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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한국의 전통시장 20여곳의 자료를 정리하여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흥미로웠던 점이 각 지역마다 특성화되어 있던 시장 근처에선 독특한 지역음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었고, 또 하나는 (당연하겠지만) 같은 뿌리를 둔 음식이여도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식재료로 개성을 더해 새로운 갈래의 음식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놓고는 한동안 책꽂이에 모셔두었던 책, <차별받은 식탁>은 사회적으로 차별받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먹던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흑인들은 오래동안 차별을 받으면서 차별한 자들이 먹지 않고 버리던 식재료들을 활용해 훌륭한 요리로 만들어냈고 그들은 그걸 먹으면서 살아왔다. 이런 역사를 가진 음식들을 저자는 소울푸드라 정의했고 미국, 브라질, 불가리아/이라크, 네팔, 일본의 뒷골목의 그러한 음식들을 취재, 소개하고 있었다. 





'아, 이 얼마나 참신한 컨텐츠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만 들었다. 더불어 '나도 이런 참신한 책을 쓰고 싶다'라는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같은 주제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말이다. 


약간 딴 소리같겠지만, 요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물론, 내 뜻이 '글'에 있으므로 삶의 방향은 글이겠지만 '참신한 책을 써야하는데...'라는 꿈만 꾸지 말고 현재 내가 쓰고있는 글, 내게 주어진 글쓰기의 기회에 충실하면 그게 차곡차곡 쌓여 내가 원하는 '참신한 컨텐츠 만들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요즘은 '그렇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차별받은 식탁

저자
우에하라 요시히로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2-04-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차별받아온 사람들이 세상에 내놓은 ‘저항의 식문화’를 만나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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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다녀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트렌드 모니터링을 열심히 해서 나만의 성을 쌓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 관련 글 : 2013/03/22 - 한국농촌경제연구소의 식품소비트렌드 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하게 되다 ). 글을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쓴다면 1회성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책은 일단 쉽다. 그리고 잔잔한 편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꽤 흥미있는 사실이었으며 한국의 소울푸드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앞서 이야기한 전통시장 컨텐츠를 만들면서, 오래되서 어느 지역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소를 도축하는 곳 근처에서는 가격이 저렴하거나 거저인 소의 부산물을 가져다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팔았던 흔적들이 여러 곳에서 있었다. 


특히 부산밀면의 경우는 전쟁통에 함흥이북지역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냉면이 먹고 싶어 대용음식으로 만든 게 시초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에너지 같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차별로 인해 만들어진 음식은 아니지만 밀면 역시 소울푸드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런 컨텐츠를 만들면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연구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국에선 이런 컨텐츠만으로는 돈 벌기가 힘드니까 말이다. 


간만에 독서일기를 써서인지... 주절주절 방향도 계속 엇나가면서 쓰고 있다. 어쨌든, 잠시 여유를 찾은 김에 이동하면서 다 읽은 책 한 권. 뿌듯하다. 국수 관련 책을 여러권 구입하려고 하니 조금씩이라도 읽고 공부해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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