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편을 보면서 모험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어린 시절엔 나 역시도 모험을 꿈꾸었다. 그래서 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곳이 다락이었으며(사실 우리집은 다락이 없는 집이였으나 이모네는 그 다락이 있었기에 수시로 들어갔다 끌려내려오곤 했다) 깡촌인 외가집에 가서는 오래된 서랍장을 뒤져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낯선 공간, 그리고 낮선 물건을 찾는다는 건 '모험'이었고 그 속에서 새록새록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곤했다. 무인도도 그런 공간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읽은 '로빈손 크루소'도 재미있었고 '원시소년 똘비'인가? 똘비라는 아이가 어떤 동굴을 지나가면 원시시대에 도착해서 사냥을 하는 듯 원시생활을 하는 이야기였다.나는 이 만화를 동네 헌책방을 뒤져서 발견해냈고 수없이 반복해서 봤다. ..
얼마 전에 동네 갈비집에 갔었다. 이 가게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일명 '방방'을 설치해놓고 있다. 엄마들이 수다를 떠는 동안 아이들은 신나게 덤플링을 하고 논다. 이를 바라보면서 나는 또 다시 내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선곡초등학교를 나왔다. 지도에서 보듯 학교 근처에는 우이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 개천 옆으로 '방방'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이 개천주변을 청소하는 일도 잦았다. 어린 시절 나는 불장난을 좋아했는데 개천가에서도 불장난을 하다 선생님에게 걸려 혼 난 적도 많다. 엄마에게도 자주 혼났는데 나는 왜 자꾸 불장난을 했는지 모르겠다. -.-; 지금 생각하면 정말 큰일 날 일이다.) 이 '방방'은 100원에 10분을 탈 수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처음으로 친구들 손에 이끌려..
탕욕을 한 후엔 욕조에 있는 물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그대로 두었다가 걸레 등을 빨곤 한다. 바가지로 욕조의 물을 퍼 쓰는데 갑자기 '이거 우물 같잖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초등학교 시절 외갓집에 갔을 때 물을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던 그 시절 장면들이 생각난다. 오늘도, 8090메모리즈호 출발, 쓔우우우욱~ 외갓집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은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여름방학이다. 당시 남동생은 4살이었고, 부모님은 부도를 맞아 약 2달동안 우리를 시골에 보내야만 했다. 후에 다시 서울로 돌아갔을 땐 우리 집은 없어지고 어느 집 반 지하로 이사가 되어있었다. ㅠ.ㅠ 그건 그렇고, 엄밀히 말해 우리가 2달동안 머물던 곳은 엄마의 친정이 아닌 외할아버지의 남동생, 즉 나에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