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뭔가 제대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싶은데 마음만 그럴 뿐 도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어디서 본 건 많아가지고… TV에서 보이는 자막같은 건 도데체 어떻게 하는거야? 급한 마음에 쪼개져있는 영상에 번호를 매겨 그냥 올린다. 급급하다 급급해. 삶은 늘 이렇게 급급할 수 밖에 없는걸까? 어째서 뭘 배울 시간은 늘 없는거지? 혹시나하고 프리미어 시험버전을 다운로드 받아서 써봤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아이무비에서처럼 영상 자르는 걸 해보니 그건 되는 것 같아 영상 자르기만 성공했다. 그런데 프리미어를 그런 일에 쓰는 건 아니잖아. # 책 종일 컴 앞에 있다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럴 때면 컴이든 폰이든 보기가 딱 싫어진다. 그럴 땐 아날로그 종이책을 본다. 그러다 다 읽은 책..
#어른 어른이니까 의연해야해. 나의 포장은 일단 이렇다. 하지만 내용물을 보자면 엉망도 이런 엉망이 없다. 의연은 개뿔. # 눈보라 제주의 비는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도록 사방에서 치고 들어오더니 눈도 그렇다. 눈 알갱이가 눈코입으로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고글을 써야하나 진지하게 생각했다. 바람은 불어 바닥에 깔린 눈들을 스르륵 스르륵 쓸어 내동댕이 친다. 그 모습이 장관이다. 차들은 구름 위에서 떠다니는 것 같다. 그래서 동영상을 찍어봤다. # 내 안의 스머프들 내 안에는 여러 명의 내가 있다. 스머프 식으로 말하자면 똘똘이, 익살이, 투덜이, 허영이, 주책이 그리고 파파스머프. 이들이 대화를 나누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다.
# 일드 고스트 라이터 일드 를 봤다. 총 10부작. 무척 재미있었다. 소설은 아니지만 어쨌든 글을 쓰는 입장에서 무척 공감이 됐고 한 편으로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영화계의 비즈니스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요즘 소설을 꾸준히 읽으면서도 느끼고 있지만 소설을 쓴다는 건 굉장한거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추리소설에 빠져(물론 초등학생용) 표절에 가까운 추리소설을 썼던 기억이 난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T자형으로 죽은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그걸 F자로 바꾸는...ㅎㅎ 우습다. 중학교 때도 친구랑 소설 배틀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소설을 너무 잘 써서 질투가 났던 기억도 있고, 대학교 때도 단편으로 썼는데 좋은 평가를 못 받았었다. 그 뒤로는 소설을 쓰지 않았다. 내가 '나도 소설..
# 글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에세이'류는 작가의 감정을 특정 매개체를 빌어 독자들에게 표현한다. 이를테면 나의 감정은 국수를 통해 드러난다. 그것이 요즘 쓰고 있는 책이다. 누군가는 국수가 음악일 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고 미술일 수도 있다. 감정이라 표현한 이유는 체험, 경험 등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에는 감정이 깔려있다. 동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사람의 감정은 보편적이다. 다만 무엇을 통해 그 감정이 느끼는가는 독창적이다. 여기에서 '무엇'이 바로 매개체다. 반면 '매개체'에 집중하는 책은 전문서가 아닐까. 국수 자체에 대해 파고드는 거 말이다. # 제주 심야식당 저녁 7시 열어 새벽 4시에 닫는, 제주 심야식당에 다녀왔다. 이름하여 비타민 국수. 식사로는 고..
# 소설 2016년을 맞이하면서 소설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글쓰기'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다. 그리고 작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미팅을 갈 때, 조각 조각 시간이 남을 때 책을 읽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집중해서 읽어햐는 책보다는 소설이 조각난 시간에 읽기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온다 리쿠의 이다. 제목은 별로 땡기지 않았는데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읽었다. 읽다보니 예전에도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다가 말았던 것이 기억났다. 그 땐 읽다 말았지만 이번엔 다 읽었고 그 후속편인 상, 하권을 읽었다. 아주 흥미롭지는 않지만 읽을만했다. 다음 후속작인 도 책상에 모셔왔다. 역시 제목이 내 취향이 아니다. 그래도 시리즈(?)는 다 읽어볼 생각이다. # 글 글은 [ ..
