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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담론에서 ‘철학강좌’가 있었다. 총 6주동안 동서양 철학의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큰 그림을 그려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강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철학강좌를 듣기 전에는 철학으로부터 내 삶의 답을 얻어보고자 했지만 6주가 지나면서 답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뭐, 그게 답이라면 답이겠지만. 

세상에는 답이 없는 게 훨씬 많다. 다만 내가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나라 교육도, 부모님의 교육도 답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 역시 답을 찾아헤맬 수 밖에. 그런데 그 답이 찾아지질 않는거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답이 도데체 뭘까? 하지만 없는 답을 찾으려하니 헤맬 수 밖에 없었던거다. 그냥 세상은 돌아가는거고, 그 안에서 나는 살아간다. 그저 나의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라고나 할까.

옳고 그름도 없다. 옳고 그름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있을까? 나는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해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득이 될 수도 있다. 복잡하게 맞물려가는 이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옳은 선택은 없다. 

어쩌면 ‘맥락’만이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 나는 앞으로 상황의 맥락들을 바라보고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될 것이다.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있겠지. 그러나 그건 어쩔 수 없는거다. 내가 모든 걸 이해할 순 없으니까. 그런 것은 그대로 두면 된다. 내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 

마음이 편해졌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철학자들, 음악가들, 그리고 문인이나 화가들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세계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부를 해볼거다. 그냥. 

그냥도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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