 이집트가 있었고... 등등등. 하기사 나라가 한 두개였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 바로 '제국'의 형태. 그리고 '도시국가'. 어떻게 운영이 됐..
때는 6월 11일 토요일 저녁. 우상임 선생님 공연이 끝난 후 뒷풀이 자리에서였다. 살아있는 전복을 끓는 육수에 넣고 익혀먹는, 그러니까 샤브샤브를 먹으며 나눈 이야기. 도서출판 담론의 김외솔 대표님이 물었다. "절대적인 게 있는 것 같아요, 없는 것 같아요?" 나는 그 순간 '없다고 생각해요. 없다고 결론내린 게 최근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 말을 내뱉는 순간 내 스스로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절대적인 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아... 절대적인 것이 없다라고 내뱉는 순간 절대적인 게 되어버렸어요." 라고 말했다. 김외솔 대표님은 말했다. "저도 그 지점에서 진짜 철학공부를 시작했어요." 나 이제 철학공부를 해도 되는걸까? 짤방, 샤브샤브의 순간
먹는언닙니다. 꾸벅. ^^ 제가 6월부터 '제주 식재료 여행'이란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식재료 여행' 프로젝트는 제주의 제철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여행 컨셉이며 제주의 사계절을 다 담아보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참여인원은 2명입니다. 저는 기획, 집필을 맡고 있고 셰프 진은 제주의 제철 식재료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제주의 주요 제철 식재료 제주의 주요 제철 식재료를 찾아보고 그 식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만든다는 건 기본적인 의미입니다. 2. 새로운 출판 시도 도서출판 담론과 함께 새로운 출판 형태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진행과정은 거의 모두 소셜미디어로 공개할 생각입니다. 블로그는 물론, 페이스..
어제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제주아트센터 건너편에 있는 한라도서관에서 책 2권을 읽었다. '슬로리딩'에 관한 책이었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 슬로리딩 -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지식트리(조선북스) 은 후다닥 다 읽었고 은 미처 다 읽지 못해 대출해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마저 다 읽었다. 예전에 TV에서 3부작을 본 적이 있다. TV에서는 박완서 작가의 작품 을 한학기동안 천천히 읽는 교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된 슬로리딩. 그게 문득 생각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 읽은 것이었다. 나는 왜 갑자기 슬로리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건 내 원대한 목표, 즉 세계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음악, 미술, ..
생각지도 않았는데 초대권이 들어왔다. 뮤지컬 파리넬리라 했다. 파리넬리. 오래 전에 영화로 봤던 인물. 신이 주신 목소리라하여 그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거세를 당한다. 그의 의지가 아닌 '신'이라는 이름의 폭력적인 권력에 의해서. 영화 에서 계백의 아내가 죽음을 앞두고 그랬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 게 아니라 가죽때문이 뒤지는거라고. 파리넬리도 그렇다. 결국 그는 목소리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 요지는 이렇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인생을 살아가야할 때 인간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파리넬리는 극단의 예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상황은 닥친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삶, 누군가에 의해서 자꾸 헝클어 지기만 한다. 바로 잡아보고 싶어도 자꾸 어긋날 뿐이다. 점점 더 거대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보..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완성을 못할지도 모른다. 그 계획은 바로, 바로, 세계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한 음악세계, 미술세계, 문학세계를 파고드는거다. 그리고 글로 쓰는거다. 학문의 관점에서 파고드는 게 아니라 세계를 들여다보면 무언가가 나올 것 같아서. 나는 지식/정보 위주의 글보다는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쓸거다. 일단은 유럽부터. 이 계획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모른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어디까지 파고드느냐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 요즘 즐겨듣는 '지대넓얕'처럼 넓고 얕게 파면 가능할지도... 물론 시간은 엄청 걸릴거다. 그러니 만약에 내 수명이 짧다면 완성하지 못하겠지. 그러더니 이 친구, 아이디어를 하나 툭~..
어제는 제주교향악단의 제126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세 번째 참여다. 매번 우상임 쌤이 티켓을 구해주셔서 덕분에 잘 다니고 있다. 이번엔 베토벤의 작품이었다. 첫 번째 곡은 ‘에그몬트 서곡’, 그리고 두 번째는 피아노 협주곡 5번 내림마장조 ‘황제’였다. 지난 달, 그러니까 125회 정기연주회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에 충격을 받아서인지(좋아서) 이번 곡은 조금 밍숭맹숭하게 들렸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곡 중간 쯤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반주에서 뭔가 내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던거다. 음악포기자로 뭐라 설명해야할지는 모르겠으나 피아니스트가 낮은음 건반과 높은음 건반을 함께 치는데 낮은음들이 절묘하게 높은음들을 받쳐주면서 한 피아노에서 생소하지만 절묘한 화음이 나왔다고나 할까? 보통은 비슷한..