# 순대고기국수 때는 오전 11시 30분. 난 제주국수 원고를 쓰고 있었고 원고는 몸국국수 편이었고, 그러다 지인에게 들은 '가시식당의 순대국에는 몸이 들어간데...' 라는 말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동. 집에서 가시식당까지의 거리는 약 35km. 후다닥 씻고 나서니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때 시각 오후 1시. 얼추 점심시간이 지나 덜 붐빌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명세만큼 그 시각에도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 가시식당에서 '두루치기'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더 애매한 시간인 오후 3시쯤 가서인지 손님이 없었는데...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네. 식당은 테이블을 다 치우고서야 기다리는 손님을 받았다. 여전히 무뚝뚝했다. 예전엔 이런 반응에 좀 불쾌했지만 이제는 그..
# 하도리 해변 종달리 해변을 찍고 갔는데 김기사님(폰 어플)이 데리고 간 곳은 하도리 해변이었던 듯 하다. 지도를 보니 그랬다. 그리고 그 바로 옆, 사실은 같은 장소인 '하도리 철새 도래지'이기도 했다. 어찌됐든, 바다가 보고 싶었고 점심 먹고 출발했다. 집에서 약 40km. 요즘 뒷모습 찍는 데 재미들였다. 사진을 찍어주는 친구 왈, "나는 먹는언니 뒷모습 전문 찍사야." 고마워. 그나저나 포즈 연구를 좀 해야겠다. # 세화리, 이디카페 커피나 마시고 가자 싶어 근처에 있는 세화리에 들렸다. 세화해변도 자주 가는 편이다. 오늘 간 곳은 '이디'라는 이름의 카페다. 지난 번엔 '미엘 드 세화'에 갔었고 이번엔 어디갈까 어슬렁거디라 간 곳이다. 작은 카페였고 훈훈했다. 한 쪽 면에는 책이 가득 꽂혀있었..
산책을 하던 중 발견. 물론 예전부터 봤던 의자들이다. 얘들은 늘 그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수많은 나날을 보내고, 오늘에서야 사진을 찍을 마음이 생겼다. 아이폰은 밤 사진에 약하던데...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찍었다. 바다 바로 옆에 있는 집 앞이라 의자가 날라가지 않도록 무지하게 큰 벽돌을 달아놓았다. 작은 벽돌로는 택도 없는 모양이다. 이 의자들을 보면 볕 좋은 낮에 누군가가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상상되어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그들은 아마도 이 동네가 무척 친숙할 것이며 서로서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동네골목길 평상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 저기서도 가끔은 술판이 벌어지겠지. 가끔은 혼자 앉아있는 경우도 있..
밈하우스는 요즘 카페 준비에 한창이다. 내 친구와 밈하우스 대표님은 커피 연구를 하다 밥이나 먹으러가자며 집에서 글쓰고 있는 나를 불러냈다. 밈하우스 : 뭘 먹으러 갈까? 멀리 가볼까? 가까운 곳에서 간단히 먹을까?먹는언니 : 음... 세화리 어때요? 거기 국수집 있는데... 순두부 찌개도 맛있다고 하니 함 가볼까요? 그리하여 출발~ 국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하시라. 먹는언니의 또 다른 블로그, '먹는언니의 국수여행'이다. ^^ 밥을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 평대, 한동, 월정, 김녕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새가 무지하게 앉아있는 바다를 발견해서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 한 장. 저기에 먹이가 몰려있는감? 또 어딘가의 바닷가. 해가 저물고 있는 시각이라 사진이 깨졌다. 바다 앞에 세워져있던 '제주유..
# 제주누들로드(가) 제주누들로드(가) 정리를 마쳤다. 그간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버전 8까지 원고를 썼었다. 하지만 출판사 대표님과 의기투합하여 다시 한 번 다듬었고 좀 더 즐거운 느낌으로 버전 9를 써보기로 했다. 원고마감은 1월 말. 당분간 글쓰기 모드다. # 교원총서(가) 현재 교원총서(가) 시리즈를 '폭낭아래'에 올리고 있다. 지난 주에 감기에 걸려 업데이트가 늦어졌으나 12월 말까지 가지고 있는 원고를 전부 정리하여 올려볼 생각이다. 따라서 당분간 글쓰기 모드다. 짤방.
