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다랑쉬오름에 가려고 했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내렸다. 비 내리는 아끈다랑쉬오름은 작년에도 갔었기에 반복하긴 싫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비자림이었는데 웃기지. 비자림에 가는 건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심지어 오름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오면 '비자림에 간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풋. 저~ 앞에 가는 사람들 중 한 쪽은 우산을 쓰고 있고 한 쪽은 우비를 입고 있다. 나에겐 우산이 있어서 우산을 쓰고 입장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비를 입고 있었다. 나중에 한 바퀴를 돌고 나오는 길에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비를 짱짱하게 입고 입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우비가 얼마나 더운지를. 작년에 사려니숲길에 갔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입구에서 우비를 구입해서 입고 들어갔는데 너무 더워서 중간에 되돌아 왔던 ..
토요일에 여기 다녀왔다. 9명의 그림책 작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열었다. 제주에 이사온지 1년이 채 안됐는데 9분 중 4분이 아는 분. 쿄쿄. 물론 얼굴만 아는 분도 있지만 난 안다는 자체가 신기할 뿐이다. 전시는 6월 28일(화)부터 7월 8일(금)까지 열리지만 그에 앞서 오픈 행사가 있었다. 행사에선 9명의 작가가 나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도 그렇지만 그 속에서 피워낸 인문학적 공감들. 나의 경험과 생각이 우리의 것이 되는 마법의 순간. 사진을 모아보니 9분 모두 오시진 못한 것 같다. 아래 사진 중 맨 앞에 있는 아이가 MC를 봤는데 엄청 귀여웠다. ^^ 인사 이후 이어진 성요한 신부님의 축하송. 그리고 예쁘고 의미있는..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장난 반, 진심 반 브랜드 작명소'를 오픈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입니다. 브랜드 이름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밑져야 본전, 한 번 의뢰해보세요. 마음에 드시면 사용하시고 마음에 안 드시면 안 쓰셔도 됩니다. 비용은 자발적 요금제입니다. 금액은 자유입니다. 물론, '장난 반, 진심 반 브랜드 작명소'는 이용하셔도 되고 이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주소는 알려드려요. :) https://www.facebook.com/groups/useornot 짤방.
제주오름 세 번째. 오늘도 낮은 오름을 찾아갔다. 그곳은 바로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은 마주보고 있다. 따라서 네비에 다랑쉬오름입구나 주차장을 찍고 가면 된다. 오늘의 문제는 가는 길에 하늘이 좀 수상쩍더니 급기야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고민했더랬다. 다른 곳을 갈까? 가면 어디로? 바람막이를 입고 비 속에서 서성대고 있으니 귤 파시는 아주머니가 귤이나 하나 먹으라고 친구와 내 손에 쥐어주셨다. 그리곤 그 분들도 철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주머니 속의 귤만 만지작대고 있자니 친구가 그냥 가보자했다. 그래,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더라도 가볼까? 그렇게 오르게된 아끈다랑쉬오름. ‘아끈’은 ‘작은'이라는 말이란다. 아부오름이나 용눈이오름처..
영화 을 봤다. 사고로 홀로 화성에 남게된 마크 와트니의 지구 귀환기랄까? 여러 영화를 짬뽕시켜놓은 것 같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나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와 도 생각나고. 하지만 다른 것은 그 곳이 화성이라는 거. 아무리 외로워도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만 하리. 아무리 막막해도 마크만 하리.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마크는 화성이라서 살 수 있었던거다. 화성이라서 첨단기기가 있었고 옛날 기계도 있었고 오고가는 기간도 그 정도인거다. 명왕성이었어봐라... 이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니가 화성에 뚝 떨어져있음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럴리가...’라고 대답하련다. 난 아마 남은 식량 다 털고는 굶어죽었을거다. 아니 그 전에 다친 거 치료를 못해서 죽었을거다. 하지만 마크가 긍정적인 ..
억새가 멋지다는 용눈이오름을 드디어 가게되었다. 뭘 입고 갈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운동할 때 입는 바지와 바람막이를 입고 가기로 했다. 친구는 그건 좀 너무하지 않냐며, 그 동네가 우리동네냐며... 하지만 알게뭐야. 내가 그 동네 사람인 척하면 그 동네 사람으로 알지 않을까? 그래서 그 동네 주민 코스프레를 하기로 작정했다. 그리하여 후원받은 작은 백팩에 카메라, 물통, 휴지, 물티슈, 보조배터리, 지갑 등등을 챙겨넣고 집을 나섰다. 아무래도 트레킹화와 바람막이 정도는 구입해야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뭔가가 자꾸 늘어나겠지. 어쨌든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차로 용눈이오름을 찾아가면서 차 창밖으로 보이던 어느 오름엔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올라가있는 게 보였다. 저긴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올라갔을까..
