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롬왓 메밀밭에 다녀왔다. 6월 10일까지 개방한다는 소식을 6월 8일에 듣고 9일에 다녀왔다. 간당 간당했다. 하얀 꽃이 만발한 메밀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메밀을 볶으면 팝콘처럼 튀어 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기사에 의하면 제주는 한국의 최대 메밀 생산지라고 한다. 하지만 규모가 큰 가공 공장이 없어서 약 95%가 강원도로 보내진다고 한다. 그렇게 가공된 메밀은 '강원도'표 메밀이 된다고 하니... 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71179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메밀 신화가 있는 곳이 또 제주란다. 신화의 주인공은 자청비와 문도령. 간단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책으로 쓸 땐 좀 더 자세히, 그리고 내 식대로 풀어..
한살림 생명텃밭에 다녀왔다. 회원들은 한 고랑씩 가꾸고 있었고 오연숙 선생님은 작물 키우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각자의 고랑에는 호박,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들이 크고 있었다. 식물들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었고 그 방식에 따라 보살펴주어야 했다. 2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오셨다는 오연숙 선생님은 30여 가지의 작물을 키워보셨다고 했다. 그 삶들을 어떻게 다 품을 수 있었을까? 아니, 품는다기보다는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하셨을지 모르겠다. 원래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었을 테니. 열심히 자신의 고랑을 가꾸며 땀을 흘리는 분들을 보니 문득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농사에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오히려 그분들을 취재하는 편이 내 적성에 맞다. 하지만 '땀'. 이것만큼은 나를 자극했다. 무얼..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도서출판 담론에서는 동요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동시달력'에서 '동시'를 쓰신 안진영 선생님의 시를 동요로 만드는 작업이다. 녹음에 앞서 노래연습을 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했다. 녹음작업은 제주 봉개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db'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습에 앞서 족발파티가 있었다. 족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비주얼만 보고도 거기 어디냐는 문의가 많았다. 제주시청 근처의 '행복한 족발'이다. 맛있게 먹고 강신웅 교수님의 지도 하에 나솔님은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강 교수님 전에는 김일 촌장님께 지도 받았다. 노래연습하는 것을 처음 봤다. 사실은 녹음실도 처음이었고 기계도 처음 봤다. 모든 게 나에겐 낯선 모습들이었다. 노래연습을 하다가 곡을 조금 수정하기도 하고. 그런 작업들을 ..
토요일에 여기 다녀왔다. 9명의 그림책 작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열었다. 제주에 이사온지 1년이 채 안됐는데 9분 중 4분이 아는 분. 쿄쿄. 물론 얼굴만 아는 분도 있지만 난 안다는 자체가 신기할 뿐이다. 전시는 6월 28일(화)부터 7월 8일(금)까지 열리지만 그에 앞서 오픈 행사가 있었다. 행사에선 9명의 작가가 나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도 그렇지만 그 속에서 피워낸 인문학적 공감들. 나의 경험과 생각이 우리의 것이 되는 마법의 순간. 사진을 모아보니 9분 모두 오시진 못한 것 같다. 아래 사진 중 맨 앞에 있는 아이가 MC를 봤는데 엄청 귀여웠다. ^^ 인사 이후 이어진 성요한 신부님의 축하송. 그리고 예쁘고 의미있는..
서양세계사 공부도 3년정도로 잡아놨는데 어제 '월간 국수여행'에서 동양세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서양세계사 이후에 공부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물론 당연히 연이어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주 돌문화공원을 둘러보며, 제주 신화가 스며든 공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신화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 신화에 누구 아느냐... -.-; 아는 신이 읎더라. 동양 세계사 끝내고 신화를 공부하마. 그랬다.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했다). 근데 이 신화도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해서리... 제주만 해도 18,000명의 신이 있다고 하니. 두둥. 동서양 세계사 토탈 6년 잡고(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른다), 신화를 동서양으로 6년잡고... (물론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면 벌써 최소 12년. 아하하하~~~
어제 페이스북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읽고 엄청 공감했었고 또 엄청 부러웠다. 나도 온라인 공간에서 뭔가를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이 맞는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겠다. 흠...) 괜히 이 글을 보고 뭔가 하고 싶어져서... 이미 있는 것들도 수습하지 못하면서.... 그러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취미로 할까, 비즈니스로 할까? 마구 즐거운 상상을 해대다가 지 혼자 갈팡질팡하다가 그냥 잤다. 조그맣게 생각하다보면 점점 커지고, 처음부터 크게하려고 하면 부담스럽고. 뭐하자는건지... 일단 그냥 현 상태로 있는걸로.
