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기사를 하나 봤다. 유튜브 스타였는데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수많은 유튜브 스타에 대한 기사를 봐왔는데 그 사람처럼 내게 자극이 되는 사람은 없었다. 전의 유튜브 스타들이 못했다는 게 아니라 나의 생각이 이제 '컨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에 비로소 다가간 상태에서 기사를 봤기에 자극을 받았다는 게 옳은 말일거다. 아무튼 그 사람은 여러 영화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것들을 비교하여 랭킹을 만들어 소개하는 영상을 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영화 속 명검 BEST7' 이런 식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한다. 그리고 한 편의 영상을 만들어낸다. 나는 글을 비즈니스라 생각하지 않았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어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글을 비즈니스의 도구로 생각하지 못했다. 늘 글은 돈..
예전에 '생활코딩'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생활코딩은 이고잉님이 진행하는 코딩수업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코딩수업이지만 사실 '생활코딩'이 탄생한 배경엔 '오픈 튜토리얼스'가 있다. 오픈 튜토리얼스과 생활코딩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생활코딩 : https://opentutorials.org/course/1오픈튜토리얼스 : https://opentutorials.org/module/180 어쨌든, 이고잉님이 수업 중에 하신 말씀 중에 깊이, 깊이 나를 울리던 게 있었다. "저는 저를 위한 코딩만 합니다. 남을 위한 코딩은 하지 않습니다." 대략 저런 내용이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왜 나를 위한 글을 쓸 수 없는가. 내가 책을 썼다고해서 그게 나를 위한 글일까? 아마도 아니라..
사는 게 모험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으니 무엇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예측을 해본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다. 역시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모험에서 내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건 나침반의 존재다.나는 나침반을 꼭 쥐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는다. 길마저 잃으면 정말로 난감할테니까. 모험의 첫걸음은 '나'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있어야 매순간을 잘 넘길 수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나를 다스릴 수 있어야 가족(사회, 즉 나와 사람들의 관계)을 잘 다스릴 수 있고, 가족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나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게 가족, 더 나아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랴. 여기서 다스린다는 것은 군림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나라까지는 바..
다시 생각해본다고 제목은 달았지만 나는 다시 생각하기가 일상이라 '다시'가 그닥 새롭지도 않다. 다시 생각한다는 건 무언가 내 삶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전체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뭐랄까, '어랏.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다시 생각해 본다고나 할까. 한조각의 의심이 들었을 때 '다시'는 고개를 든다. 이건 좀 뜬금없는 이야기인데 짧게라도 블로그를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가 2개라 어디에 쓸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즐겁고 명랑한 건 네이버 블로그에, 여기엔 조금 진지한 것들을 써야겠다. 그냥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인다. 여긴 오래되서일까, 일기장같은 공간이다. 내가 삶을 다시 생각하는 건 그만큼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증거다...
책, 《종횡무진 서양사1》을 다시 읽기 시작 1/3쯤 읽다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다시 프롤로그부터 시작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어야 겠다. 간격이 넓으니 연결이 안된다. 요약 :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큰 지도를 보여줬다. 서양사를 씨앗, 뿌리, 줄기, 꽃, 열매로 나눈 것이다. 문명의 씨앗은 크레타문명, 뿌리는 그리스/로마문명, 줄기는 로마/게르만문명이다. 그리고 꽃은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로 보았고 그에 따른 열매는 자본주의와 해외식민지 개척이다. 요약이니 상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1장은 씨앗 부분이다. 문명이 씨앗이 등장하기 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 내가 읽은 부분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간단 소개다. 생각 : 전에도 분명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저자가 큰 그림을 그려준 건 기..
문득,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교차한다. '구술사 아카데미' 강의에서 들었던 단어들이다. 그간 '도서출판 담론'에서 일하면서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었다. 이 질문을 받기 전부터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문화가 뭘까 나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답은 이랬다. 기본적인 의식주을 해결함에 있어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그 무언가. 뭔가... 빈틈이 많은 것 같았는데 대략적으로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활'과 '생존'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조금 더 정리가 되었다. 생존은 그야말로 죽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다. 이게 해결되면 비로소 생활의 단계로 올라온다. 문화는 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인이 제주에 내려와서 '환상숲 곶자..