얼떨결에 오른 지난 날의 따라비오름을 제외하고 오름을 자주 다녀보기로 작정하고 간 오름의 첫 번째다. 그런고로 따라비오름도 다시 한 번 가볼 생각이다. 왜 굳이 첫 번째로 아부오름을 선택했냐고 물으신다면 낮아서 그렇다고 대답하련다. 저질체력의 소유자로 낮은 것부터 시작해야하지 않겠나. 아부오름 정보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5936&cid=40942&categoryId=31931 아부오름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길가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갔을 땐 차가 10여대 주차되어있었는데 사람들 방문이 많을 때는 정말로 길가에 줄지어 서있을 것 같다. 5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하더니 과연 그러하다. 늦어도 10분이면 오를 ..
나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공부하러 간다기보다는 주로 책을 빌리는 용도로... 그래서 제주 두달살기를 할 때도 숙소 사장님에게 양해를 얻어 제주도로 주소이전을 해서 제주도민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아예 제주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정정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경기의 도서관들을 많이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 용인 수지도서관을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수지도서관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수지도서관도 참 좋았지만 제주도에 있는 도서관도 멋지더라. 여행을 여유있게 다닌다면 하루 50페이지정도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살면서도 하루 50페이지정도는 권장하는 편이다. 물론 나도 일이 있을 땐 매일 못 읽는다. 그렇지만 항상 책을 읽고, 식상한 ..
먹는언니가 제안하는 제주여행 하루권장량 코스 편 제 6탄, 오늘은 제주돌문화공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작년에 다녀왔는데 참 재미있었다. 처음엔 입장료도 5,000원이고 제주를 돌아다니다보면 돌이야 늘 보는 데 굳이 돌문화공원까지 가서 또 뭐 볼 것이 있을까싶었다. 하지만 제주 지인에게 꼭 한 번 가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큰 맘 먹고 들리게된 곳이다. 근데... 진짜 좋았다. 뭐... 개인 취향이겠지만. 그래도 궁금하다면 이 글을 보고 참고하시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 실내 전시관 중 한 곳은 제주라는 섬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 있다. 단순히 제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화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야외코스는 총 3코스로 이뤄지는 데 총 3시간 정도..
먹는언니의 제주여행 하루권장량 7탄이자 코스편 5탄. 오늘은 비자림, 메이즈랜드에 가보려고 한다. 비자림은 힐링하기 좋은 곳이고 메이즈랜드는 미로를 탈출하는 놀이를 즐기는 곳이다. 둘이 상반되긴 하지만 위치가 비슷해서 몰아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내 경우는 밥을 먼저 먹고 움직였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일정에 따라 밥 시간을 조정하면 되겠다. 밥은 비자림과 가까이 있는 송당리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송당리 마을이 참 좋더라. 적당히 도시화(?)되어있고... 그러니까 작은 카페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1300k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은 플리마켓이 열리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시골냄새가 확 풍기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이 마을도 한바퀴 돌아보면 좋겠다. 비자림 국..
작년에 한 번, 올해 한 번 제주도로 여행을 했었고 올 여름에는 아예 2달살기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많은 바다를 가보진 못했지만 내가 가 본 바다 중 예쁘고 멋진 바다를 소개하려고 한다. 더우니까 제주바다 보고 조금이나마 시원해지시길! 1. 협재해변 저 멀리 보이는 섬은 '비양도'. 우도 비양도랑 이름은 같지만 다른 섬이다. 언뜻 보면 헤엄쳐서도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보인다. 언젠가 비양도에도 가보고 싶다. 비양도에서 협재를 바라보는 느낌을 어떨까? 2. 이호테우해변 3. 구엄리 돌염전 4. 쇠소깍 5. 외돌개 6. 그리고 내가 다녀본 바다들 - 함덕서우봉해변 - 곽지과물해변 관련 글 : 2015/07/31 - [제주여행 하루권장량] 코스 편 (1) 곽지과물해변~한담바다~문어칼국수 - ..
