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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연히, 무심코 보게 된 일드 <라이어 게임>. 그런데 내 스타일에 꼭 맞아서 거의 정신놓고 본 것 같다. 그렇게 본 것이 <라이어 게임> 시즌 1, 시즌 2, 그리고 영화 <라이어 게임 - 더 파이널 스테이지>이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주어진 패와 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나 약해서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넌 좀 야무져야 돼'라는 말을 지겨울 정도로 들었고, 오히려 그 반동으로 더 안 야무져진 오늘날의 나는 아마 라이어게임 같은 게 나가게 된다면 실컨 이용만 당하고 너덜너덜 빚만 잔뜩 지고 퇴장될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드라마에서처럼 주어진 패와 룰, 그리고 한정된 공간과 상황에서 극대화된 게임은 컨텐츠를 위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컨텐츠로 만들어내기 위해 더 진하고 극단적으로 치닫을 뿐. 가만 살펴보자. 우리 인생은 모두 라이어 게임의 변형들 아니던가. 


사람이 태어나고 '사회'라는 곳에 입장을 하게되는 그 순간 '라이어 게임'은 그림자처럼 들러붙는다. 사람의 역사는 또 안 그런가. 전 세계적인 라이어 게임이 바로 세계사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난 모른다. 하지만 거대한 게임 속엔 게임이 있고 또 게임이 있고 또 게임이 있다. 


러시아의 유명한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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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2879 by Cha già José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라이어 게임에서 이길 수록 큰 돈을 번다. 그리고 권력도 얻는다. 우리 사회와 똑같다. 아주 작은 단위인 사회에서도 똑같다. 물론, 비열하게 이길 경우는 업보가 따르겠지만 말이다. 


먹고 산다는 것 역시, 라이어 게임이다. 강하냐 약하냐 혹은 단순하냐 복잡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라이어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건지? 기권을 하게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건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는건지? (게임의 룰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말이다.)


<라이어 게임>은 재미도 무척 있지만 단순한 재미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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