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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수 관련 글을 쓰다가 오징어회국수를 먹어야겠다 싶었다. 오늘, 롸잇나우. 어제 검색해놨던 그 곳으로 고고고고고씽~ =3=3=3 

장소가 거기는 가까운데 애매~ 한 곳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 한 6~700미터 걸어가야했다. 동광양 정류장에서 내려서 신산교를 건너 신산공원을 가로질러갔다. 공원에서 나오니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안 쪽으로 나오데. 흠... 그 곳은 표를 끊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어째서 그 쪽으로 통하는걸까... 뭔가 그 동네 사람들은 은근 무료로 들여보내주는걸까? 의심스러운 눈길과 약간은 음흉한 미소를 띠며... 박물관을 나왔다. 

국수가게는 박물관 바로 앞에 있었다.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국수는 그 쪽에 전문으로 쓰고 있음. 




먹고 다시 신산공원을 통과하기로 했다. 오다가 본 붕어빵. 국수 먹을 생각에 그냥 지나쳐왔는데 한 개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굳이 그 쪽으로 간거다. 집으로 가려면 빙 도는 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들어가본 신산공원은 가을이었다. 참으로 예뻤고 이런 곳에서 운동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걷는 길에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게이트볼은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실제로 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뭔가 골프같기도 하고 당구 같기도 하고 축구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랬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다. 심지어 휴지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이젠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0년 전만해도 화장실에 휴지를 두면 다 가져가버리곤 했다잖는가. 이제는 공원 화장실에 놔둬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 넘 노인네같은 생각인가? 그래도 화장실에 휴지가 걸려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뭔지... 

손 씻으려고 세면대로 갔더니 이런 문구가 있었다. 게이트볼을 친 후 어르신들이 여기와서 머리도 감고 발도 씻으시는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근거는 없어. 



공원엔 작은 돌 식탁이 있었다. 웬지 저기서 밥 먹으면 무지 맛날 것 같았다. 그런데 바람이 불면 옴팡지게 춥겠지?




가다보면 돌탑도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돌이 보이면 쌓고 물이 보이면 동전 던지는 거 같다. 나는 동전은 간혹 던져봤지만 돌은 딱 한 번 조심스레 올려보았다. 아무래도 기원하는 DNA가 내재되어있는 건 아닐런지. 



신산공원엔 88올림픽 기념 조형물 같은 게 있었는데 그게 여기 왜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둘기가 ‘내꺼임’하고 찜한 거 같았다. 옆에서 친구는 ‘비둘기똥탑’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비둘기가 거기 앉아서 똥을 눴을까? 무슨 근거로 그런 이름을 지어줬을까...  



국수를 먹으러 갈 때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것 같더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조금 더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붕어빵을 먹겠노라고 굳이 돌아갔는데 붕어빵 아저씨는 사라지고 없었다. 살짝 기분이 나빠졌으나 가는 길에 맛있는 ‘고로케야’가 있으니 그걸로 퉁쳐보기로 했다. 

가는 길은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했는데 비가 조금씩 조금씩 양을 늘리더라. 그렇다고 팡팡 쏟아지는 것도 아니여서 ‘에잇’하며 걸어갈 수는 있을 정도. 버스비 아끼자는 마음으로 부득부득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비보다 고로케 값이 더 나왔... 버스비 아껴 고로케 사먹... 





결국 친구의 스카프를 빌려 머리에 둘둘 감았다. 친구는 모자가 있어서 그걸 뒤집어 썼다. 




재미있는 국수여행이었다. 찾아놓은 국수가 많다. 얼렁얼렁 먹으러가자! 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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