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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음식 인문학>은 저자인 주영하 교수가 1999년 이후 학회지나 연구논문집에 발표한 글들을 수정, 보완한 내용이다. 하지만 학회지나 연구논문집에 실릴 글들은 뭔가 어려울 것 같고 글자는 한글이로되 뜻은 알 수 없는 그런 글일 거라 생각하고 겁을 좀 먹었지만 읽어보니 생각보다 쉽게 풀이되어 있었다. 물론, 뒤로 갈 수록 어려워질지도 모르고 아님 나같은 독자를 위해서 수정, 보완을 하면서 더 쉽게 읽을 수 있게도 한 것이 아닐까도 싶다.



음식인문학 - 10점
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



무엇보다 주영하 교수는 서설에서 '음식학'에 대한 주장을 펼쳤는데 나 또한 그 의견에 동의한다. 내가 어설프지만 경제학을 배워야할 것 같아 방송대에 경제학과를 다닐까 고민했던 이유도, 역사를 공부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고 '비교세계사' 한 권(만) 읽은 이유도 (갖다 대기는 민망스럽지만) 음식과 다 연결된다는 주 교수의 생각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위 그림2처럼 다양한 분야를 혼자 다 커버할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주영하 교수의 이야기를 잠시 옮겨와보자.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은 단순히 식품학적, 역사학적, 혹은 문화인류학과 민속학의 연구만으로 그 전모를 밝히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식품학적이면서 역사학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문화인류학과 민속학의 이론과 방법론이 도입되어야 가능하다. 최근에 미국학계에서는 음식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두고 '음식학(Food Studies)'이라는 별도의 학문 영역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과학, 예술, 역사, 사회, 그리고 다른 여러 학문 분과를 포함하여 음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하는 학문이 바로 음식학이다." 


음식 인문학 31~32p.



그렇다. 나도 음식이 단순히 음식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그러면서 그 어마어마함에 일단 기가 눌러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중이다. -.-; 뭐... 핑계라면 핑계고.


음식이라는 건 일단 생존과 관련된 의식주의 하나이자 인간이 어떤 행위를 하든 음식과 함께 존재해야함은 물론이고 주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음식의 역사만큼 거시사와 미시사를 아우르는 것이다.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선 경제, 사회, 정치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는 식사예절이나 철학 등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면에서 평소에 핑계를 있는대로 대면서 겉으로만 목마르다, 라고 외친 나에겐 딱 정곡을 찌르는 책이다. 그렇게 원했으면 일단 이 책을 탐독해야한다. 그리고 주영하 교수님의 책들을 쭈르르~ 읽어봐야한다. 라고 내 스스로에게 말했다. 


첫 번째는 '식구론'이다. 식구는 그대로 같이 밥 먹는 사이다. 한문으로 하면 食口니까. 이건 혈연관계든 아니든 상관없다. 요즘 뜨고 있는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신촌하숙집도 그런 의미에서 식구다. 이 식구의 모습을 통해서 음식 인문학을 출발시키려는 것 같다. 그래... 읽어주마. 그리고 머리 속으로 구겨 넣어주마. 


모처럼 노트에 필기도 하면서 열공하고 있다.





음식인문학 - 10점
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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