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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욕 먹기 싫어하는 마음’에 대한 자신의 선택

2012년 겨울, 나는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자괴감이 들면서 누군가에게든 위로를 얻고 싶었다. 그래서 듣게 된 것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었다. 처음엔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외엔 딱히 기댈 곳이 없었기 때문에 주구장창 들었다. 그랬더니 법륜스님이 말하는 바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 째 즉문즉설을 듣고 있고 요즘은 1회부터 다시 듣기 시작했다. -.-v

거기서 자주 나오는 상담 내용 중 하나가 ‘남에게 욕먹기 싫다’라는거다.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욕먹기 싫다는거지, 이 이야기를 다양한 상황을 빌어 마치 아닌 것처럼 상담요청을 하지만 핵심은 욕 먹기 싫다는거였다. 스님은 이를 두고 ‘명예욕’이라했다. 처음에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반복해서 듣게 되면서 바로 내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명예욕이 꼭 근사한 자리에 올라가야 성취되는 건 아니다. 사람들로부터 욕 먹기 싫어하는 것도 명예욕의 일종이었다. 크고 작음의 문제일 뿐이었다. 

욕을 먹기 싫어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는 것이며 나 역시 이러한 습성이 있어 남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이 싫어하는 건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했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런다고 내가 욕을 안 먹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누군가는 분명히 나를 욕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왜 눈치를 봐야하는가. 어차피 욕 먹을거라면 자유로워지자. 법륜스님의 요지도 이러했다고 나는 해석하고 있다. 


2. 그들이 편집해놓은 세상, 니들이 알아서 살아. 나는 나를 위한 세상으로 편집할테니

책 <<에디톨로지>>를 쓴 김정운 박사의 강연을 TV를 통해 들었다. 그 강의를 듣고 책도 읽었는데 TV강의가 더 재미있더라. 다만 TV강연에서 왜 저 이야기를 끄집어냈을까?궁금했던 점들은 책으로 많이 해소되었다. 의미있는 내용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권력이 있는자가 편집한 세상을 우리는 왜 당연히 여기고 사는가’라는 김정운 박사의 질문이었다. 



에디톨로지

저자
김정운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10-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다른 편집이다!유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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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경우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전, 그리고 창제된 후에도 그것은 천대를 받았다고 한다. 문자를 안다는 건 양반들의 특권이었고 공부는 통제해야할 대상이었다. 왜? 그게 양반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시스템이었으니까. 이른바 ‘천 것’들이 똑똑해져서 양반보다 더 잘나버리면 그들에겐 큰 일이니까 말이다. 아마 현대도 그럴거다. 

대부분의 우리는 여기에 순응하고 산다. 아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세상을 지들의 구미에 맞게 편집해놓았다는 사실마저 모른다. 권력자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설계한 삶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싶어한다. 그 모양새가 나와 잘 맞다면 또 몰라도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억지로 들어가야한다면? 그건 행복하지 않은 일이다. 

내가 그들의 세상에 편입하기 위해, 게다가 그닥 땡기지도 않는데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과 비슷한 사람인 척 하는 건 이제 하지 않겠다. 그렇게 편입된다한들 나는 곧 회의감을 진하게 느끼면서 탈출을 감행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냥 내 세상이 잘 굴러가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게 훨씬 영양가 높다. 그것이 당장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심지어 손해를 본다해도 이젠 반복하지 말자. 그렇게 벌써 사십년의 세월이 흘렀잖는가. 마흔은 불혹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젠 흔들리지 말아야한다. 이건 독불장군이 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3. 나만을 위한 게 아닌 나를 위한!

나를 위한 세상으로 만들겠다고 하면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세상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독립하면 뭉칠 땐 뭉치고 헤어질 땐 쿨하게 헤어질 수 있다. 이게 이기적인 게 아니다. 요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혹은 나에게 요구하는대로 이끌려가지는 않겠다는거다. 나는 자가발전하는, 세상의 쓸모있는 인간이 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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