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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이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장난 아니다. 도데체 컨셉이 뭘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알 수 있는 하나는 ‘나의 컨셉’은 있어야하고 이왕이면 분명해야 한다는 거다. 책의 컨셉은 그 때 그 때 변할 수 있지만 나의 컨셉은 유지되면서 책의 컨셉에 녹아들어야 한다. 물론 출판계의 신인의 입장에선 컨셉이 있어도 부각시키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수들이나 배우도 자기만의 컨셉이 신인 때부터 있어줘야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거다. 

노홍철은 똘끼가 그 대표적 예겠지?ㅎㅎㅎㅎㅎ 퀵마우스로 완전히 각인되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없어서 녹여내지 못한 것이랑 있어서 신인이기 때문에 조금밖에 결합시키지 못한 것은 큰 차이다. 있다면 계속해서 다듬어갈 수 있다. 


- 출판사와 작가의 공생

모 출판사 대표님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출판사에서 어떤 컨셉의 책이 제안들어와도 먹는언니만의 컨셉은 유지해야하는거라고. 그게 서로가 윈윈하는 길 아니겠냐고. 맞다. 출판사와 작가는 공동작업을 하는 거니까 서로에게 득이 되어야 한다. 작가가 뜨면 출판사도 덩달아 뜨고 출판사가 뜨면 작가도 힘을 받는다. 그게 공생의 길이 아닐까? 그런데 어느 한 쪽이 자기 것만 주장한다면… 

나도 최근에서야 나의 컨셉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아직 좀 더 다듬어야겠지만 나의 컨셉은 ‘명랑한 분석’이 아닐까. 물론 나보다 더 분석을 잘 하는 사람이 수두룩 하다. 아마 나는 그들의 틈에 낀다면 쨉도 안될거다. 하지만 내 성향이 무엇 하나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면 그것의 기원은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거라 호기심따라 삼천리를 하다보니 역사도 공부하게 되었다. 그 무엇이 현재에 그 모습으로 있게 된 흐름을 찾는 게 아직은 버겁지만 나름 재미있는거다. 

그리고 또 한국인이, 동양인이 그랬다면 그 비슷한 시기에 유럽인은 어땠을까, 이런 거도 궁금해지는거다. 촌시렵지만 이런 걸 엮어 엮어 글에 풀어내는 게 ‘동서고금 MIX’라고 생각한다. 물론 역사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이 쪽으로 파고 들었던 것도 아닌지라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내가 역사학자가 될 것도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역사의 에너지를 더하는 것이니 좌절하지 말자는 게 내 생각이다. 역사학자들이 못하는 걸 내가 할 수 있는 게 분명 있을거다. 그러면서 세상은 다양해지고 풍부해지는 거 아닐까.




- 독자와 작가의 공생

어느 1인기업 대표님이 이런 나의 컨셉을 듣더니 이러시더라. '사람들이 별로 궁금해할 것 같지 않고 동서고금 mix라… 이름도 좀 그렇고…’ 그래. 맞다. 하지만 사람들이 궁금하도록 어떤 무엇가와 또 결합을 해야할 것이다. 어쨌든 일기를 쓰는 게 아닌 이상 독자는 분명히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무작정 독자만 쫒아다니는 것도 문제가 있다. 여기서 다시 ‘나만의 컨셉’이 중요해진다. 

출판사와 작가와의 관계도 공생이지만 독자와 작가와의 관계도 공생이다. 서로에게 득이 되어야 하는거다. 독자를 쫒아디니다 작가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독자만 좋은 거 아닌가. 우리는 동족이 되어야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 출판사와도 마찬가지다. 동족이 되어야한다는 개념보다는 동족을 찾아서 손 잡는다는 개념이 더 맞겠다. 

다시 돌아와서 ‘분석’ 쪽이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라는 걸 알았지만 논문과 같이 무거운 글은 쓰고 싶지 않다. 사실 논문이라고는 대학 졸업할 때 쓴 게 전부이니 말 다했지 뭐. ‘분석’이라는 것에 내가 그간 걸어온 블로거로서의 길을 더하는거다. 블로그의 글은 대체로 좀 명랑하지 않나? 물론 논문같은 글도 있지만. ^^; 

나의 컨셉은 결국 억지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가 해왔던 것을 찾아내서 더하기를 하는거다. 혹은 빼기를 해도 되고. 그래서 내가 만들어 본 나의 컨셉이 ‘명랑한 분석’이다. 이왕이면 ‘동서고금 MIX’로. 물론… 어마어마한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세계지만 하나하나 해나가면 되지 뭐. 힘들면 쪼개면 되고 쪼개도 힘들면 또 쪼개고 쪼개서 공부하면 된다. 안 하는 거 보단 낫지 않은가. 그 결과물이 콩책으로 나올거고 기회가 되면 종이책으로 나올 수도 있고… ^^


- 나의 컨셉 찾아내기

하여간 이런 컨셉을 책 작업을 할 때, 블로그를 쓸 때 양념처럼 치려고 하는데 그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자꾸자꾸 연습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들이대보면서 연구해야한다. 그래야 나중에 홍난영, 하면 딱 떠오르는 컨셉이 있으리. 

