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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동네에서 걷기 운동을 하다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다 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한창 '서울 누들로드'를 집필하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작은 식당이었는데도 번쩍 띄였던 곳이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어탕국수'였죠.
어탕국수? 이건 뭐냐? 조만간 다시 찾아와 먹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훌쩍 지났고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어탕국밥, 어탕수제비, 어탕국수 등이 있었는데 맨 처음엔 국밥과 국수를 먹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주문 받으시던 분이 국수나 수제비를 시켜도 밥이 나온다고 하셔서 급 변경했죠. 국수와 수제비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으며 등장했습니다. 부추와 숙주가 들어있습니다. 들어간 생선은 소양강에서 잡은 물고기라는데... 정확히 어떤 물고기가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가게 벽면에 붙은 안내문에는 '천렵어탕'이 붕어와 매기 등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쓰여있는데... 아마도 비슷한 생선이 들어가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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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추어탕'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땐 어려서였을까? 입 맛에 맞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 뒤로는 추어탕을 먹은 적이 없는데 그 비슷한 맛이 날까 조금은 조심스러웠습니다만 호기심을 이길 순 없었죠.
함께 나온 다진 청양고추를 넣고 먹으니 껄죽하고 매콤하니 별미였습니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맛이 괜찮더군요.
친구가 먹은 어탕수제비입니다. 친히 포즈를 잡아주었습니다.
이거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이야기인데... 대학 때 MT를 갔는데 같이 간 친구들이 '쌀은 가져가봤자 많이 남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서로 쌀을 안 가져온 탓에 나중엔 먹을 게 없어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차도 없고 겨울에 간 MT인지라 근처에 쌀을 파는 가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밀가루 한봉지를 사서 수제비를 해먹었습니다. 맛있었죠.
친구는 맛이 괜찮은 편이라고 하면서 먹을 수록 맛이 난다고 했습니다. 저도 가끔 한번 씩 먹으러 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특히 추운 겨울에는 뜨끈하니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밥은 한 덩이정도 나오는데 말아먹으면 좋습니다. 더구나 국물이 껄죽해서 술 한 잔해도 좋겠더군요. 이 생각을 하는 찰라 옆 테이블에 새로 온 손님은 어탕국밥에 소주 한 병을 시킵니다.
예전에... 바다낚시를 한 번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배 선장님께서 우리가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주시며 라면 사리를 잔뜩 넣으셨는데, 생각만으로는 비릴 것 같아 별로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진짜 맛있었습니다.
어탕국수도 그런 별미였습니다.
전화 : 070-8173-4846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180-5 하나플라자 111호
먹는언니와 토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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