한국 야쿠르트 덕분에 정리하게되어 선보이는 제주여행 하루권장량 코스 편 4탄! 이번엔 우도다. 제주여행을 하며 우도를 가보는 건 일종의 코스처럼 되었다. 너무 우도우도해서 지겹다는 분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가봐야하는 곳이다. 나는 우도를 여러 번 다녀왔다. 한 번은 우도 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투어버스로, 또 한 번은 차를 가져가서 돌았고, 또 한 번은 우도 올레길을 돌았다. 그리고 한 번은 걷긴 걸었으되 내 맘대로 걷다 나왔다. 으흐흐. 우도에 들어가서 스쿠터 등을 빌려 섬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고 투어버스를 타는 것도 좋다. 다 좋다. 근데 한 번쯤 걸어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우도 올레길은 전체길이가 10km가 넘기 때문에 이 더위에 숨막혀 죽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아래에 ..
먹는언니의 제주여행 하루권장량 4탄. 송악산둘레길을 걷고 알뜨르 비행장을 본 후 시원~~~하게 밀면을 먹는 그런 코스. 송악산 둘레길이 그렇게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가봤다. 정말로 입구에서부터 예쁨이 뚝뚝...! 하지만 입구의 예쁨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 송악산 입구 ▼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구멍이 뻥뻥 뚫린 해안절벽을 만나게된다. 이건 마라도의 파도에 의해 생성된 것과 달리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거란다. ㅠ.ㅠ ▲ 이렇게 일본군이 뚫어놓은 동굴은 송악산에만 수십개가 있다고 하며 둘레길에도 몇 개를 볼 수 있다. 둘레길은 비교적 쉽게 걸을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단점이라면 그늘이 없다는 거. 하지만 한 번쯤은 걸어볼만한 곳이다. 조금 걷다보니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
마라도는 작년에 한 번, 그리고 올해 한 번 다녀왔다. 처음에 갔을 땐 그저 '짜장면' 때문에 간거였다. 나는 국수여행자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마라도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마주한 깎아지른 절벽의 모습에 감탄을 하고 말았다. 마라도에 갈 때 주의할 점은 들어가는 시간과 나오는 시간을 잘 정해야한다는거다. 첫 번째 여행에서는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2시간이 채 못되게 잡아서 짜장면 먹고 마라도를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나와야했다. 일단 표를 끊으면 그 시간에 꼭 배를 타야하므로 신중하게 시간을 정하자. 그렇다고 너무 오래 있을 필요도 없다. 두 번째 갔을 때는 첫 번째의 시간착오로 인해 넉넉잡아 3시간정도 여유를 잡고 표를 끊었다. 하지만 3시간은 너무 길었다. 밥 먹고 아주 천천히 마라도를 돌았음에..
제주여행 하루권장량 제 2탄. 오늘은 내가 제주를 돌아다니면서 좋았던 코스를 소개해보려한다. 뭐 더 빡시게 다니려면 그래도 되지만 폭염주의보도 내려진 이 마당에 요 정도만 둘러보아도 괜찮을 듯 싶다. 이 코스는 왕복코스다. 한담바다에서 먼저 출발하여 곽지과물해변으로 갔다 다시 한담바다로 가도 되고 그 반대로 해도 된다. 근데 한담바다 쪽은 아무래도 곽지과물해변 쪽보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나는 곽지에서 출발하는 걸 권유한다. 자, 그럼 곽지과물해변에서부터 출발~ 멋지다! 난 이 바다 색깔보고 뿅 갔다. 일단 눈으로만 보자. 입수는 한담바다 다녀와서 가는걸로! 뭐, 굳이 첨부터 퐁당 빠지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곽지해변에 보면 나무 난간이 쭉 이어져있다. 그 길을 따라간다. 그러면 그 끝에 '곽지해녀식당'..
우도는 세번 째였다. 처음엔 투어버스를 탔고 돌았다. 우도봉에 올라 그 낯선 풍경에 감탄을 했고 사빈백사에서는 바다색에 반했더랬다.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고 땅콩도 몇 봉지 사왔다. 두번 째 갔을 땐 차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리고 섬을 한 바퀴돌았다. 국수도 먹고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녀할망들도 보게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런데 차는 평소에는 편리하지만 애물단지가 될 때가 있다. 주차할 때가 마땅치 않을 때, 그리고 올레길처럼 출발점과 도착점의 거리가 상당할 때. 우도의 경우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은 몇 안되는 올레길이다. 배를 타고 들어와 배를 타고 나가면 그만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이번엔 걷기다. ▼ 아침도 못 먹고 부랴부랴 우도에 들어오는 통에 일단 배를 채우기로 했다.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국..