서양세계사 공부도 3년정도로 잡아놨는데 어제 '월간 국수여행'에서 동양세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서양세계사 이후에 공부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물론 당연히 연이어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주 돌문화공원을 둘러보며, 제주 신화가 스며든 공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신화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 신화에 누구 아느냐... -.-; 아는 신이 읎더라. 동양 세계사 끝내고 신화를 공부하마. 그랬다.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했다). 근데 이 신화도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해서리... 제주만 해도 18,000명의 신이 있다고 하니. 두둥. 동서양 세계사 토탈 6년 잡고(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른다), 신화를 동서양으로 6년잡고... (물론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면 벌써 최소 12년. 아하하하~~~
서양세계사를 읽다가 잠시 '페르시아'로 넘어왔다. 웬지 궁금해서. 어제 배달되어 왔는데 책이 생각보다 두껍다. 그냥 제목만 보고 구입해서 두께까진 몰랐다. 640여 페이지다. 호곡. 무섭기도 하지만 이걸 다 읽으면 무지 뿌듯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제 약 100페이지정도 읽었는데 페르시아가 생기기까지, 그리고 그 유명한 다리우스가 등장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그 전의 제국들도 나오는 거 있지. 몰랐다. -.-;; 난 뭘 공부한거지... 아시리아 제국이 있었고, 메디아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리디아 왕국도 있었고 누구나 아는 이집트가 있었고... 등등등. 하기사 나라가 한 두개였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 바로 '제국'의 형태. 그리고 '도시국가'. 어떻게 운영이 됐..
때는 6월 11일 토요일 저녁. 우상임 선생님 공연이 끝난 후 뒷풀이 자리에서였다. 살아있는 전복을 끓는 육수에 넣고 익혀먹는, 그러니까 샤브샤브를 먹으며 나눈 이야기. 도서출판 담론의 김외솔 대표님이 물었다. "절대적인 게 있는 것 같아요, 없는 것 같아요?" 나는 그 순간 '없다고 생각해요. 없다고 결론내린 게 최근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 말을 내뱉는 순간 내 스스로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절대적인 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아... 절대적인 것이 없다라고 내뱉는 순간 절대적인 게 되어버렸어요." 라고 말했다. 김외솔 대표님은 말했다. "저도 그 지점에서 진짜 철학공부를 시작했어요." 나 이제 철학공부를 해도 되는걸까? 짤방, 샤브샤브의 순간
어제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제주아트센터 건너편에 있는 한라도서관에서 책 2권을 읽었다. '슬로리딩'에 관한 책이었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 슬로리딩 -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지식트리(조선북스) 은 후다닥 다 읽었고 은 미처 다 읽지 못해 대출해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마저 다 읽었다. 예전에 TV에서 3부작을 본 적이 있다. TV에서는 박완서 작가의 작품 을 한학기동안 천천히 읽는 교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된 슬로리딩. 그게 문득 생각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 읽은 것이었다. 나는 왜 갑자기 슬로리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건 내 원대한 목표, 즉 세계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음악, 미술, ..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완성을 못할지도 모른다. 그 계획은 바로, 바로, 세계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한 음악세계, 미술세계, 문학세계를 파고드는거다. 그리고 글로 쓰는거다. 학문의 관점에서 파고드는 게 아니라 세계를 들여다보면 무언가가 나올 것 같아서. 나는 지식/정보 위주의 글보다는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쓸거다. 일단은 유럽부터. 이 계획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모른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어디까지 파고드느냐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 요즘 즐겨듣는 '지대넓얕'처럼 넓고 얕게 파면 가능할지도... 물론 시간은 엄청 걸릴거다. 그러니 만약에 내 수명이 짧다면 완성하지 못하겠지. 그러더니 이 친구, 아이디어를 하나 툭~..
를 조금 읽었다. 하도 띄엄띄엄 읽어서 앞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기원전 시기를 읽고 있다. 오리엔트 문명이 번성하고 이어 그리스 문명이 움트는... 크레타 문명, 미케네 부분을 읽었다.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정확한 건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이다. 그리스 문명 전에도 철학은 있었겠지만 단지 세상을 구성하는 게 뭘까... 정도였다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시대에 본격 서양철학이 시작된 이유는 공동체의 모습이 점점 조직화되고 국가형태의 것을 이뤄나가면서 어떤 해결책이나 구심점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살게되면서 나름의 논리가 필요해진 건 아닐까. 그래서 철학이라는 게 발달하게 된 게 아닐까. 물론, 그리스 문명 전에 이미 이집트 문명이라든지 나름의 '..
