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는데 초대권이 들어왔다. 뮤지컬 파리넬리라 했다. 파리넬리. 오래 전에 영화로 봤던 인물. 신이 주신 목소리라하여 그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거세를 당한다. 그의 의지가 아닌 '신'이라는 이름의 폭력적인 권력에 의해서. 영화 에서 계백의 아내가 죽음을 앞두고 그랬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 게 아니라 가죽때문이 뒤지는거라고. 파리넬리도 그렇다. 결국 그는 목소리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 요지는 이렇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인생을 살아가야할 때 인간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파리넬리는 극단의 예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상황은 닥친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삶, 누군가에 의해서 자꾸 헝클어 지기만 한다. 바로 잡아보고 싶어도 자꾸 어긋날 뿐이다. 점점 더 거대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보..
(주)식품저널 외 다수가 후원하는 '맛술사2'를 보고 왔습니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대한식문화연구원 등 후원사는 많으나 저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곳은 식품저널 뿐인지라 맨 앞에 내세워봤습니다. :) '맛술사2'는 환경오염과 이상기온 현상으로 황폐해진 2030년을 배경으로 지상 위에 남은 것은 상하고 병든 먹거리들 뿐이고, 식량부족으로 인해 급기야 식인현상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에서는 우수한 식당을 대상으로 건강한 식재료와 씨앗을 지원해주기 위한 시사회를 개최하죠. 시사회에 참여한 형제식당이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서 천연발효조미료와 식재료를 도난 당해 위기를 맞지만, 오곡이란 셰프의 지혜로 위기를 극복하고, 식당 이름을 김치 레스토랑으로 바꿔 중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