# 밈하우스 지금 쓰고 있는 책을 출판할 곳은 '밈'이라는 출판사다. 서울에 있다가 제주로 이전했다. 사옥을 짓고 카페와 서점을 겸한 '밈하우스'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오늘 로스팅 기계가 들어왔다고 해서 겸사겸사 놀러갔다. 로스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밈 대표님이 키우시는 '초코님'과 함께 놀다 정원을 거닐며 멍때렸다. 비온 뒤 바람이라 무척 차가웠다. 제주에 비로소 겨울이 오는 것 같다. 위 사진은 10월에 찍은 건데 밈 하우스 정원의 일부다. 지금은 겨울이고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서 요 사진으로 대체한다. 오픈하면 전체 샷 찍어올려야지. ▲ 밈하우스의 초코님 ^^ 나이가 12살! 어르신이다. # 동귀어촌계횟집의 해물뚝배기 로스팅기 설치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
작년에 '미니북 프로젝트'로 만난 팀. 일부는 예전부터 알던 분들이고 일부는 그 때 만난 분들. 이 팀이 제주에 당일치기로 여행을 왔다. 일종의 번개. 나는 제주로 이사를 왔고 셋은 서울에서, 그리고 한 분은 제주에서 3주간 여행을 하고있는 분이다. 우리 다섯은 이렇게 제주에서 번개를 했다. 나는 이 일정의 일부만 참여를 했는데 '이호테우해변'에 들렸다가 '용머리해안'으로 갔다. 이호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엔 비가 엄청나게 왔다. 산방산은 안개가 자욱하여 산신령이 나타날 정도였다. 이런 산방산도 무척 사랑스러웠다. 통제된 용머리해안 입구에서 눈도장만 찍고 근처에 있는 '씨앤블루'라는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 이야기, 사업 이야기, 그리고 사는 이야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침 서귀포 쪽에 ..
# 공병 용인에 살 때도 공병은 이마트에 가져갔었다. 제주로 이사오기 전, 그러니까 올해 여름 쯤에 공병센터가 없어지긴했지만. 고객센터에선 여전히 공병교환을 하는 것 같은데 센터가 없어지니 이래저래 불편해져서 그냥 아파트 단지에서 함께 처리하는 재활용으로 내다놓은 것 같다. 제주에서도 공병을 바꿔보기로 했다.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하나로마트 제주시농협 본점.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공병을 받는 곳은 따로 있다고 했다. 월, 수, 금에 받으며 5시 이전에 가야한다고 했다. 이 시간을 맞추지 못해 몇 번을 그냥 장보러 갔다가 드디어 오늘 병들을 들고 나왔다. 하나로마트 제주본점이라 그런지 여러 건물이 있는데... 설명하긴 어렵지만 하여간 내려가는 길이 있다. 거기로 내려가면 바로 보인다고 했는데 거긴 음료수를..
# 감기 감기에 걸렸다. 기침이 많이 나와 배가 땡긴다. 집에 약도 떨어져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자는 것으로 때웠으나 안될 것 같아 약국에 가보기로 했다. 문제는 약국이 집 근처에 없다. 이 쪽이든 저 쪽이든 2km정도는 떨어져있다. 우리집이 참 애매한 곳에 위치해있다. 밤 10시 닫는 슈퍼 외에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외진 곳은 아니다. # 해장연포순대 감기 때문에 식욕도 없어져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굶고 있었다. 뭐라도 먹어야겠고, 약국도 다녀와야해서 외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주 지인이 알려준 '해장연포순대'라는 곳.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진한 돼지고기 삶은 냄새가 난다. 오랜 세월 푹푹, 삶으셨나보다. 친구와 함께 모듬정식을 2인분 시켰다. 오~ 푸짐하다. 모듬정식을 1인분에 9천원이다. 순..
처음 계획은 상추자도로 들어가서 하추자도에 있는 묵리에 갔다가 신양항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제주항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추자도 쪽이 훨씬 번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숙박을 상추자도에서 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신양항으로 이동하면 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추자도(추자항)에서 내려 점심으로 국수를 먹고 숙소를 잡기로 했다. 사실 눈에 보이는 숙박시설은 많았다. 민박, 여관, 게스트하우스 등등. 하지만 가장 검색이 많이 되던 '나바론 민박'으로 가기로 했다. 검색을 통해 알게된 정보는 2인 1박 요금이 3만원이고 밥까지 함께 하면 2인 1박 8만원이었다. 그리고 나바론 민박의 아주머니가 TV에도 나오는 등 음식솜씨가 괜찮다는 것까지. 1층엔 아무것도 없었다. 혹시나해서 2층으로 올라갔더..