제주의 가파도엔 지금 청보리가 한창이다. 딱 요 시기에만 볼 수 있다는 푸르름이 넘실거리는 청보리밭의 향연. 이 소식을 제주에서 듣는 순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모슬포항에서 약 20분정도 배를 타고 가면 가파도가 나온다. 가파도는 마라도 가기 전에 있는 섬이지만 그 생김이나 느낌은 마라도와 또 달랐다. 마라도를 갔을 때 첫 느낌은 화산섬의 매력이 느껴지는 상남자였다면 가파도는 푸근한 엄마같았달까. 게다가 청보리로 뒤덮여있으니 더더욱 ‘대자연의 어머니’같은 느낌이었다. 섬주민들은 청보리를 만끽하러 들어온 여행자들에게 직접 채취한 미역, 우뭇가사리 등을 경운기에 실어 판매하고 있다. 섬 입구에 식당이 몇 개 있고 섬을 가로질러 작은 마을에 도착하면 거기에도 식당이 몇 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일행은 ‘가..
제주로 국수여행을 하면서 종달리에는 꼭 들려봐야겠다 마음 먹었었다.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작은 책방의 이야기. 종달리에 있다는 그 작은 정보만으로 궁금함이 폭발했던 까닭이다. 그리하여 우도 올레길을 걷고 나오는 길에 잠깐 들리게되었다. 종달리는 이런 곳에서 책방 운영이 잘 될까싶을 정도로 참 조용한 동네였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동네로 느릿느릿 걸어서 300m쯤 갔을까 작은 간판이 없으면 그곳에 책방이 있을까 싶을 위치에 ‘소심한 책방’은 고요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소심하기로는 나도 만만치않아서 누군가가 책방입구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멀리서 줌을 땡겨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야말로 소심한 인증샷이다. 너무나 조용해서 살살걸음으로 들어가니 독서에 빠져있던 여자 분이 소소하게 나를 맞..
이름도 어마어마한 연남대저택. 실제 가보진 못했지만 풍문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연남동에 위치한 대저택에선 창작자들이 독립잡지와 책과 노래와 그림 등의 창작작업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곳의 창작자들이 모여 행사를 연다고. 그것이 바로 공간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연남대저택’ 행사였다. 식품저널과 미팅을 한 후 부랴부랴 달려간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가톨릭청년회관의 1층에 있는 ‘다리’라는 카페. 요런 곳에서 나도 ‘연남대저택’과 같은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미니북 프로젝트’라는 모임을 운영하니까 음악은 좀 빠져있겠지만. ‘마인즈이어'의 노래로 행사는 시작되었고 그림책 낭송이 이어졌고 ‘자랑쿠랑 보이’의 공연이, 그리고 음악책낭송이 이어졌다. 노래도 노래거니와 각자가 만든 잡지..
봄날,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이 곳에서 역사강좌가 11월까지 무려 29번이나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땡기는 주제가 있으면 가보리라 생각했었다. 마침 이번 주에는 '신석기 문화와 토기'라는 주제였고 나는 '먹는언니, 음식도구에 빠지다'라는 연재를 쓰면서 구석기 시대를 탐구하고 있기에 '어머 이건 꼭 들어야 해!' 이런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아무래도 국립이고 중앙이다보니 더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겸사겸사, 잘됐구나~ 우선 강의를 들었는데 시작시각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꽉 찼더라. 여긴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해주는 데 나는 맨 끝자리였다. 다음에 올 때는 조금 더 일찍 와야겠다. 앞 쪽에서 들었으면 더 생생하고 좋았을텐데. ..
이제 드디어 K팝스타 시즌4의 생방송이 시작된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는 TOP8이 뽑혔다. 예전엔 TOP10부터 생방송하드만 넘 길어서 TOP8으로 짤랐나? ^^a 사실 어느정도는 감을 잡고 있었고 어제 무대를 보면서 탈락자를 어느정도 점칠 수 있었는데 솔직히 내 마음 속에선 ‘지존’을 응원하고 있었다. 아쉽다. 그리고 꼴찌들의 반란이라 불리우고 있는 스파클링 걸스는 직행으로 생방송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유희열의 심사평이 귀에 들어와 몇 자 적어본다. 스파클링 걸스에겐 색깔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그녀들보다 ‘지존’을 더 좋아했던 것일까? 예전에 등장했던 ‘수펄스’와도 비슷하고… 작년의 ‘짜리몽땅’은 비슷한 구성이지만 확연한 컬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짜리몽땅’..
