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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공부를 하는 친구 따라 어쩌다 커피를 맛보고 있는 먹는언니의 왕왕왕초보 커피 이야기. 



이전에도 서너군데 따라 다녔지만 '커피 코알라' 이야기부터 해보겠다. 사실 나는 커피 이방인으로 한 때는 자판기 커피와 커피믹스를 애용하던 사람이다. 요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목을 축일 겸 마시는 게 내가 커피를 대하는 자세다. 

커피를 마실 때도 혀 전체를 활용하지 않는다. 그냥 목구멍으로 흘려보낸다고나 할까? 그런 나에게 커피공부를 하는 친구가 생겼다. 어느 날 자신이 볶아온 커피 여러 종류를 맛보라고 했다. 맛을 보라고? 어떻게?

그제서야 커피를 입 안에 머금고 혀 전체에 이리 저리 돌려봤다. 그랬더니 커피의 다양한 맛이 느껴지더라. 아직은 느끼는 맛이 몇 개 없지만... 그렇게 몇 잔의 커피를 온 혀로(?) 맛보다가 기록의 욕망이 끓어올라 느낀 점을 어설프게나마 써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시작하게 된 ‘어쩌다 커피’. 첫 번째 카페는 ‘커피 코알라’다. 



위 커피는 나 대신 친구가 주문해 준 커피 코알라의 하우스 블랜드 드립커피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가게만의 노하우로 여러 원두를 섞은 거란다. 

내가 'A원두 10알, B원두 3알, C원두 5알 이렇게?’물어보니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며 어떻게 원두 갯수로 섞냐고. 무게로 섞지. 그런다. 그... 그래. 내가 왕왕왕초보에다 상상력이 그지 같아서 그런다. 췟. 

커피를 한모금 머금고 입 안에서 돌돌 돌려보았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신맛, 단맛, 쓴맛이 모두 느껴졌다. 특히 쓴 맛은 톡, 찌르는 듯 했다. 뭐랄까... 다른 맛들과 어깨동무하고 등장했다가 갑자기 훅, 들어왔다 다시 대열로 들어가는 느낌? 

맛을 표현하는 게 이럴 수 밖에 없구나... 만화책의 대사들이 괜히 그런 게 아니였어. -.-;

그래도 ‘찌른다’라는 표현은 어떤 건지 대부분 이해할 것이다. 찔리는 정도에 따라 그 강도는 다르겠지만 그 느낌이 뭔지는 다들 알거다. 혹시나해서 검색을 해봤다. 사전적 의미로는 '끝이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것으로 물체의 겉면이 뚫어지거나 쑥 들어가도록 세차게 들이밀다.’이다. (출처 : 네이버 사전)

그렇다. 내게 느껴진 커피의 쓴 맛은 그런거였다. 강도는 세지 않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커피 왕왕왕초보에겐 그게 재미로 다가왔다. 이런 시간차 맛을 의도하고 커피를 볶고 블랜딩을 할 수 있는거야? 거참 신기하네. 




‘커피 코알라’는 사장님이 코알라와 비슷한 느낌이라 그리 지었다고 한다. 예전에 따라가봤던 ‘카페우군’은 사장님이 우氏라서, ‘유동커피’는 사장님 이름이 유동이어서였다. 이런 네이밍 재미있다. 나도 내 닉네임을 따서 ‘먹는언니컴퍼니’라고 회사명을 지었으니까. 

이름처럼 카페에는 코알라 인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그리고 카페 한 쪽에는 커피와 관련된 도구로 보이는 것이 한가득 있었다. 몇 개는 알지만 거의 모른다고 표현해도 맞을 것이다. 뭐... 난 어쩌다 커피를 맛보고 있는거니까 알게되면 기록하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넘어가야지. 

이 글은 제주미디어 [폭낭아래]에 동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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