추자도로 국수여행을 1박 2일로 다녀왔다. 그 과정을 간략하게 요약해본다. 먼저. 추자도는 낚시꾼과 올레꾼의 천국인 듯 하다. 그래서 국수여행자인 내가 정보를 얻는데 힘들었다. 당연히 국수집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와 관련된 정보는 조각 조각으로 있었고 그걸 짜맞춰야만 했다. 또한 교통이 어떻게 되는지도, 숙박이 어떤지도 모두 조각나있었다. 그래서 2~3일을 짬짬이 검색하고 퍼즐을 맞추는 데 시간을 보냈다. - 배 추자도는 크게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로 나뉜다. 이 둘은 '추자대교'라는 다리가 이어주고 있다. 상추자도에 숙박시설이며 식당 등이 더 많다. 제주도에서 추자로 가는 배는 두 가지가 있다. 제주항에서 상추자도(추자항)로 가는 것과 제주항에서 하추자도(신양항)으로 가는 것이 있다. 각각 시간도 다르고..
국수여행을 다녀왔다. 제주2공항이 생긴다는 신산리에 위치한 국수가게. 집에서 37km 떨어진 곳이다. 차로가면 1시간정도고 버스로 가면 거리가 55km로 늘어나 거의 2시간이다. 차로 갈 것인가, 버스로 갈 것인가 무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버스를 택했다. 701번은 제주의 동회선을 일주하는 버스다. 노선과 요금은 [ 여기 ]를 클릭. 처음으로 701번을 타고 덜컹거리며 신산리로 향했다. 버스요금은 3,300원. 왕복이면 6,600원이다. 국수 한 그릇에 7,000원인데 차비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건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고 하면서 미리 다 생각했다. -.-) 여행이니까. 난 국수와 함께 여행을 하는거다. 이정도면 저렴한거지. 아무렴... (이라고 스스로를 설득시키고 있다) 국수는 ‘보리콩국..
요즘 우당도서관에서 ‘쉼터 속의 인문학’을 듣고 있다. 매주 금요일 아침에 가서 듣는건데 아주 재미나다. 오늘은 올레 21코스를 쭉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지난 주에 내 옆에 앉으셨던 할아버지가 또 내 옆에 앉으셨다. 지난 주에도 강사님 강의에 맞장구를 얼마나 열심히 치시는지~ 참 열심히 참여하신다 싶으면서도 어찌나 웃기던지.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그랬다. 올레 10코스 화순~모슬포 구역에 있다는 옛날 사람 발자국 화석. 강사님이 이게 소금기가 있는 해안에 있어 파괴가 많이 되는데 이걸 어떻게 보존해야할지가 난제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할아버지 손으로 지붕모양을 만들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덮어. 이렇게 덮어." 올레 14코스 : 저지~한림 구역에 ‘애기업은돌’이 있는데 이게 희귀한 거란다. 그러면서 얘도..
제주국수 관련 글을 쓰다가 오징어회국수를 먹어야겠다 싶었다. 오늘, 롸잇나우. 어제 검색해놨던 그 곳으로 고고고고고씽~ =3=3=3 장소가 거기는 가까운데 애매~ 한 곳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 한 6~700미터 걸어가야했다. 동광양 정류장에서 내려서 신산교를 건너 신산공원을 가로질러갔다. 공원에서 나오니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안 쪽으로 나오데. 흠... 그 곳은 표를 끊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어째서 그 쪽으로 통하는걸까... 뭔가 그 동네 사람들은 은근 무료로 들여보내주는걸까? 의심스러운 눈길과 약간은 음흉한 미소를 띠며... 박물관을 나왔다. 국수가게는 박물관 바로 앞에 있었다.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국수는 그 쪽에 전문으로 쓰고 있음. http://welikenoodles.com/220..
우당도서관의 ‘쉼터 속의 인문학’ 두 번째 시간. 사실 주제는 ‘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였지만 내게는 ‘공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강의였다. 교수님 역시 강의 서두에 자신이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 사연부터 이야기를 해주셨다. 교수님이 대학 2학년 때였단다. 과목 이름은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여튼 그 수업을 들어가니 당시 교수님이 ‘한국인의 죽음과 삶’에 대한 리포트를 쓰는 게 수업이라하셨고 강의는 없다고 하셨단다. 대신 리포트를 쓰면서 자문할 것이 있으면 자신에게 오라고 했단다. 제주출신인 김은석 학생(당시 ^^)은 제주의 무덤을 주제로 리포트를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주제를 들고 교수님을 찾아갔단다. 사실 제주의 무덤은 좀 특이하긴하다. 사각형 돌담 안에 무덤이 있으며..
