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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안동김씨 고택 & 그 옆에 있는 정자, 금수정으로 향했다. 한옥집은 종종 봐왔지만 고택은 처음 이었다. 팜토리 사장님이 안동김씨라고. 


특히나 팜토리에서는 이 고택도 비공개 숙소로 오픈하고 있다. 팜토리 캠핑장에는 아이들이 교육도 1박 2일로 자주 이뤄지고 있는데 그 때 아이들에게 숙소로 제공한 적이 있다고 한다.



지난 글 : 


2013/11/04 - 캠핑을 빙자한 1박 2일 마을여행, 협빙모 캠핑(1) : 경기 포천시 팜토리에서

2013/11/05 - 캠핑을 빙자한 1박 2일 마을여행, 협빙모 캠핑(2) : 블루베리 농장, 블루라이프

2013/11/06 - 캠핑을 빙자한 1박 2일 마을여행, 협빙모 캠핑(3) : 창옥굴




옛날 양반들이 실제로 살던 집인지라 저~ 쪽 구석에 쪽문이 하나 있다. 그 쪽문은 부엌이랑 연결되어 있었는데 주로 하인들이 드나들던 문이라 한다. 부엌 앞에는 너른 마당이 펼쳐 있었는데 그걸 보니 이런 상상이 되는거다. 


잔치 준비를 하거나 김장을 할 때 사람들이 이 곳에서 식재료들을 쫙 펼치고 앉아서 음식을 만들었겠지? TV에서 흔하게 보던 그 장면들이 떠오른다. 





대문 옆에는 쪽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문지기가 살았다고 한다. 방 크기가 얼마나 되나 싶어서 양해를 구하고 방문을 열어보았는데 사람 하나 누울 자리 정도 나온다. 옛날 고시원보다는 크지만. 팜토리 대표님이 이런 말을 거드신다. 


"이곳에 계셨던 분은 잠도 잘 못 주무셨을거에요. 방문자가 오면 바로 일어나 누군지 확인해야했으니까요."


흔히 말하는 안방마님이 사시는 곳은 집 안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재미있었던 건 곳간이 바로 앞에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안방마님은 집 안의 재물관리를 담당하셨나보다. 뭐 지금도 그런 가정이 많긴 하지.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 안방마님이 거주하는 안채는 보호되어 있는 듯 하면서도 마당 등이 있어 답답하지도 않은 그런 구조여서 참 마음에 들었다. 나는 콕 박혀있는 걸 좋아하지만 또한 방랑하는 것도 좋아하니 말이다. 정신적인 떠돔도 방랑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





안동김씨 고택 옆 쪽으로는 영평천이 흐르고 그 영평천이 잘 보이는 곳엔 정자가 하나 있었다. 정말로 저 위에서 강이 흐르는 것을 보면서 술 한 잔 하면 분위기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면서 이런 질문을 했었지. 


"저 정자 사용해도 되는거에요?"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속으로 웃는다. 내년 봄에 다시 와서 꼭 저 정자에서 일잔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팜토리 대표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년 여름에 저 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포체험을 준비할까 해요."


오, 대박이다. 나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마을 전체가 공포로 뒤덮인다면... 대박. 꼭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다. 


참, 저 정자 이름은 금수정. 팜토리 대표님이 금수정에서 오성과 한음이 노닐었다고 한다. 어렸을 땐 아니고 성인이 되서. 


정자 옆 쪽으로 보니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호기심이 일어 내려가보았는데, 안 내려갔으면 후회했을 뻔했다. 





사진 찍는 기술이 형편없는 게 한스러울 뿐이다. 내년 여름에도 와야하는건가... 





정신없이 사진 찍고 있는 나를 찍어주셨다. 


금수정 옆에 도토리나무가 있는데 땅에 도토리도 많이 떨어져 있어 몇 개 주웠다. '이거 가루로 만들면 1티스푼 정도 나올까?' 요러고 있는데 옆에서 요술상자가 '아마도... 안 나올껄...'이라고 맞장구(?)쳐줘서 줍는 걸 포기했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어야 할 양식일테니까. 어차피 난 도토리묵도 못 만들어. -.-;;


이렇게 짧은 마을 여행은 끝이 났다. 


길게 끌고 가는 이번 여행 시리즈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대망의 먹방이 대기하고 있다. 대망이라기 보다는... 그냥 먹었던 걸 기록하지 않고선 먹는 언니라 할 수 없어서 한 편 더 쓰기로 했다. 


일단 투비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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