를 조금 읽었다. 하도 띄엄띄엄 읽어서 앞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기원전 시기를 읽고 있다. 오리엔트 문명이 번성하고 이어 그리스 문명이 움트는... 크레타 문명, 미케네 부분을 읽었다.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정확한 건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이다. 그리스 문명 전에도 철학은 있었겠지만 단지 세상을 구성하는 게 뭘까... 정도였다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시대에 본격 서양철학이 시작된 이유는 공동체의 모습이 점점 조직화되고 국가형태의 것을 이뤄나가면서 어떤 해결책이나 구심점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살게되면서 나름의 논리가 필요해진 건 아닐까. 그래서 철학이라는 게 발달하게 된 게 아닐까. 물론, 그리스 문명 전에 이미 이집트 문명이라든지 나름의 '..
세계는 넓고 다양하다. 쭉 땡겨 지구를 놓고 봤을 때 수천만년 전, 수만년 전, 수십만년 전.... 등등등 그 기나긴 세월 살다가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바글바글대고 있다. 그 중에서 정치, 경제 등으로 큰 획은 그은 것이 세계사고 거시적 세계다. 그런데 쭉 안으로 들어가보면 저마다의 작은 세계들이 또 무궁무진하다. 음악, 미술, 문학은 물론이고 커피만 따로 때어놔도 장난 아니고 국수만 따로 떼어도 역시 장난아니다. 미시적 세계다. 아마 국수의 세계를 더 땡겨 파스타만 본다해도 그 역시 어마어마할 것이다.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는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내가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 둘 다 볼 수 있을까? 물론 거시적 세계는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맥락을 위주로 본다면 말이다. 세세..
음악회 두 번째.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모음악회. 오늘의 음악가는 스트라우스와 말러였다. 사실 입장권에 뭐라 뭐라 쓰여있었는데 외국어 잼병이라 그게 영어인지 독일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보니 영 발음이 안되더라. 그래서 어물쩡거리고 있자니 옆에서 나솔님이 독일어일거라며… 말러라고 읽어주셨다. 젠장. 입장권이든 팜플렛이든 읽기 편하게 좀 해달라고~~ 아무튼 그렇게 가게 된 음악회. 첫 번째는 호른 협주곡이었다. 이제는 좀 안다. 협주곡은 누군가 나와 함께 연주한다는 의미라는 걸. 호르니스트 이석준이 나와 함께 연주했다. 호른이란 악기도 눈여겨보고. 처음 본 건 아니지만 그게 호른이라는 건 몰랐다. -.-;;; * 출처 : 무료 이미지 저장소 https://pixabay.com 근데 왜 ..
자신의 이야기를 미니북으로 엮어보는 ‘미니북 프로젝트’ in 홍대 2기가 마무리됐다. 매주 1회씩 4번을 만났다. 참가자분들은 열의가 있으셔서 서로 연락을 하며 초고도 보여주고 의논을 하고 계신 모양이었다. 6월까지 초고를 쓰자고 결의하며 2만원 빵 내기를 했다는 소문도. ^^ 사실 나는 대단한 것을 알려드린다기보다는 내가 책 두 권을 쓰면서 경험했던 것이나 그로부터 생긴 노하우 등을 전달하는 정도이며 그보다는 서로의 미니북 아이템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주고 받게 유도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백마디 말보다 한번 행동하는게 킹왕짱이 아니던가. 아직도 ‘어떻게하면 보통사람들이 부담을 줄이며 미니북을 쓸 수 있게 될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미니북도 ‘북’인지라 글쓰기라는 벽을 일단 넘긴 넘어야한다..
‘삼시세끼’ 정선편이 돌아왔다. 지난 주부터 재미있게 보고있는데 2회때는 나영석 PD가 이들에게 바게트를 주문하더라. 바게트를 만들려면 우선 화덕이 있어야한다. 어촌편에서 빵을 만들어 무지 흥미로웠던 그 장면을 재현하고 싶은 모양이다. 어촌편에선 있는 아궁이를 활용해 구웠지만 여긴 벽돌과 시멘트로 화덕 그 자체를 만들어야한다. 화덕은 그 안에 열기를 잡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단다. 달궈진 벽돌에서 나오는 복자, 전도열로 빵을 익힌다는 것. 이쯤되니 ‘아시아 인사이트 - 누들로드’가 생각난다. 거기에서 빵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대와 같은 부풀린 빵은 고대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화덕을 진흙으로 만들어 열기 조절이 잘 되지 않았고 여기서 더 발전한 화덕이 고대 로마시대에 등장하게 ..
