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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인천 쪽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마침 소래포구와 가까운 곳이여서 잠깐 들렸다. 다음주인가? 소래포구 축제를 하던데... 내심 속으로는 축제 기간이 아니여서 다행이다 싶었다. 축제를 하면 사람들이 엄청 몰릴테니. 몇 년전에 나도 소래포구 축제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때만해도 '소래포구역'이 없어서 전철타고 버스타고 꾸역꾸역 갔었는데...
하지만 평일 애매한 시간인 4시쯤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참 많았다. 가을은 가을이고 먹거리는 풍성한 모양이다.
온 김에 전어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정신없어서 가게 앞이고 뭐고 그냥 돈 내고 주차하기로 했다) 뒤를 도는 순간, 딱 보이는 곳이 '대우횟집'이라는 곳이더라. 그래서 그냥 거기 갔다. 오래된 것도 같고... ^^
우리는 계단을 통해서 바로 위로 올라갔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보니 저 건물이 통째로 대우회집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시장 쪽으로도 입구가 있고 대로변 쪽으로도 있고, 각각의 공간마다 마치 다른 가게처럼 보이면서... 하하핫. 놀라운 전술이다.
▲ 우리가 있던 곳은 한산한 편이었는데 아래쪽은 바글바글했다. 내 입장에선 차라리 한산한 편이 좋았다. 우리 테이블 뒷 쪽엔 중년남성 여럿이 벌써부터 술에 취해 혀가 꼬불어진 채 새우를 구워먹고 있었다. 우리도 술 한잔 하면 좋겠다 싶었지만(정말 딱 한 잔만) 운전을 해야하므로 포기~
처음엔 전어구이만 먹고 가려고 했다. 그래서 '식사'를 위해 전어구이 '小'자와 함께 백반 2개를 시켰다(with 요술상자).
그런데... 전어회도 먹고 싶어지는거다. 그래서... 전어구이를 먹다가 중단하고 전어회 작은 걸 시켰다. 그리고 나머지는 포장.
음... 가.을.전.어.
맛에 대하여
전어, 하면 고소한 맛이 특징일 듯 한데 생각보다 덜 고소했다. 언젠가 전어회무침을 먹고 있을 때 식당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시던 전어구이 한 마리에 뿅 간 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 전어구이는 그 때 그 맛이 아니었다. 물론 환상 속에 전어구이 맛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잊을 수 없는 첫 맛은 다시 찾기 어려운 법이니까.
더구나 이 집의 전어구이는 냉동전어를 구운 듯 하다. 숯불구이가 아니라 전기구이였다. 다른 집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숯불로 굽는다는 게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닐텐데... 아니면 연탄불에라도... (내가 불맛을 좀 좋아해서...;;)
▲ 가게 밖에서 전어를 굽고 있는 모습.
전어회도 그리 우수한 맛은 아니였던 거 같다. 심지어 요술상자는 작년에 동네에서 먹었던 전어회무침의 전어가 더 맛있었다고 했다. 여긴... 소래포구인데... 흠...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을 몇 편 봤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도와줘요 이피디~" 소래포구의 전어는 어떻게 유통되는가... 뭐 이런 게 궁금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호기심이다.
좀 돌아다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비도 오고 곧 퇴근시간도 다가오길래 서둘러 차에 올랐다. 그래도 덕분에 가을을 느끼고 돌아왔다.
생선구이 작은 거 20,000원
전어회 작은 거 20,000원
백반 1인분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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