서양세계사를 읽다가 잠시 '페르시아'로 넘어왔다. 웬지 궁금해서. 어제 배달되어 왔는데 책이 생각보다 두껍다. 그냥 제목만 보고 구입해서 두께까진 몰랐다. 640여 페이지다. 호곡. 무섭기도 하지만 이걸 다 읽으면 무지 뿌듯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제 약 100페이지정도 읽었는데 페르시아가 생기기까지, 그리고 그 유명한 다리우스가 등장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그 전의 제국들도 나오는 거 있지. 몰랐다. -.-;; 난 뭘 공부한거지... 아시리아 제국이 있었고, 메디아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리디아 왕국도 있었고 누구나 아는 이집트가 있었고... 등등등. 하기사 나라가 한 두개였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 바로 '제국'의 형태. 그리고 '도시국가'. 어떻게 운영이 됐..
권윤덕 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 2016에 스텝으로 참여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카메라 한 대, 아이폰 한 대 두고 카메라로는 사진 찍고, 아이폰으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했다. 삼각대가 큰 효자 노릇을 했다. 다음에도 써먹어야겠다. 앉아서 약 270도 정도를 커버할 수 있다. 물론 사진작가가 출동하여 촬영하는 것만큼의 퀄리티는 나오지 않지만 '기록' 차원에서는 유용하다. 무엇이든 기록되고 쌓이면 브랜드가 된다. 페이스북 라이브. 현재는 최대 길이가 90분이라 중간에 끊겼다. 순간 당황해서 약 20초간의 영상이 비었다. -.-; 다음엔 재빠르게 재촬영해야지. 공연이 거의 2시간이어서 보기 지루한 분들을 위한 요약본도 만들어봤다. 아이무비로 편집했다. 앞자리에 앉아 찍은 사진으로 구성했다. 아래는 페이스..
제주 국수 여행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 중 하나. 왜 오징어회국수는 없을까? 물론 나중에는 찾았지만 유난히 제주엔 오징어 관련 음식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대신 한치가 유명하다. 한치물회, 한치회국수는 비교적 흔한 편이다. 제주민들은 오징어보다 한치를 더 쳐준단다. 하지만 난 오징어가 더 맛있다. 한치는 물컹물컹하고 오징어는 오독오독하기 때문이다. 그 식감 때문에 어느 여름 날엔 정말 자주 오징어회를 먹었었다. 그래서 항변했다. "제주민이 그러든 말든 전 오징어가 더 맛있는데요!" 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생물한치를 못 먹어봤겠지..." 아... 그렇구나... 내가 먹은 한치는 생물한치가 아니었던 것인가? 1년 전부터 제주의 제철 한치를 먹어보겠노라 이를 갈았다. 복수도 아니고 이까지 갈 필요는 ..
때는 6월 11일 토요일 저녁. 우상임 선생님 공연이 끝난 후 뒷풀이 자리에서였다. 살아있는 전복을 끓는 육수에 넣고 익혀먹는, 그러니까 샤브샤브를 먹으며 나눈 이야기. 도서출판 담론의 김외솔 대표님이 물었다. "절대적인 게 있는 것 같아요, 없는 것 같아요?" 나는 그 순간 '없다고 생각해요. 없다고 결론내린 게 최근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 말을 내뱉는 순간 내 스스로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절대적인 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아... 절대적인 것이 없다라고 내뱉는 순간 절대적인 게 되어버렸어요." 라고 말했다. 김외솔 대표님은 말했다. "저도 그 지점에서 진짜 철학공부를 시작했어요." 나 이제 철학공부를 해도 되는걸까? 짤방, 샤브샤브의 순간
먹는언닙니다. 꾸벅. ^^ 제가 6월부터 '제주 식재료 여행'이란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식재료 여행' 프로젝트는 제주의 제철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여행 컨셉이며 제주의 사계절을 다 담아보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참여인원은 2명입니다. 저는 기획, 집필을 맡고 있고 셰프 진은 제주의 제철 식재료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제주의 주요 제철 식재료 제주의 주요 제철 식재료를 찾아보고 그 식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만든다는 건 기본적인 의미입니다. 2. 새로운 출판 시도 도서출판 담론과 함께 새로운 출판 형태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진행과정은 거의 모두 소셜미디어로 공개할 생각입니다. 블로그는 물론, 페이스..
