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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밥은 2-3,000원짜리 먹으면서 커피는 스타벅스의 4-5,000원짜리 마시는 여성들을 '된장녀'라고 부르는 것 같다.

된장녀에 대한 의견은 여러가지인데 경제개념이 없는 여자, 분수에 맞지 않게 외국브랜드를 선호하는 여자 등으로 대충 모아지는 것 같다.

어쨌든, 밥은 싼 거 먹으면서 커피는 비싼거 마시는, 그래서 경제개념 없어보이는 여자를 된장녀라 부른다고 정리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책 <커피의 역사>를 보거나 지금 읽고 있는 책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를 보면 사람들은 커피 그 자체로도 좋아했지만 그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간'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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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여자들은 짧게 밥만 먹고 헤어져야하는 공간보다는 밥보다 비싸지만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의 '커피'가 더 가치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가치가 높을 것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경제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만 더 하자면 이야기를 길게 하기위해 술집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 경우는 술집을 많이 가는편이라 커피값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 -.-)

여자들이 카페에서 하는 '수다'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비아냥거릴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언뜻 듣기엔 쓸모없는 수다로 들릴지 몰라도 그 속에 본인들은 중요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다. 무엇을 물리적으로 생산해야 경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 생활, 심지어 소비에 대한 것도 경제성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남자들도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비싼 커피를 선택할 경우가 많다. 말이 커피지 커피를 제공하는 '공간'을 구입하는 것이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고 조용하게 이야기도 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1940년에부터 시작하여 60년대를 거치면서도 계속 보이고 있다. 아직 1960~1969년 사이의 우리나라 다방의 사회사를 읽고 있는 중이라 그 이후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문인, 예술가, 영화관계자들은 다방을 통해 뭉치고 흩어지면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 중에는 사기꾼도 있었지만. ㅋㅋ

비즈니스를 위해 밥보다 비싼 커피를 마셔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커피'보다는 '공간'을 구입해야하는 예다. 해당 부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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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p.118

공간을 '임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십년전부터 있었던 일이고 그 비용이 밥값보다 비싼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서비스를 갖춰야하고 긴 시간을 대여해야하니까. 커피의 원가와 밥의 원가를 따지는 것은 틀렸다고 본다.

커피를 제공하는 공간에 대한 사례는 책 <커피의 역사>에 보면 외국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글은 소위 된장녀라 불리는 '싼 밥에 비싼 커피 마시는 여자'들이 사실은 된장녀가 아닐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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