2006년, 2종보통으로 운전면허를 땄다. 사실 나는 운전면허를 딸 생각이 없었다. 자동차 운전을 가급적이면 하고 싶지 않았다. 운전에 관심도 없고 자동차엔 더더욱 관심이 없고, 또 20대 초반에 운전면허시험에 떨어진 기억도 있어서 평생 운전면허를 따지 않으려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 바보같은 나. 어쨌든 그 때의 사연을 이야기해보자면 이렇다. 엄마는 내가 20대가 되자 운전면허를 따라하셨다. 당시 엄마의 차는 기아 프라이드 수동이었고 그걸 몰려면 나도 수동면허를 따야했다. 당신이 운전면허학원에 가지 않고 일명 ‘야매’로 배워서도 거뜬히 따셨기에 그 방법이 나에게도 통할 거라 생각하셨던지 나에게도 야매 선생님을 붙여주셨다. 그 편이 더 싸니까. 요즘은 그게 안 통하겠지만 예전엔 야매로 배워도 운전..
친구가 오메기떡을 사야겠다고 했다. 제주의 떡, 하면 오메기떡이라는데 나는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친구는 엄마에게 보내드려야겠다고. 우리집은 패스~ -.-; 먹는언니 : 어디로 갈 건데?친구 : 제주맘(온라인카페)에서 봤는데 주소를 알아놨어. 거긴 오지게 달지 않다고 하더라. 먹는언니 : 그래? 같이 갈까? 그리하여 따라나선 오메기떡 사러가기. 제주맘에서 봤다는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친구는 나름 온라인 지도를 통해 버스 노선을 확보해놨었나보다. 집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한방에 갈 수 있다며~ 그래. 너만 믿는다, 나는 그냥 쫄래쫄래 따라갔다. 늘 차를 끌고 다니다 간만에 버스를 타고겠노라고 나선 것인데 버스에서 내리니 간판은 보이는데 떡 파는 가게가 안 보이는거다. 이거 뭐냐... 여기는 어디고 ..
도서관으로부터 책을 반납하라는 문자가 왔었다. 나의 주대출(?) 도서관은 우당도서관인데 이 곳은 제주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나는 우당도서관을 갈 때나 사라봉, 혹은 별도봉을 갈 때 제주박물관을 통과해서 간다. 빙 둘러서 갈 수 있지만 제주박물관을 통과해서 가는 길이 나름 지름길이라서인데 이 때도 남다른 기분이 있긴하다. 작년에 처음으로 왔을 땐 대단해보였는데 이제는 동네주민으로 지름길이랍시고 통과하는 길로 사용하다보니 친근해졌달까. 우당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어김없이 제주박물관을 통과해서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아래 지도에서처럼 우당도서관을 나와 그 옆에 있는 제주박물관으로 들어간다. 위에서보면 나무숲같아보이지만 길이 하나 있다. 위 사진과 같은 길을 통과하면 잔디밭이 나온다. 모니터를 하루종일 ..
- 쉼터 속의 인문학(우당도서관) 우당도서관에서 여는 ‘쉼터 속의 인문학’ 첫 수업이 있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강의가 있고 12월 4일까지 진행된다. 이 강좌들은 제주박물관에서 여는 ‘박물관 아카데미’와 달리 제주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오늘은 제주의 역사에 대해 신석기부터 현대까지 쭉 짚어주셨다. 나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것이 아니라서 모든 것이 새로웠는데 제주에서 살아오신 분들은 한숨도 내쉬셨고 혀도 차시고... - 제주박물관(박물관 아카데미) 오늘 강의의 주제는 ‘정조’였다. 이번 주는 내게 있어서 좀 빡세서 그랬을까? 강사님이 조용조용 이야기를 하셔서 그랬을까, 초반에는 너무나 졸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안 자려고 노력했는데 -.-; 그래도 나중엔 정신이 들어서 재미있..
