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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 바늘꾸욱딴지녀의 생일이 있었다. 동네에 모여서 점심을 먹으며 시작된 생일파티. 애들이 있어서 룸이 있는 식당으로 잡았다. 요즘은 친구들과 그의 주니어들을 함께 만나다보니 내 어렸을 때의 생각이 슬금슬금 떠오른다. 내가 엄마 친구들의 자식들과 놀 때 문득문득 쳐다보던 엄마와 엄마 친구들의 모습들. 


그건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다. 그 똑같은 풍경을 우리도 연출하고 있었다. 지금의 친구들의 주니어들도 나중에 나와같은 추억(?)을 떠올릴까? 





우리가 먹은 해물찜. 무려 大자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콩나물만 그득하게 나왔다. 뭐... 그래도 다른 손님들과 분리된 룸에서 먹을 수 있었다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모임의 주인공인 바늘꾸욱딴지녀는 맥주를 시켜 나눠 마시다가 나중엔 소주를 깐다. 그러면서 결혼 안 한 나와 착각의늪방콕녀에게 소맥을 타주며 일잔을 권한다. 아놔. 대낮부터. -.-; 



# 해솔이의 밀크 원샷


옆에선 엉성푼수된장녀의 딸이 밀크원샷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우리가 하도 웃겨서 박장대소를 하자 아이는 더 신나서 더 오버하며 원샷을 한다. 캬~~~ 소리도 내면서. 엄마인 엉성푼수된장녀는 그걸 집에서 가르쳐줬다고 한다. 왜들 이러시는지... 암튼, 사진 한 장 투척. 





우리들은 보통 생일파티를 늦은 점심에 시작하여 밤까지 하는 습성이 있다. 안 그럴 때도 많지만 이 날은 왜냐하면허당녀가 집을 샀다하여 가보기로 했던 것이다. 갓 지은 집을 분양받아 입주한 그녀. 우리는 그녀의 집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 2대에 나눠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아, 물론 운전자들은 술을 안 마셨다. 



# 엄마 목소리가 든든해요


내가 탄 차는 엉성푼수된장녀가 운전을 했는데 그의 딸(밀크원샷)은 하루에 2번 차를 타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2번 타더라도 수 시간 후에 타야 울지 않는다는데 밥 먹고 바로 또 차를 타니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때 중고나라소심녀의 아이디어. 


"엄마가 등장한 동영상 없어? 니 목소리라도 담긴 동영상 있으면 그걸 틀어보자."


설마설마 했는데, 약 1분정도 되는 동영상이 있어 그걸 틀어주니, 어랏. 울음이 잠잠해지더니 급기야는 편안하게 잠을 자기 시작했다. 1분짜리 동영상을 무한반복으로 도착할 때까지 틀어대니 우리는 들리는 엉성푼수된장녀의 목소리가 꿈에 나올 것 같은 위협을 느꼈다. 


"해솔아~ 치카치카 하자~ (해솔이가 걸레질 흉내를 냈는지) 와, 청소의 신이네, 청소의 신~"


꿈에서 엉성푼수된장녀가 칫솔을 들고 등장하여 내 입에 쳐 넣으며 "치카치카하자~"라고 덤빌 것 같은 무서움... -.-; 그래서 우리는 창피하더라도 집에 가서 제대로 된 긴 동영상을 찍으라고 말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쑈하는. 그것도 버전 별로. 엉성푼수된장녀는 진짜 할 것 같다. 효과가 정말 있었으니... 



양 손에 먹을 것을 움켜쥐고 잠든 해솔이.



그 사이 나머지 한 쪽 팀에 탄 바늘꾸욱딴지녀는 자신의 딸과 아들을 유치원에서 바로 태워 왜냐하면허당녀네로 이동했다. 



# 엄마, 파워레인저!


일곱여자 주니어 중 유일한 남자아이 도영이는 파워레인저를 좋아한다. 엄마와 이모(?)들이 모였을 땐 자기네들끼리 놀긴하지만 놀다보면 한정된 장난감에 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만화영화를 틀어줄 것을 요구하는데, 엄마인 바늘꾸욱딴지녀는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지는 놀면서... -.-; 암튼, 해가 져서 밖에 어두워지면 틀어주겠다고 약속하자 하는데 도영이는 마음에 안 들었나보다. 





개구리 모양으로 엎드려 운다. 내가 정말 우는거냐고 바늘꾸욱딴지녀에게 물어보니 정말 우는 거라고 한다. 웃겨서 사진을 찍었는데 도영의 누나가 보더니 씩~ 웃는다. 나중에 도영이도 정신차리고 보더니 나름 찝찝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사과했다. 미안하다고. 근데... 여기엔 또 올린다. 


미안해 도영아. 근데 이것도 나중에 보면 재미있을거야. 그치? 나 어렸을 때도 아빠가 이런 사진 자주 찍어줬어. TV보겠다고 고집 피우다 안 되니까 막 쳐 울던 사진, 그런 거 많단다. 근데 지금보면 대따 웃겨. 



# 우리집이니까 봐준다, 도연이


왜냐하면허당녀의 딸 도연이는 뚝심(?)이 있는 아이다. 아니면 자신만의 세계가 벌써부터 있는건지 항상 뭔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는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얌전하고 잘 울지 않는 편이다. 더구나 우리가 자기네 집에 들이 닥쳐 정신없었을텐데도 자기네 집이라 그런지 혼자서 뒤집고 기며 자기 할 일을 한다. 


중고나라소심녀는 아이들의 나이별로 1번, 2번... 이렇게 번호를 매겨줬는데 도연이는 막내인 6번이다. 그의 엄마인 왜냐하면허당녀는 일곱여자 사이에서 1번이다. 나는 6번. ㅋㅋㅋ 중고나라소심녀가 7번. 





하지만 이런 (아직까진) 순둥이 도연이도 엄마가 자기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울 준비를 한다. 이럴 땐 일곱여자 중 가장 애 보는 경험이 많은 바늘꾸욱딴지녀가 출동하신다. 우는 아이도 웃게하는... 오오오~ 그 이름은 바늘꾸욱딴지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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