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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제주아트센터 건너편에 있는 한라도서관에서 책 2권을 읽었다. '슬로리딩'에 관한 책이었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 |
슬로리딩 -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지식트리(조선북스) |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은 후다닥 다 읽었고 <슬로리딩>은 미처 다 읽지 못해 대출해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마저 다 읽었다. 예전에 TV에서 <다큐프라임 - 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 3부작을 본 적이 있다. TV에서는 박완서 작가의 작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을 한학기동안 천천히 읽는 교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된 슬로리딩. 그게 문득 생각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 읽은 것이었다.
나는 왜 갑자기 슬로리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건 내 원대한 목표, 즉 세계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음악, 미술, 문학사를 들여다보고싶다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방대하지만 결코 빨리 공부할 수 없는. 그래서 어떻게 슬로리딩을 했을까가 궁금했다.
내 흥미를 돋우었던 책은 <슬로리딩>이었다. 책 표지 때문에 솔직히 읽고싶진 않았는데 그냥 읽었다. 알고보니 저자가 소설 <은수저>로 3년을 가르친 슬로리딩의 창시자라 불리는 하시모토 다케시라는 분이었다. 그 분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2012년에 100살이 되었고 120살까지 사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검색해보니 그 다음해(2013년)에 돌아가셨다. ㅠ.ㅠ
이 책을 읽고 나 또한 그렇게 천천히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는 한권의 책을 읽으며 자꾸 자꾸 샛길로 빠져들라고 했다. 나는 이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부'라 생각한다. 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진해서 읽는 것이 아닌,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잠시 빠져나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전략이다. 생각해보니 다산 정약용도 그랬던 것 같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정민 지음/김영사 |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종횡무진 서양사> 1,2권을 3년동안 읽어보려고 한다. 마음이 급해서 서둘러 읽으려는 마음도 있었는데 그래봤자 남는 건 없을 것이다. 내 머리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나이까지 들었으니 오죽 하랴.
어제는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 대해서 읽었다. 읽다보니 페르시아에 대해 궁금해지는거다. 그래서 잠시 페르시아로 빠져다 되돌아오려고 한다. 그런데 한라도서관엔 적당한 책을 빌릴 수가 없었다. 누군가가 벌서 대출을 해갔다. 일단 기다린다. 알라딘에서도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페르시아에 대한 책이 몇 권 없었다. 알고보니 페르시아의 기록이 별로 없다고 한다.
천천히 가자. 끝까지 못 갈지라도 그 과정만은 즐겁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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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도서출판 담론의 외솔 대표님께 '이집트 철학'에 대해 물어봤었다. 고대 이집트에도 철학은 있었다고 한다. 다만 전해지지 않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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