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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 기획 중인 책이 있어서 자료조사 차 읽게 된 책, <경성리포트>.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까지의 경성의 모습을 소개하는 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똑같다





책을 읽으면서 딱 느낀 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건 없다는 것이다. 상황만 다를 뿐 사람 사는 세상은 모두 똑같다. 그 당시에 젊은이였다면 내겐 증조 할머니, 할아버지 뻘 정도 될 것 같은데 요즘 어르신들이나 사회에서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많은 상황들이 그 당시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잡지에서 소개한 '모던보이', '모던걸'인데 이들은 최근 말로 바꾸자면 '오렌지족'정도가 아닐까 싶다. 요즘도 '오렌지족'에 해당되는 새로운 신조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건, 모던 보이, 모던 걸도 그 당시의 신조어임은 분명한데 잡지에서는 이마저도 줄여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모뽀, 모껄로 말이다. 버카충, 넘사벽... 이런 말들과 뭐가 다른 가 싶다. 






예전에 읽은 '고종, 스타벅스를 가다'라는 책에서도 1960년대 다방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소위 '된장녀'라 불리는 사람이 그 당시에도 있었음을 이야기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삐뚤어지게 소비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1920년대에도, 1960년대에도 똑같았다. 



관련 글 : 2007/11/18 - 된장녀들이 밥보다 비싼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p.118





'경성'이란 묘한 느낌의 공간




'경성', 하면 1970년대 생인 나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또 대한제국에서 일제강점기시대로 넘어가면서 제1의 도시로 성장했던 공간. 그렇기 때문에 조선의 모습과 일본의 근대화된 모습이 함께 공존하는, 식민지 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부유함과 조선인들의 찢어지게 가난한 모습이 공존하는 그 기묘한 모습이 떠오른다. 


꾸미고는 싶으나 돈이 없어 일부만 근대화시킨, 치마저고리에 하이힐을 신었다는 여성들. 이 모습이 딱 경성의 모습이 아닐런가 싶다. 


전차, 모던보이, 신여성... 이런 단어들이 주는 그 시대만의 묘한 문화들은 도데체 어땠을까하는 호기심이 물씬 떠올랐다. 더불어 식민지라는 환경에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동시에 들었다. 


<경성리포트>에 의하면 극과 극을 달리면서 두 모습 모두 존재했는데 이는 흡사 오늘날과도 다를 바 없다. 한쪽에선 굶어죽는 사람도 있고 한쪽에선 휘황찬란한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모습이 당시와 연결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자본주의가 계속 궁금하고 일제강점기 시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헤친 책도 읽고 싶어졌다. 참으로 바쁘다. 연결고리를 찾아 지식을 탐구하는 일은 말이다. 



모던보이, 신여성에 관한 책도 대여섯권 찾아놨다. 주말엔 도서관에 가서 쫙 빌려와야겠다. 


먹고, 공부하고 글쓰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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