어제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제주아트센터 건너편에 있는 한라도서관에서 책 2권을 읽었다. '슬로리딩'에 관한 책이었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 슬로리딩 -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지식트리(조선북스) 은 후다닥 다 읽었고 은 미처 다 읽지 못해 대출해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마저 다 읽었다. 예전에 TV에서 3부작을 본 적이 있다. TV에서는 박완서 작가의 작품 을 한학기동안 천천히 읽는 교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된 슬로리딩. 그게 문득 생각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 읽은 것이었다. 나는 왜 갑자기 슬로리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건 내 원대한 목표, 즉 세계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음악, 미술, ..
생각지도 않았는데 초대권이 들어왔다. 뮤지컬 파리넬리라 했다. 파리넬리. 오래 전에 영화로 봤던 인물. 신이 주신 목소리라하여 그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거세를 당한다. 그의 의지가 아닌 '신'이라는 이름의 폭력적인 권력에 의해서. 영화 에서 계백의 아내가 죽음을 앞두고 그랬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 게 아니라 가죽때문이 뒤지는거라고. 파리넬리도 그렇다. 결국 그는 목소리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 요지는 이렇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인생을 살아가야할 때 인간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파리넬리는 극단의 예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상황은 닥친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삶, 누군가에 의해서 자꾸 헝클어 지기만 한다. 바로 잡아보고 싶어도 자꾸 어긋날 뿐이다. 점점 더 거대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보..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완성을 못할지도 모른다. 그 계획은 바로, 바로, 세계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한 음악세계, 미술세계, 문학세계를 파고드는거다. 그리고 글로 쓰는거다. 학문의 관점에서 파고드는 게 아니라 세계를 들여다보면 무언가가 나올 것 같아서. 나는 지식/정보 위주의 글보다는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쓸거다. 일단은 유럽부터. 이 계획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모른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어디까지 파고드느냐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 요즘 즐겨듣는 '지대넓얕'처럼 넓고 얕게 파면 가능할지도... 물론 시간은 엄청 걸릴거다. 그러니 만약에 내 수명이 짧다면 완성하지 못하겠지. 그러더니 이 친구, 아이디어를 하나 툭~..
아구찜을 먹었다.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다. 몇 년에 한 번 정도 먹는데 그 한 번이 오늘이었다. 얼마만에 먹는 아구찜인지도 모르겠다. 늘 단체로 가서 먹었던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아귀보다는 콩나물 위주로 먹었다. 아! 그래도 마지막 볶음밥의 기억은 좋다. 그렇지만 역시 아귀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었다. (아구는 아귀의 잘못된 표기라는데... 메뉴이름이 아구찜이니 어쩔 수 없다. 다만 아귀 자체를 표현할 때는 아귀라고 표현하려고 한다.) 오늘은 둘이 가서 먹었다. 한치와 고니를 포함했기에 아귀는 상대적으로 덜 나왔지만 이번엔 아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소감은 이렇다. 아귀의 식감이 꼭 도가니 같아. 나 그 식감을 좋아하는데! 아귀라는 생선은 참 독특하다. 생긴 것도 그렇지만 껍질도 물컹물컹 신..
지난 주부터 이번 주 월요일까지, 매일은 아니고 띄엄띄엄 3일에 걸쳐 프레지 강의를 했다. 그리고 느낀 바가 있어 끄적여보려고 한다. ^^ 1. 18시간의 강의 블로그 관련하여 10시간은 해봤는데 18시간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진행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새로운 경험. 늘 그렇고 그런 삶에서 새로운 경험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가끔은 새로운 세상에 가보는 게 좋다. 보통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여행'을 통해 해보려한다. 그게 가장 보편적이니까. 하지만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2. 강사의 세계 강의 둘째 날은 다른 강사 분들과 점심을 함께 먹을 기회가 있었다. 밥 먹는 사이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속에서 '강사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전문 강..
어제는 제주교향악단의 제126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세 번째 참여다. 매번 우상임 쌤이 티켓을 구해주셔서 덕분에 잘 다니고 있다. 이번엔 베토벤의 작품이었다. 첫 번째 곡은 ‘에그몬트 서곡’, 그리고 두 번째는 피아노 협주곡 5번 내림마장조 ‘황제’였다. 지난 달, 그러니까 125회 정기연주회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에 충격을 받아서인지(좋아서) 이번 곡은 조금 밍숭맹숭하게 들렸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곡 중간 쯤에서 일어났다. 피아노 반주에서 뭔가 내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던거다. 음악포기자로 뭐라 설명해야할지는 모르겠으나 피아니스트가 낮은음 건반과 높은음 건반을 함께 치는데 낮은음들이 절묘하게 높은음들을 받쳐주면서 한 피아노에서 생소하지만 절묘한 화음이 나왔다고나 할까? 보통은 비슷한..
