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에세이'류는 작가의 감정을 특정 매개체를 빌어 독자들에게 표현한다. 이를테면 나의 감정은 국수를 통해 드러난다. 그것이 요즘 쓰고 있는 책이다. 누군가는 국수가 음악일 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고 미술일 수도 있다. 감정이라 표현한 이유는 체험, 경험 등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에는 감정이 깔려있다. 동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사람의 감정은 보편적이다. 다만 무엇을 통해 그 감정이 느끼는가는 독창적이다. 여기에서 '무엇'이 바로 매개체다. 반면 '매개체'에 집중하는 책은 전문서가 아닐까. 국수 자체에 대해 파고드는 거 말이다. # 제주 심야식당 저녁 7시 열어 새벽 4시에 닫는, 제주 심야식당에 다녀왔다. 이름하여 비타민 국수. 식사로는 고..
워낙 뒷북으로 봐서 스토리는 어지간하면 다 알 것 같아 스킵스킵하고 주절주절 떠들며 써보기로 한 영화감상문, 뒷북영화. -.-v 1. 탯줄과 같구나 첫 인상은 탯줄이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우주용어(?)는 집어치우고 폭풍인지 뭔지가 와서 평화로웠던 우주인들을 사지로 내몰았을 때,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사이에 연결되어 있던 끈은 마치 탯줄과 같았다. 생각해보니 아기가 엄마 뱃 속에 있을 때나 우주에서 무중력으로 있을 때나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따지고 들면 분명 둘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뱃 속의 아기는 탯줄이 없으면 죽는거고 그래비티에서도 그랬다. 남녀주인공 사이의 끈이 아니더라도 우주선과 연결되는 산소줄(?)도 끊어지면 죽는거다. 엄마에 의지해, 엄밀히 말하면 엄마의 영양분을 쪽쪽..
얼마 전에 팟캐스트 '벙커1 특강'을 통해 '강신주의 감정수업 [보충수업]' 5편을 들었다. 그 전엔 책 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 아니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이 뭘까, 또한 나의 감정과의 접점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여서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 천차만별로 표현될 뿐이다. 그 터져나온 행동들 속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찾는 것, 그리고 나와 연결하는 것. 그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그 전엔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그게 뭔지를 벼룩의 간만큼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샀다. 책 을. 감정수업저자강신주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3-11-2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철학자 강신주..
MBC 다큐스페셜 645회, '지금, 혼밥하십니까?' 편을 봤다. 내 경우는 완전 혼밥족이라기 보다는 같이 먹는 밥과 혼밥의 경계에 있는 인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밥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혼밥은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의미하며 혼밥족은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혼밥은 집밥을 포함한다. 집밥이든, 외식이든, 배달, 테이크아웃... 뭐든 혼자서 먹는 것 자체가 혼밥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밥족도 하나로 퉁 칠 순 없다. 날마다 자신을 위해 최고의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료가 가까운 형태로 혼밥을 먹는 사람도 있는 등 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혼자 먹는 당신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나름 실험을 통해서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신경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