- 내용 요약 중학생 형제 상훈, 상민이는 청각장애인인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빠는 시장에서 뻥튀기장사를 하고 계신데 귀가 들리지 않아 장사에 애를 먹고 있다. 수화를 할 줄 아는 형 상훈이는 아빠와 의사소통이 가능해 주말에 장사를 돕기도 한다. 그런데 아빠의 눈이 심상치 않아 안과를 갔는데 한 쪽눈이 실명위기에 놓여있으며 고칠 수도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출처 : KBS 동행 홈페이지 - 청각장애인이라서 미안할 순 없잖아 아빠 박홍철씨는 자존감이 분명했다. 둘째 상민이가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토라져 누워있자 홍철씨는 상훈에게 ‘청각장애인이라서 미안하다고 할 순 없잖아’라고 말하더라. 맞는 말이다. 자신의 존재가 결코 미안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라는 말을 입에 ..
예전엔 참 많이 봤는데 요 몇 년사이엔 통 보질 않았다. 어쩌다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보게 된 ‘동행’. 그 속에는 여섯 식구의 가장이 된 20살의 두복이가 있었다. 두복이는 지적장애인으로 올해 특수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아주 심해보이진 않았다. 그곳에서 커피를 배웠고 여동생과 함께 강원도 교육연수원 내에 있는 카페에서 일할 수 있었다. 거기서 둘이 버는 돈은 월 90만원 정도. 그렇다면 왜 5남매 중 둘째인 두복이는 가장이 되어야했을까? 그의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지적장애인이다. 하지만 엄마 역시 그리 심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첫째인 형은 좀 심한 편이라 시설에서 지내고 있었고 셋째인 여동생도 두복이와 비슷한 정도의 지적장애인이다. 넷째, 다섯째는 비장애인이지만 아직 중학생이다. 더군..
워낙 뒷북으로 봐서 스토리는 어지간하면 다 알 것 같아 스킵스킵하고 주절주절 떠들며 써보기로 한 영화감상문, 뒷북영화. -.-v 1. 탯줄과 같구나 첫 인상은 탯줄이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우주용어(?)는 집어치우고 폭풍인지 뭔지가 와서 평화로웠던 우주인들을 사지로 내몰았을 때,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사이에 연결되어 있던 끈은 마치 탯줄과 같았다. 생각해보니 아기가 엄마 뱃 속에 있을 때나 우주에서 무중력으로 있을 때나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따지고 들면 분명 둘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뱃 속의 아기는 탯줄이 없으면 죽는거고 그래비티에서도 그랬다. 남녀주인공 사이의 끈이 아니더라도 우주선과 연결되는 산소줄(?)도 끊어지면 죽는거다. 엄마에 의지해, 엄밀히 말하면 엄마의 영양분을 쪽쪽..
드뎌 2015년 첫 박물관에 다녀왔다. 광화문 쪽에 일이 있어서 2시간 정도 일찍 나가서 들려본거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에 먼저 가보고 싶었는데 그 쪽으로 나갈 일이 전혀 없네. 쩝.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녀와야겠다. 확실이 셀카봉이 대세인가보다. 여기 저기서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던데 난 부끄럽다... ㅋ 그래서 짧은 팔로 저렇게... 하지만 난 얼굴 전체가 나오는 건 또 싫고 인증샷은 찍어야겠고... 대략 이 정도 수준이면 딱 좋은 듯. 최근 내 관심사는 역시 구석기, 신석기 시대 유물이라서 '뭐가 있을까?' 기대를 하고 갔는데 역시 민속박물관이라 구, 신석기 시대 유물은 딱 상징적인 것만 있었다. 주먹도끼, 찍개는 있었고, 슴베찌르기, 긁개 등이 있었고 신석기 유물은 갈판과 갈돌, 토기... 또 ..