먹컴의 파트너사(?)인 SBC Technology는 구글앱스를 통해 많은 기업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분야를 하나 더 늘렸다. 그것은 'Chrome for Work’이다. 크롬 기기를 통해 키오스크나 사이니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설치해주고 교육해준다. 구글앱스까지는 이해가 갔는데 하드웨어랑 결합되기 시작하니 나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는 분들은 다 아는 분야일 것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그래도 명색이 경영정보학과 출신이니… 쿨럭. 자, SBCtechnology에서 내게 보내준 자료를 보자. 기업, 학교, 교육기관을 위한 Google의 'Chrome for Work' 소개. Google이 새롭게 출시하는 Chrome 기기 기반의 사용이 쉽고, 비용이 저렴한..
저자는 아무 생각없이 대학을 갔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등록금으로 인해 빚이 생겨나고 만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이 빚을 갚기 위해 알래스카에서 모텔 청소부, 여행 가이드 등을 전전한다. 그리고 결국 빚을 다 갚는다. 그리고 그는 대학원에 들어간다. 그는 안다. 대학원에 가는 순간, 또 다시 빚의 행진이 시작된다는 것을. 그래서 선택한 것이 봉고차 생활이다. 저자는 단순한 삶에 주목했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투쟁적인 그의 알바 인생에 더 관심이 갔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했고 자신의 삶의 바운더리를 제한했다. 그리고 견뎌냈다. 아니. 내가 주목한 것은 투쟁적 알바가 아니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전투적으로 전진하는 그의 모습이다. 나는 꿈만 꾸고 있진 않은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꿈만 꾸고 있..
도서출판 담론에서 ‘철학강좌’가 있었다. 총 6주동안 동서양 철학의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큰 그림을 그려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강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철학강좌를 듣기 전에는 철학으로부터 내 삶의 답을 얻어보고자 했지만 6주가 지나면서 답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뭐, 그게 답이라면 답이겠지만. 세상에는 답이 없는 게 훨씬 많다. 다만 내가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나라 교육도, 부모님의 교육도 답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 역시 답을 찾아헤맬 수 밖에. 그런데 그 답이 찾아지질 않는거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답이 도데체 뭘까? 하지만 없는 답을 찾으려하니 헤맬 수 밖에 없었던거다. 그냥 세상은 돌아가는거고, 그 안에서 나는 살아간다. 그저 나의 선택만이 존재할 뿐..
우상임 선생님의 아코디언 공연이 곧 열린다. 6월 10일, 11일 저녁이다. 우상임 쌤의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2015년도와 2016년도 하셨던 '우산' 공연을 봤는데 의미있는 스토리였다. 어렵지도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이야기는 어린 상임의 '나도 내 우산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비가 오면 등교를 먼저하는 언니, 오빠들이 우산을 다 가져가버린다. 남은 우산 없이 학교에 가야하는 어린 상임에게 엄마는 머리에 보자기를 씌워준다. 화가 난 어린 상임은 집을 나서자 마자 보자기를 벗어 던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어진다. 어릴 때 갖지 못했던 우산의 그리움 때문일까, 그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나의 우산'을 갖기 위한 여정을 계속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나의 우산'은 ..
#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뭔가 제대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싶은데 마음만 그럴 뿐 도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어디서 본 건 많아가지고… TV에서 보이는 자막같은 건 도데체 어떻게 하는거야? 급한 마음에 쪼개져있는 영상에 번호를 매겨 그냥 올린다. 급급하다 급급해. 삶은 늘 이렇게 급급할 수 밖에 없는걸까? 어째서 뭘 배울 시간은 늘 없는거지? 혹시나하고 프리미어 시험버전을 다운로드 받아서 써봤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아이무비에서처럼 영상 자르는 걸 해보니 그건 되는 것 같아 영상 자르기만 성공했다. 그런데 프리미어를 그런 일에 쓰는 건 아니잖아. # 책 종일 컴 앞에 있다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럴 때면 컴이든 폰이든 보기가 딱 싫어진다. 그럴 땐 아날로그 종이책을 본다. 그러다 다 읽은 책..
회의결과 3권의 책 만들기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일부 책들은 쪼개서 전자책으로 출판하기로 했다. 완전체는 상황봐서 만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예를 들어 제주의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어쩌구 저쩌구라면 농장이면 농장, 어장이면 어장, 한 곳을 탐험(?)한 후 바로 전자책으로 낸다. 그게 20곳, 30곳이 될 수도 있다. 이게 다 모이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단행본'이 되는거지만 우리는 낼 수도 있고 안 낼 수도 있다. 배짱이다. 거기에다 취재 & 체험 현장을 실시간으로 SNS로 중계할거다. 물론 손발이 바쁘면 패스하겠지만. 요즘 핫하다는(?)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이라도 해볼까? 어쨌든, 우리의 목표는 책 자체라기보다는 그 과정이고, 브랜딩이고, 실험이다. 이 활동에 득이 된다면 다양한 걸 시도해 볼 ..
