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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소심녀와 함께 하고 있는 국수여행. 검색을 하고 추천을 받아서 식당을 정하고 시식 원정을 나서는데... 문득 왜, 인도음식 전문점에는 국수요리가 없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전에 동현아빠님의 지원으로 인도 음식점인 '까까쿠마르'를 습격(?)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때도 탄두리 치킨, 난, 커리, 라씨 정도였지 국수요리는 못 본 것 같네요.

혹시나해서 인도 여행을 1-2달 다녀온 친구에게 물어보니 볶음면 정도는 먹은 것 같은데 인도 전통국수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문제를 풀어보고자 TV '누들로드'를 필기하면서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국수의 문명사 누들로드 시작한다
국수의 문명사 누들로드 시작한다 by 만박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지식을 정리해봤습니다. 그러니까... '파스타 오딧세이'편을 보면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국수는 중국에서 엄청 발달했는데 어떻게 그 국수가 유럽 쪽에선 유독 이탈리아만이 파스타로 나라를 강타하게 되었을까? 그 의문을 풀어보는 방송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이것입니다.

827년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아비라드 왕조가 200여년간 통치를 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슬람인이었는데요 그 사건으로 인해 시칠리아에는 이슬람 문화, 특히 식재료가 많이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어리를 잡고 소금에 절여먹는 법이라든가 잣, 파스타치오, 가지, 레몬 등의 식재료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이 그 증거입니다.

1154년 아랍인의 학자의 지리서에는 시칠리아 섬의 지형과 생활상이 자세히 묘사되어있는데요 거기엔 '이트리아'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이트리야는 국수로 밝혀지지요. 이트리야 역시 이슬람이 전한 새로운 식문화가 아닐까? 하는 설입니다.

장소는 중국의 송나라로 이동합니다.

송나라는 당나라와 달리 개방적 사회였기 때문에 송나라 전의 당나라는 무역 쪽은 활발했을지 몰라도 자국 내 전반적으로는 성곽도 높았고 집집마다 담벼락도 높고, 통행금지도 있던 사회였습니다. 이와는 달리 송나라는 성곽도 낮아지고 담벼락은 없어졌죠. 때문에 자국 내에 시장도 발달하게 되어 노점상도 많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당시 송나라에 들어와있던 이슬람 상인들은 이 국수를 건조시켜 이동식량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막을 건너 가야했으니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겠죠. 중세 아랍 문헌이나 요리책에는 건조국수요리법이 많이 등장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건너간 건조국수가 시칠리아섬을 정복하면서 이탈리아에 전달되어졌다고 보는겁니다.


Spaghetti con Bottarga
Spaghetti con Bottarga by Pabo76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런데... 누들로드를 만들어 준 이슬람 사람들은 최근에 국수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들로드'에선 그 이유를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문화에서 근거를 찾고 있습니다. 손으로 먹기엔 너무 긴 국수가 적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수의 길이는 점점 짧아졌고 나중에는 그나마도 덜 먹게 된 것이 아닐까...하구요.

물론, 인도의 종교는 힌두교 (80.5%), 이슬람교 (13.4%), 그리스도교 (2.3%)라고 합니다. 비록 이슬람국가와는 조금 떨어져있지만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는 동일하니까 같은 이유로 국수가 버림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Thali
Thali by Capitan Giona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물론 인도 북부 쪽에서는 쵸우맨이나 뚝바와 같은 국수요리를 먹긴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국수들은 티벳음식이라고 하네요. 가까이 있어서 인도에서도 먹는 모양입니다. 쵸우맨이 바로 볶음면인데 친구가 먹었다는 국수가 바로 이것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인도에서도 전통국수나 인기리에 먹고 있는 국수가 없을지언데 한국에 들어온 인도 전문음식점에 국수요리가 없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커리와 탄두리치킨, 난, 라씨 등의 대표음식이 있으니까요~

자료가 별로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제 나름대로 결론을 조심스레 내려봅니다. 뭐... TV와 인터넷 검색, 몇 권의 책으로 확신을 할 순 없지만 말이죠. 더구나 1,000년 전 일이잖아요. ^^; 누가 속 시원하게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 큽니다. 아시는 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먹는 언니의 Foodplay http://www.foodsister.net


이 글은 2011년 2월 16일 Daum 메인에 게제되었습니다. ^^ 아자아자~ 더욱 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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