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블로그 이전했습니다 : http://welikenoodles.com




참 재미있는 칼국수집에 다녀왔습니다. 홍대입구역 1번출구에서 구불구불 돌아돌아가면 어느 빌라의 지하에 위치한 곳인데요, 식당 자체가 빌라를 활용했기 때문에 입구 역시 주차장으로 연결되어 있고 식당 문 역시 현관문입니다. :)

위치가 애매하여 근처까지 간 후 전화를 했더니 골목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오시더라구요.

"국수 먹으러 왔어?"


글쎄... 길을 못 찾을까봐 직접 마중나오신 겁니다. ^^; 그 때가 약 2시쯤 된 시각이였기 때문에 가능했겠죠. 점심 피크타임이였다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서비스입니다.




골목을 걸어들어가는데 멀리서 아주 작은 안내문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간판도 아니고... 그냥 메뉴판...;; 그것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스쳐지나갈 수 있는 그런 크기의 안내판이였습니다. 더 큰 게 있었는데 없어졌다며...




'삼성주택'이라 이름붙여진 빌라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칼국수집'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습니다. 그 곳으로 입장하심 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가정집을 활용해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기 때문에 입구 역시 일반 가정집 현관문입니다. 그래도 '영업중'이라는 푯말을 붙여놓으셨네요. :)

이 칼국수집은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십니다. 이 곳에서는 약 10년 정도 운영하셨고 그 전부터 쭉~ 40여년 동안 음식을 파셨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고무가 눈에 보입니다. 아하하하~ 넘 웃겨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쌩뚱맞은 저것은 무엇일까요?




갑자기 무한도전에서의 달력찍기 프로젝트에 등장한 오고무가 생각나면쎠~~ 할머지 두 분이 오고무를 치시는 장면이 스스륵 떠오릅니다.

하지만 여쭤보니 누군가 준 거라고 합니다. 인테리어로 갖다놓은 거라며... ㅋㅋㅋ 식당 인테리어 치고는 정말 독특하네요.




중고나라소심녀는 메밀국수를, 저는 칼국수를 시켰습니다. 엄청... 푸짐하게 나옵니다. 이건 정말 둘이 아니라 넷이 먹어도 될 양이었습니다.




사진이 놀랍도록 흔들렸네요. 하지만 그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남자분들도 먹다 지치실 것 같네요.




칼국수엔 굴, 새우, 버섯, 호박 등이 들어가고 면도 직접 하신다고 해요. 칼국수를 앞접시에 덜어서 위 사진에 보이는 간장에 비벼먹으라고 하셨는데 과연 맛있습니다. 

메밀국수 역시 맛있었습니다. 쯔유는 두 그릇이나 주십니다. 나눠먹을거니까 각각 한 그릇씩 붙잡고 먹으라구요. 제가 사진을 찍고 있자니 젊은 사람들이 와서 사진찍고 인터넷에 올린다고 신기해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희에게도 그런거냐고 물으셨길래 그렇다고 답했죠.

이 곳도 인터넷의 효과를 보시는 모양입니다. 맛있고 재미있는 곳은 어떻게든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소셜웹의 발달로 그 속도가 더 빨리지고 광범위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진 못했는데 너무 아쉽고 죄송스럽더라구요. 이런 기분 뭐죠? 한번 만나고 스칠 수도 있는 인연이지만 그 분들의 마음이 제게 와 닿았나봅니다.

정말이지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실 기세로 많이 차려주셨습니다. ㅋㅋ
여름엔 콩국수도 하신다고 하네요. +_+b


칼국수집
02-332-4958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52-16

칼국수 5,000원 / 메밀국수 7,000원
먹는 언니가 만든 소셜웹공간 http://tbl.kr/eIwFCK  ← 여기에서 이야기 나눠보아요~


- 먹는 언니의 Foodplay http://www.foodsister.net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