세계는 넓고 다양하다. 쭉 땡겨 지구를 놓고 봤을 때 수천만년 전, 수만년 전, 수십만년 전.... 등등등 그 기나긴 세월 살다가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바글바글대고 있다. 그 중에서 정치, 경제 등으로 큰 획은 그은 것이 세계사고 거시적 세계다. 그런데 쭉 안으로 들어가보면 저마다의 작은 세계들이 또 무궁무진하다. 음악, 미술, 문학은 물론이고 커피만 따로 때어놔도 장난 아니고 국수만 따로 떼어도 역시 장난아니다. 미시적 세계다. 아마 국수의 세계를 더 땡겨 파스타만 본다해도 그 역시 어마어마할 것이다.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는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내가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 둘 다 볼 수 있을까? 물론 거시적 세계는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맥락을 위주로 본다면 말이다. 세세..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통으로 이어져야하는 책이 있고 이어지기는 하지만 큰 주제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단편 단편을 써서 모아도 괜찮은 책이 있다. 요즘 나는 단편들의 묶음이 통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책보다 훨씬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단편이라해도 만만치는 않지만 앞뒤 맥락을 따져가며 쓰는 것보다는 낫다. '환갑까지 콩책 100권쓰기(환콩백)'라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직까지도 단 한권의 콩책도 내지 못한 까닭은 통으로 쓰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통으로 쓰여질 책은 그 통만큼의 기획/구성력을 필요로하는데 이걸 몇 개월에 한 번씩 해낸다는 건 내 입장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콩책 0권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게 아닐까. 전략을 바꿔본다. 일단 단..
당연한 말이긴하지만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보다 내가 더 노력해야하는 이유가 조금 더 분명해졌기에, 동시에 내가 천재가 아님을 완전히 이해했기 때문에 이 글을 끄적여본다. 미드 ‘라이투미’는 인간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거짓과 진실을 파악해주는 기업인 ‘라이트만 그룹’이 배경이다. 라이트만은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데 ‘라이투미’랑 발음이 은근슬쩍 비슷해서 내가 자주 라이투미 그룹이라고 헷갈리기도 했었다. 이 회사엔 ‘리아 토레스’라는 여자사람이 등장한다. 그녀는 공항에서 일하다 라이트만 박사에게 스카웃된 인물로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는 데 천재적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언젠가… (기억이 흐릿하지만) 토레스와 함께 근무하는 남자사람인 ‘일라이 로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대충 맥락만 이야기하면 이렇다. 너는 천부적 ..
예전에 세계와 취향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책 에 나온 건데 간단히 말하면 ‘세계'는 어떤 설정된 기본사항과 같다. 그걸 베이스 삼아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새롭게 만드는 게 ‘취향’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참가자들이 원곡을 재해석하여 노래를 부를 때 원곡은 세계라 부를 수 있고 새롭게 부르는 건 취향이라 할 수 이겠다. 원곡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어떻게 부르느냐는 참가자마다 다르다. 관련 글 : 2013/07/05 - 세계와 취향, 이것만 알아도 탐구생활이 재미있어진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점검해야할 사항이 3가지가 있다. 먼저 그 아이디어가 속하는 세계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인지 조사해야한다. 그리고 그 세계를..
아무래도 나는 멀티가 잘 안된다. 멀티가 되어야한다는 말도 들었지만 안되는 걸 어쩌랴. 물론 이런 나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지만 가끔은 멀티를 하고 싶어하고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전혀 다른 주제의 콩책을 써보겠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이 그 예이다. 같은 주제라면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전혀 연관성이 없는 주제의 것들을 동시에 도전한다는 건, 다시 한 번 깨달았지만 내겐 불가능한 미션이다.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러지말자. 안되는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건 결국 욕심이나니. 욕심부리면 될 것도 안되고 이것 조금, 저것 조금 건드리다 아무것도 안된다. 시즌제로 나눠서라도 이 시즌엔 무얼할 지 선택하여 그것에 집중하자. 물론 오로지 그것만 해야한다는 건 아니다. 언제나 안..
얼마 전엔 CGV채널에서 해주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다 봤다. 호빗 1편도 해줬는데 지쳐서 그것까진 못봤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OCN체널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해주더라. 처음부터는 못보고(예전에 극장에서 본 것이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5편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부터 봤다. 뒤로 갈 수록 큰 재미는 없었지만... 어쨌든 다 봤다는 만족감과 함께! 예전에 콩책 시리즈로 J.J.R. 톨킨을 하려고 했었다. 그의 작품들을 다 읽고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싶었다. 물론 '스마트 글쓰기'와 관련한 책을 먼저 내기로 생각하고는 그 마음을 잠시 접어두었는데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니 그 마음이 다시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스토리 자체도 재미있지만 그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