이 부분은 몇 년 더 연구해서 나름 성과가 있으면 다시 이야기하는 걸로 하겠다. 지금은 이 정도의 개념만 있을 뿐이지 어떻게 나의 컨셉을 다른 컨셉과 잘 결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는 아직 없다. 그저 테스트 중일 뿐. 

근데 하나 확실한 건 나의 컨셉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거다. 다음 편에서 이야기할 나의 캐릭터도 그렇다. 없는 걸 연기할 순 없잖은가. 아, 연기가 되는 분들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거참 되게 피곤할 거 같은데… 어쨌든 나의 것을 찾으려면 그 전에 나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게 필수조건이다. 자기 탐구를 하다보면 찾을 수 있으리. 

또또, 친구나 가족들이 이야기해주는 내 모습을 주의깊게 들어보고 찬찬히 생각해보는거다. 사실 나의 ‘분석’ 기질은 나도 몰랐던거다. 같이 책 작업을 하면서, 팟캐스트를 하면서 그 분들이 알려줘서 알게된 거다. 뭔가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서로 관찰하고 알려주기를 해봐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내가 정말 그런가는 꼭 테스트해보길. 인생은 테스트인 것 같기도 하고. ^^







이 글은 ‘블로거에서 작가로(가)’의 연재물입니다.
연재가 끝나면 ‘구글문서’로 묶어 ‘콩책(미니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블로거에서 작가로(가)’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1부 작가로 살기위한 고군분투기
  1. 2003년, 블로그를 시작하다 http://www.foodsister.net/2868
  2. 멀티블로그에서 하나의 블로그로 정착하다 http://foodsister.net/2869
  3. 블로그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0
  4.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블사조 프로젝트 http://www.foodsister.net/2871
  5. 서울시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에 합격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2
  6. 출판사에서 책을 제안받다 http://www.foodsister.net/2875
  7. 책 한 권이 나오니 제안이 알아서 들어오다 http://www.foodsister.net/2876
  8. 글쓰기에 있어 하나의 카테고리를 점령하기로 결심하다 http://foodsister.net/2877
  9. 자기다움의 글들을 연구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9
  10. 환갑까지 콩책 100권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http://foodsister.net/2881
2부 먹는언니가 글쓰는 법

  part1. 글쓰기 준비운동
  1. 글쓰기를 위한 자료수집법 http://foodsister.net/2882
  2. 키워드 낙서로 이뤄지는 글의 구성 http://foodsister.net/2883
  3. 나만의 컨셉을 살려내기
  4. 나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드러내기(업데이트 예정)
  5. 오픈할 것인가, 감출 것인가(업데이트 예정)
  part 2. 블로깅
  1. 무엇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것인가(주제잡기)(업데이트 예정)
  2. 블로그, 누가 오느냐가 중요. 동족을 위한 블로깅(타켓잡기)(업데이트 예정)
  3. 지식컨텐츠 : 활동컨텐츠 : 사생활컨텐츠 = 5 : 3 : 2(개성잡기)(업데이트 예정)
  4. 컨텐츠는 쉽고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걸 다 활용하여 만들자(업데이트 예정)
  5. 블로깅의 최종목적은 동족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업데이트 예정)
  part3. 책쓰기
  1. 주제를 장악하지 못하면 목차가 나올 수 없다(주제잡기)(업데이트 예정)
  2.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타켓잡기)(업데이트 예정)
  3. 왜 내가 써야하는가(개성잡기)(업데이트 예정)
  4. 어차피 초고일 뿐이다. 일단 마구 우겨넣고 다듬자(풀어넣기)(업데이트 예정)
  5. 출판사와의 작업은 ‘협업’(업데이트 예정)
3부  먹는언니의 스마트집필법

  part1. 에버노트
  1. 에버노트 살펴보기(업데이트 예정)
  2. 스크랩(업데이트 예정)
  3. 스마트폰으로 메모(업데이트 예정)
  4. 프로젝트 별 기록(업데이트 예정)
  5. 블로깅(with 티스토리)(업데이트 예정)
  part2. 구글문서
  1. 구글문서 살펴보기(업데이트 예정)
  2. 공부하기/정리하기(업데이트 예정)
  3. 책 쓰기(업데이트 예정)
  4. 협업하기(업데이트 예정)
  5. 이북 프로젝트(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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