어제 한식대첩3가 시작되었다. 시즌 1, 2때도 재미있게 봤는데 시즌3은 더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특히나 우승자의 레시피가 바로 방영되었다. 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그들의 레시피를 볼 수 있는데... 뭐, 나같은 애는 레시피를 본다할 들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걍 눈으로 요리하고 눈으로 먹는걸로...! 어차피 요리 못하는 인생, 조리기능장들이 수두룩한 그들의 요리를 봐도 뭔지 알 길이 없고 대신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음식도구’. 참 흥미롭다. 나는 여러 컨셉으로 음식여행을 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데... 그 욕망을 채워줄 돈이 없어서 이러고 뭉개고 있지만 여튼 음식도구여행도 해보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다. 1. 전남팀의 은어훈제 먼저, 전남팀의 은어훈제. 오오오오~~ 근데 이거..
어제는 강남에서 미니북 프로젝트 정모가 있었답니다. 한달만에 뵙는 분도 있고 그보다 더 오랜만에 오신 분도 있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정모 결과는 이렇습니다. 1. 제휴미디어인 테마여행신문에 미니북 프로젝트 공동으로 연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해서 5월 말까지 연재 주제와 목차(15~20개)를 저에게 보내주시기로. ^^ 5월 안에 보내지 않은 분들은 옐로 카드. -.-; 2. 함께 글쓰기를 해보자고 강력 주장하시는데 각자 사는 곳이 다르고 여유있는 시간이 달라 늘 무산되고 말았죠. 그래도 모이지 않으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말씀하셔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그 시간을 가져볼까합니다. 정모 3~4시간 전에 모이는거죠. 시간되는 분만 모여서 글써봅시다. 3. 앞으로 정모는 홍대/강남 통합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미니북을 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미니북 프로젝트' 3기를 모집합니다. 초틈새주제로 A4지 기준으로 20~30페이지 분량의 글을 전자책, 앱북, 주문형출판 등으로 만드는 책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지식/경험담/노하우 등을 정리하여 미니북을 만들어봅니다. 단행본을 쓰기엔 시간과 품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니북을 씁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개인 미니북 총서’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니북 프로젝트는 단순한 강좌가 아닌 서로 나누는 커뮤니티입니다~! 1주차 : 오리엔테이션 & 나의 작은 세계와 글감찾기 2주차 : 글쓰기를 위한 자료수집(with에버노트) 3주 차 : 차례만들기와 구글문서 활용법 강의 및 실습 4주 차 : 차례에 따른 글쓰기 * 정규수업 후 월 1회 ..
미니북 프로젝트 in 홍대. 네번 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시간엔 각자 기획한 미니북을 ‘목차’라는 형식을 활용, 필요없는 부분은 걷어내고 필요한 부분만 모아두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목차라는 녀석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처음에 구성하긴 힘들지만 결국은 쓸데없는 것을 쳐내는 작업이거든요. 거기에 책의 목표를 분명히하고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한 지도를 그리는 셈입니다. 저는 오늘도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미니북을 만들 때 자신에게 마무리된 이야기를 써야한다는거죠. 꼭 완전히 끝난 이야기를 쓰라는 게 아니라 어느정도 정리된 이야기여야 글로 쓸 수 있습니다. 이걸 제대로 전달해드리지 못했네요. 다음 기수 분들에겐 꼭 구조화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를 들면 저에게 ‘미니북 프로젝트’라는 주제의 미니북은 현재 쓸 ..
미니북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분의 이야기다. 미니북 프로젝트 모임에 참여하실 때만해도 무언가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모임에 계속 참여하시면서 차츰차츰 정리가 되었다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모임에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즘은 매일 아침마다 100자씩 글쓰기 연습을 해요. 그냥 일기처럼 쓰는거죠. 그랬더니 늘긴 늘더라구요. 요즘은 130자까지도 쓸 수 있어요. 이 말을 듣고 '계속모드의 힘'에 대해 실감했다. 나조차도 매일 글쓰기는 어렵다. 물론 블로그나 SNS에는 거의 매일 쓰지만 나는 책을 2권 낸 사람이니 그보다 더 체계적으로 써야함으로 그렇지 못했는데... 나 자신이 슬며시 부끄러워지더라는. 그래서 이 사례를 꼭 전하고 싶었다. A4지 한 장 분량의 글도 아니고 100자라는 적은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