- 별도봉 #19 지인이 제주여행을 왔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막 비행기 타고 올라간다며 마지막 일정으로 나를 만났다. 나는 나의 운동코스를 소개해주고 싶어서 함께 가지고 했다. 그런데... 분명 배낭을 매고 올거라는 그녀는 덜덜덜 캐리어를 끌고 등장했다. 아뉘... 캐리어를 끌고 오를 수 있겠어? 아무리 만만한 높이라고해도... 내가 걱정하자 간단다. 캐리어쯤이야 들고 갈 수 있단다. 하여... 처음에는 들고 걷더니 나중엔 끌고 갈 수 있는 땅이라며 끌고간다. ^^ 재미있어서 한 컷. 오늘의 제주항이다. - 별도포구의 작은횟집 별도봉 산책길을 걷고 곤을동 마을터를 지나 화북 별도포구로 갔다. 평소 지나가기만 했던 작은 횟집에 들렸다. 둘이서 모듬회를 먹었다. 생선뼈튀김을 가리키며 이건 무슨 생선이냐..
친구들이 제주로 놀러왔다. 숙소가 서귀포쪽에 있다하여 우리팀이 서귀포로 이동했다. 나도 서귀포는 몇 번 가보질 못해서. 오늘 내가 제안한 코스는 용머리해안과 하멜 상선전시관이었다. 제안한 이유는 내가 안 가본 곳이라... -.-; 사실 용머리해안보다 하멜 쪽이 더 관심있었다. 블로거들의 글을 보니 규모는 되게 작은 거 같았지만 확인은 해야하기에... 안 가본 주제에 떠들 순 없으니까. - 용머리해안 먼저 용머리해안. 올 봄에 제주로 여행을 왔다 가파도에 들려 그냥 제주시에 있던 숙소로 올라오기가 뭐해서 들렸던 산방산에서 바라보았던 곳이다. 그 때 산방굴사에 올랐었다. 생각보다 가파른 오름길에 헥헥거리며 올랐던 그곳에선 용머리해안이 아주 멋지게 내 시선을 강탈했다. 과연 용머리 같구나. 아니 솔직히 뱀머리..
- 아부오름 아부오름에 다녀왔다. 후기는 따로 썼다. 일기형식으로 이것저것 묶어서 쓰기보단 ‘제주오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면 좋을 것 같아서다. 하지만 오늘 다녀왔다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링크를 남긴다. 2015/10/10 - 제주오름 #1 아부오름, 낮지만 멋있어 - 잡문가의 삶 #3 여태까지 내 잡문의 기반은 ‘정보’였다. 지식이고 싶으나 지식이 얼마 없어 그걸 표방하긴 어려울 것 같고 그저 얕은 정보나마 수집하거나 경험한 것에 한정된 지식을 토대로 쓰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을 축으로 두고 글쓰기를 해보면 어떨까싶다. 분명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면 어느새 증발해버리고 정보만 남아있더라. 그런데 실상 재미있는 부분은 ‘생각’이나 ‘감정’이..
- 화북천 #18 화북천은 별도봉 옆 곤을동 마을터를 지나 바다로 연결되어있는 하천이다. 검색해보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하여 화북동을 지나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 ([네이버 지식백과] 화북천 [禾北川]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이라고 한다. 요즘 내가 빠져있는 게 있어서... (켜켜켜) 30분정도 시간을 내어 화북천에 다녀왔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화북천도 둘러볼 생각이다. 위 사진을 설명해보자면 이렇다. 일단 ‘제2거로교’에서 찍었고 멀리 사라봉, 별도봉, 제주교육대학이 보인다. 화북천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건 저 돌들인데 ‘천’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돌들이 쫙~~ 널려있다. 제주도 하천은 이런 것인가? 라고 느꼈던 그 하천. 다른 하천도 이런지는 모르겠으나 아무..
- 어색한 바게트 육지에 있을 때 가끔 사먹던 빵이 있다. 브라우니70의 ‘어색한 바게트’가 바로 그것이다. 바게트에 팥소와 버터가 쭉~ 들어있는 빵으로 칼로리만 생각하면 어마어마하겠지만 맛은 일품이었다. 빵이 궁금하다면 클릭. http://blog.naver.com/attic652/220239400343 문제는 브라우니70이 제주에 없다는거다. 고로 당연히 어색한 바게트를 먹을 수 없게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둥! 갑자기 오늘 빵이 먹고 싶어지는거다. 그래서 오늘 일이 있던 동네를 중심으로 폭풍검색을 했는데... 어색한 바게트 비슷하게 생긴 빵이 있는 빵집을 찾았다. 그걸 찾으려고 찾은 건 아니었는데 빵집 소개 포스팅을 보다가 한 컷을 발견. 엄훠. 웬일이니. 그렇게 나는 달려갔다. 브라우니70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