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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년 선생님은 제 고등학교 때 가정을 가르치시던 선생님이십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지금의 '북서울 꿈의 숲' 옆에 있는 '창문여자고등학교'로 원더걸스의 소희가 잠깐 다녔던 학교죠. 우리는 영어로 Window high school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ㅋㅋ
울 고등학교는 특이하게 이름을 한문으로 쓴 명찰을 달고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 서예를 조금 배운 적 있는 전 나름 이쁘게(?) 써서 달고 다녔죠. 김숙년 선생님의 남동생분이 교장선생님이셨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20주년인가? 학교 행사가 있었는데 그 때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할아버지들이 막 들어오시는겁니다. 사실 창문여고가 무슨 공주의 후손이 지은 학교이고 그 후손이 바로 김숙년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내에도 공주가 입었던 옷 같은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왜 학교와 선생님 이야길하냐구요?
오늘 KBS 역사스페셜 '밥상의 혁명 독초(毒草), 고추의 변신'편을 보는데 김숙년 선생님이 나오셔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겁니다. 너무너무 오랜만이였죠. 사실 학교 다니면서도 친하지는 않았지만요. ;;;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조선말 형조판서를 지낸 김석진(金奭鎭) 선생이 고조부이며 조선 순조의 둘째딸 복온공주(福溫公主)의 후손이다'라고 나와있네요. [ 더 자세히 ]
제가 글 쓰는 것이 있어서 요즘 음식역사나 문화에 대해 짬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 총알배송으로 구입한 '서울 토박이의 서대문 안 기억'이라는 책을 읽으려고 펼치니 거기에도 김숙년 선생님이 등장하시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
책에 의하면 창문여고는 김선생님의 친정아버지가 지으셨다고 하네요. 공주의 후손이 지은 학교라는 이야기가 사실은 사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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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기해서 포스팅 해봤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가보았는데 예전에 절 가르치셨던 선생님 이름도 꽤 보이네요. 저 다닐 때 갓 부임했던 분들도 몇 분 보이고... 지금은 베테랑이시겠어요~~ 호호호~
이상하게 요즘은 80-90년대의 이야기를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이러다 또 저지를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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