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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음식, 역사, 그리고 책 관련 책을 주로 읽고 있다. 예전엔 소셜미디어나 비즈니스 쪽을 많이 읽었는데... 앗. 그러고보기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도 비즈니스 이야기이긴 하다.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이라 불려지고 있는 웬디 웰치와 잭 백이 차린 헌책방의 진짜 이름은 '테일스 오브 론섬 파인'이다. 이 부부는 도시에서의 보장된 삶을 버리고 빅스톤갭이란 작은 마을에 와서 헌책방을 열었다. 전자책이 발달하고 있으며 독서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이 마당에 인구 5천여명의 작은 마을에서 말이다. 그 시작부터 안정을 찾은, 창업 5주년 즈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일단 참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나 나 역시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헌책방을 자주 드나들었던 사람의 하나로써 더더욱 재미있었다. 물론, 내가 헌책방을 하고 싶은 거 아니다. 하지만 교보문고가 우리집이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었던 아이였기에 항상 책방에 대한 관심은 많다. 솔직히 책 관련 일을 하면서 먹고 살고 싶은 건 맞다. 하지만 그게 헌책방은 아니라는 것이다... 라고는 쓰지만 또 모른다. 하하핫.
다른 비즈니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작은 마을에서 '동네 장사'를 하려면 아래의 2가지는 꼭 가져가야할 것 같다.
1. 내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가치)를 찾아내어 살릴 것
2. 나만의 문화를 만들어 융화되는 것
1. 내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가치)를 찾아내어 살릴 것
헌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는 무엇일까? 책을 읽어보면 저자인 웬디는 다양하게도 찾아내고 있었다. 첫 번째는 '책'이라는 본연의 가치가 있다. 책은 사람의 생각과 상상 등의 컨텐츠를 담아놓은 그릇의 하나이다. 그러니까 단순한 글자가 인쇄된 종이뭉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 속의 컨텐츠들을 이야기할 수 있고 또 재미나게 가지고 놀 수 있으며 스스로 창작해낼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하고 배움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두 번째는 재활용의 의미가 있다. 저자는 팔리지 않는 책들을 모아 종이공예의 재료로 활용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린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찾아냈었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헌책장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본연의 의미를 찾아내서 살려나가는 것이다.
2. 나만의 문화를 만들어 융화되는 것
1번에서 찾아낸 의미(가치)를 내 스타일로 표현해낸다. 나는 이를 (작은 의미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어느정도는 지역과 잘 맞아야한다. 그래서 '융화'라는 단어를 써봤다. 이는 비단 작은 마을에서만 필요한 작업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작은 마을에서 좀 더 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부부는 가치와 잘 어울리는 그들만의 문화를 잘 만들어냈고 작은마을과 융화시켰다. 처음에는 그 과정에서 좌충우돌했지만 결국을 해내고 말았다. 책에는 이 과정의 이야기들이 주로 나온다.
아래 사진은 예스24에 올려진 사진들인데 재미있어서 퍼왔다. 사진은 헌책방을 운영하는 부부이다. '테일스 오브 론섬 파인'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즈니스의 본연의 의미를 찾아 문화로 만드는 것은 모든 비즈니스에 해당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나는 그러한 형태를 지향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나는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에서 '동족 커뮤니티'라는 말로 표현했었다. ^^
저자가 '독사의 굴'이라 표현한, 지독한 경쟁사회(?)에서 벗어나 작은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헌책방이 아니라 어떻게 그들만의 작은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지를 엿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 |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책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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