를 조금 읽었다. 하도 띄엄띄엄 읽어서 앞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기원전 시기를 읽고 있다. 오리엔트 문명이 번성하고 이어 그리스 문명이 움트는... 크레타 문명, 미케네 부분을 읽었다.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정확한 건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이다. 그리스 문명 전에도 철학은 있었겠지만 단지 세상을 구성하는 게 뭘까... 정도였다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시대에 본격 서양철학이 시작된 이유는 공동체의 모습이 점점 조직화되고 국가형태의 것을 이뤄나가면서 어떤 해결책이나 구심점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살게되면서 나름의 논리가 필요해진 건 아닐까. 그래서 철학이라는 게 발달하게 된 게 아닐까. 물론, 그리스 문명 전에 이미 이집트 문명이라든지 나름의 '..
세계는 넓고 다양하다. 쭉 땡겨 지구를 놓고 봤을 때 수천만년 전, 수만년 전, 수십만년 전.... 등등등 그 기나긴 세월 살다가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바글바글대고 있다. 그 중에서 정치, 경제 등으로 큰 획은 그은 것이 세계사고 거시적 세계다. 그런데 쭉 안으로 들어가보면 저마다의 작은 세계들이 또 무궁무진하다. 음악, 미술, 문학은 물론이고 커피만 따로 때어놔도 장난 아니고 국수만 따로 떼어도 역시 장난아니다. 미시적 세계다. 아마 국수의 세계를 더 땡겨 파스타만 본다해도 그 역시 어마어마할 것이다.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는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내가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 둘 다 볼 수 있을까? 물론 거시적 세계는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맥락을 위주로 본다면 말이다. 세세..
오늘의 요리는 함박 스테이크다. 그저 좋을 수 밖에. 으하하. (나 고기 좋아함) 부엌이 열악한 관계로 요리에 한계가 있다. 소스는 시판을 사용한 것 같은데 매운맛을 선택해주어서 난 정말 좋았다. 함박을 살포시 썰어 소스를 듬뿍 발라 먹으면 정식 함박의 맛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맛이 난다. 생각해보면 정식 함박의 맛은 또 무엇이랴. 구입해온 바게트도 썰어서 내놓았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를 발라 먹어도 맛있다. 김 편집자가 걸어놓은 그림. 예뻐서 함박이랑 같이 찍어보았다. 테스트 삼아 요런 것도 내보았다고. 내 생각엔 따로 주는 게 더 좋을 듯 하다. 소스의 양을 조절할 수 있으니까. 근데 꼭 공 모양일 필요가 있을까? 그냥 넙적한 것도 좋은데... 나만 그런가?? 잘 먹었고 셰프 진의 무궁한 발..
프레지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프레지 사이트를 열고 강의안을 만들고 있다. 프레지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쉽지만 만들어놓으면 생각보다 있어보인다. 그 역시 장점이다. 이번 강의의 목표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도 흥미로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는 말하지만 디자인 관련된 세세한 사항 빼고는 거의 다룬다. 디자인이라는 게 그렇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도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면 엄청 예쁜 것으로 재탄생한다. 프레지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디자이너는 엄청 예쁜 PT자료로 만들어낼 수 있을거다. 나는 디자인 감각이 꽝이니 그런 거를 강의할 수 없다. 나를 거친 프레지 강의의 목표는 ‘효과적’인 PT자료 만들기가 될 수 밖에 없다. ^^ 내가 PT를 이끌어가는 컨셉..
※ 동시달력 공식홈페이지에 방문해보세요~ http://damnon.kr/?page_id=230 동시 & 동요 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동시달력으로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동시에 음을 붙여 동요로 만들었다. 그리고 동요는 녹음하여 책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QR코드로. 관련 글 : 2016/05/03 - 동시는 달력이 되고 동요가 된다 TV에서나 보던 녹음실 현장. 가녹음 단계라 내가 직접 가본 건 아니지만… 담론의 요원(?)이 찍어서 보내줬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도 멋지다. (담론 요원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제보를 해준다. ㅋㅋ) 이렇게 녹음을 한다. +_+ 다음엔 직접 가봐야지~ 동요를 다 녹음하고 동시달력 정식판이 나오고 동시 & 동요책도 나오면 나 또한 바빠지겠지~~ 프로젝트 완료는 9월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