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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세계와 취향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책 <<오타쿠 :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에 미친놈들>>에 나온 건데 간단히 말하면 ‘세계'는 어떤 설정된 기본사항과 같다. 그걸 베이스 삼아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새롭게 만드는 게 ‘취향’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참가자들이 원곡을 재해석하여 노래를 부를 때 원곡은 세계라 부를 수 있고 새롭게 부르는 건 취향이라 할 수 이겠다. 원곡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어떻게 부르느냐는 참가자마다 다르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점검해야할 사항이 3가지가 있다. 먼저 그 아이디어가 속하는 세계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인지 조사해야한다. 그리고 그 세계를 재해석해서 나의 독창성으로 편곡(?)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내가 물리학 세계를 파악할 수 없을 뿐더라 세계 파악도 못하는데 응용이 웬 말인가. 대체로 내가 속해있는 세계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대부분이고 그게 아니라해도 인접한 세계로부터 나오는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세계를 파악하고 취향을 섞을 수 있다면 이미 책으로 묶을 수 있는 글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인소장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나만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것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팔리는 책이 되려면 사람들의 특정 니즈를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니즈를 해결해주는 곳은 큰 시장이다. 의식주에 관한 니즈를 해결해주는 음식 관련 시장이나 주택 시장, 패션 시장은 어마어마하다. 생존과 직결되는 곳의 시장은 다 그렇다. 

이처럼 글이 시장과 연결되어 있으면 팔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내가 굳이 ‘니즈’라 표기한 것은 시장이라고 하면 다른 개념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시장은 사람의 니즈에서부터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장이 있든 없든 니즈를 해결해주는 것이라면 검토해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거라면 사람들의 니즈따위 필요없다. 오롯이 내 니즈만 해결하면 된다. 그걸 블로그에 쓰든 자비출판을 해서 공짜로 뿌리든 상관없지 않은가. 그렇다고해서 시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 작을 뿐이다. 하지만 니즈라는 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단 나는 타인의 니즈는 생각하지 않고 ‘환갑까지 콩책 100권 쓰기’를 단행할거다. 팔리는 책은 따로 출판사랑 쓰면 된다. 

이것이 나의 니즈를 셀프로 해결하는 취미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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