영화 을 봤다. 누가 표가 있다고 해서 쭐래쭐래 따라가 본 건데... 아직 개봉도 안 한거라며? 내가 본 게 시사회였나부다. 세상에... 개봉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당근이지~' 그랬는데... 쩝. 미안하다...;; 워낙에 스케일이 큰 영화이기에 초반에 CG 티가 나긴했지만 뒤로 갈 수록 괜찮아지더라. 그리고 약간은 지루한 면이 없진 않았는데 이 역시 이야기에 집중하게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다만 감동을 주려고 넣은 장면들이 눈에 보여서 쪼끔 거슬리긴 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건 2가지다. 스포일러 있으니 읽기를 원치 않는다면 돌아가시라. 1. 이순신의 소신이 장난아니다 그는 해전에서 진 적이 없지만 정치싸움은 하지 않으려 했기에 결국은 파직당하고 고문당했던 거다. 그런데도 백의종군으로 나라를 ..
어쩌다 보게 된 일드 '장미없는 꽃집'. 처음엔 제목이 넘 촌시려워서 딱히 보고 싶지 않았지만 진짜 어쩌다 보게되어 끝까지 보게되었던 묘한 매력의 드라마였다. 내가 외국인 이름을 잘 기억 못하고 얼굴 또한 잘 기억하지 못해서... 특히나 스타일이 바뀌면 전혀 딴 사람으로 보이니 심하진 않지만 아주 조금은 안면인식장애가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서양인들을 더 구분하지 못한다. 장미없는 꽃집에서 여자 주인공인 '다케우치 유코'를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형사로 나온 배우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 오래 전에 본 '런치의 여왕'의 여주인공이었다. -.-; 그래. 그 때도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예쁘긴 했었어. 걔가 얘구나. 또또 사채업체에게 맨날 얻어터지고 쫒기는 고얀놈의 역을 맡은 '마츠다 쇼타'. 이 녀..
역시 지난 주에 다녀온 핸드페이드 페어에서 인상깊었던 상품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것은 지도 중심의 펜시상품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33개국을 여행하고 그린 스케치로 펜시상품을 만든 건데 지도 상품이 가장 많았다. http://dreamsky33.com 대박이다. 창업 아이템이 꼭 대단해야하는 건 아닐거다. 난 이런 거 좋아한다. 이 사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 난 전시회장에서 이들의 지도들을 보고 뭔가 삘을 느꼈다. 그래서 지도를 하나 구입을 했는데 바로 '서울지역'이다. 벽에 크게 붙일 수 있는 건 서울지도와 세계지도인 것 같았는데 일단 서울지역부터 붙여보자 싶었다. 나에게 딱 맞는 지도는 아니였지만 이걸 구입하면서 뭔가 '열정'이 부풀어오르는 것 같았다. 나는 33개국을 여행하진 못..
지난 주엔 코엑스에서 열리는 '핸드메이드페어'에 다녀왔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그 중에 몇 개 분야는 나도 배워보고 싶더라. 사실 먹는언니 캐릭터 비슷~한 걸 갖고 싶었다. 그러면 음식 사진 찍을 때 옆에 두면 그 사진을 누가 도용할 수도 없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도자기로 구워야하나, 나무깎기를 해야하나 고민만 하다가 별 수가 없어 걍 방치해두고 있던 참이었다. 근데 전시장에 가니 딱 보이는거다. 나와 같이 청년창업센터에 있던 대표님이 만드는 브랜드가 바로 '서울몬즈'라는 아트토이였다. 아니,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걍 그림만 그리면 되는거잖아. 도자기는 무슨... ㅎㅎㅎㅎㅎ 나무판에다 다양한 그림을 그려넣을 수가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림이라곤 꼬불그..
거창한 제목을 붙이고 말았다. -.-; 사실 거창하긴 하지만 '경제적 자유' 어릴 때부터의 나의 간절한 욕망이자 로망이기도 했다. 비단 나 뿐이랴.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도 이것이리라. 그렇기에 나는 그동안 1인기업, 작은회사, 무자본 사업(자본도 없으므로) 등과 같은 쪽에 관심사가 뻗혀서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뉴스도 많이 봐왔다. 그래서 생각 자체는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리즈로 글쓰기를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한 편의 영화 때문이었다. 12월 31일에 본 가 그것이다. 시각적인 것은 정말로 무시 할 수가 없다. 오랜 세월 내 피부와 같이 나에게 겹쳐져 있던 '경제적 자유'에 대한 욕망 & 로망은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그리고 히말라야 등의 경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