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감기에 걸렸다. 기침이 많이 나와 배가 땡긴다. 집에 약도 떨어져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자는 것으로 때웠으나 안될 것 같아 약국에 가보기로 했다. 문제는 약국이 집 근처에 없다. 이 쪽이든 저 쪽이든 2km정도는 떨어져있다. 우리집이 참 애매한 곳에 위치해있다. 밤 10시 닫는 슈퍼 외에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외진 곳은 아니다. # 해장연포순대 감기 때문에 식욕도 없어져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굶고 있었다. 뭐라도 먹어야겠고, 약국도 다녀와야해서 외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주 지인이 알려준 '해장연포순대'라는 곳.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진한 돼지고기 삶은 냄새가 난다. 오랜 세월 푹푹, 삶으셨나보다. 친구와 함께 모듬정식을 2인분 시켰다. 오~ 푸짐하다. 모듬정식을 1인분에 9천원이다. 순..
뭔가 먹는언니라서 먹는 것에 대해서만 써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휩싸여 개인적인 이야기나 일기 비슷한 건 쓰지 못하는 현상을 스스로 일으키고 있었는데 문득, 그럴꺼면 뭐하러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 '내려놓기'로 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옭아버린 이 올가미. 그러나 나에게만 보여질 뿐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도 않는 그 올가미. 여튼 그랬다. 내가 그리 개인사를 줄줄이 떠벌이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블로그로 시작하여 얻은 것, 생각한 것, 그리고 선택하게 된 나의 삶 정도는 공개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 물론 당분간은 (소심한 마음에) 비밀에 붙여두고 싶은 것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진짜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해두자. 2014년 맞이, 음식과 관련된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