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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기 전 읽으면 더 좋은 두 개의 글. 나름 시리즈임. 





그러니까 이 글은 먹고, 즐기는 2탄인 셈이다. 연꽃방죽을 갔다가 타는 듯한 땡볕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는 데 합의를 보고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이동하였다. 사실 나는 박물관에 이상하게 끌리는 아이라 내심 바라고 있었는데 잘 됐다~ 앗싸~ 뭐 그런 마음이었다. 그렇다고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같은 걸 꿈꾸는 건 아니다. (어쩌면 꿈꿀지도.. 신석기인들이 수렵활동을 하는 걸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입장료가 있을 줄 알았는데 무료였다. 더 좋을 수 밖에. 당시에는 중원 유물을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있었고 메인으로 연대별로 전시된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중원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중국인가? 했는데 한국의 중원이었다. 여긴 청주박물관이니까... 충청도 쪽 말이다. 


아무래도 내가 국수에 관심이 많다보니 당연히 '밀'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데 이 곳에서 우리 선조들의 활동을 볼 수 있었다. 충주에서 청동기 시대에 밀 유물이 발견된 것이다. 오~ 국수 및 역사공부를 시작하면서는 이런 박물관이 새롭게 보인다. 아~ 그랬구나~ 이런 느낌이다. 물론 아직 멀었지만 말이다. 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은가. 내 눈에는 아직 많은 것이 보이진 않는다. 







우선 평소라면 신경도 안 썼을 갈판과 갈돌이 보인다. 이건 맷돌의 초기 버전으로 밀과 같이 딱딱한 곡물을 먹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도구이다. 딱딱한 곡물은 그대로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갈아서 먹어야했다. 그러니 그 시대에는 이게 얼마나 혁명적인 도구였겠는가. 





그리고 발견한 밀 유물. 청동기 시대라고 한다. 아, 우리 조상들은 청동기 시대에 밀을 먹고 있었구나. 갈판과 갈돌로 갈아서 말이다. (그 전부터도 먹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곳 유물들을 기준으로!)


어제 다 읽은 <요리 본능>에서 읽은 것들이 겹쳐서 생각이 난다. 그리고 시간을 잘못 알고 있어서 앞 부분의 약 20여분을 못 본 <글로벌 다큐멘터리 : 인류>에서도 본 내용도 생각이 난다.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도구의 발견과 발전. 그것이 불이건 갈판이건. 우리들은 쉽게 보지만 그 시대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는 것 말이다. 참... 인간이란 동물, 살아남기 위해 참으로 야무지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 같다. 


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삼각대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고 해서 이 둘을 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찍었다. 혹시나해서. 




▲ 숟가락이다. 뭔 놈의 숟가락이 이렇게 큰가 싶었다. 국자 아니야? 라는 생각도 들었고... 뽑기 해먹으면 좋겠구만... 이런 생각도 했었다. 암튼, 먹는 언니 눈에는 이런 것만 들어온다. 역시 지식이 없으므로... 주관적인 이상한 상상만 해대고 넘어간다. 





▲ 자, 이제 맷돌이 등장했다. 갈판과 갈돌이었을 때보다 엄청나게 멋져지고 실용적으로 변신했다. 어렸을 때 깡촌인 외갓집에 가면 우물 옆에 커다란 맷돌이 하나 있었는데 외할머니는 거기서 콩을 가시곤했다. 나는 그저 맷돌 돌리는 게 신기해서 나도 돌려보겠다고, 한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간 콩을 가지고 어떤 음식을 만드셨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내 관심사는 그렇게 짧았다. (뭐... 맛있는 걸 만드셨을테고 나는 뚫린 입으로 잘도 먹었겠지...)





▲ 이건 금속활자판인데 큰 의미가 있어서 찍은 건 아니고, 이 앞에서 요술상자와 나눈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너무 웃겨서 올려본다. 그러니까 나는 어려서부터 책에 관심이 많았다. 책 읽는 것도 좋아했지만 책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다. 심지어 인쇄기는 너무 비싸니까 등사기 정도면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했을정도였다. 


등사기는 "파라핀·바셀린·송진 등을 섞어 만든 기름을 먹인 얇은 종이를 줄판 위에 놓고 철필로 긁어서 구멍을 내어 이를 틀에 끼운 다음 잉크를 묻힌 롤러를 굴리면 잉크가 배어나와 종이에 글씨나 그림이 나타"내는 도구이다. 이걸 어떻게 알아냈는지 알 수 없으나 한 때의 나의 로망이었다. 


등사기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자세히 알아보시라. 


암튼, 그랬던고로 인쇄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런 조판도 생각해봤던 것이다. 


먹는언니 : 나 어렸을 때 저런 거 갖고 싶었어. 내 글을 책으로 만들고 싶었거든.

요술상자 : 어? 난 저런걸 해보고 싶었는데. 글자 맞추기. 

먹는언니 : (눈이 반짝반짝) 가내수공 책공장 만들까? 


나이 먹어서 이런 엉뚱한 소리나 찍찍 해대면서 약 1시간정도를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되었다. 공부를 더 하리라. 전부 다 할 수는 없으니 먹는 쪽으로라도 계속해서 하리라! 그래서 나중엔 박물관을 통해 지식을 확인하리라. 불끈!


그래서 난 요즘 먹는 것 관련 책과 역사 관련 책을 보고 있다. 


<요리 본능> 다 읽었고 <음식의 세계사> 읽는 중이다. 그리고.... 동네 도서관을 통해서 읽을 것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다. 글구... 어제 음식 만화도 질렀음. -.-; <노부나가의 셰프> 5권과 <에키벤> 2권. 냐하하! 





기증전시관까지 다 둘러보고 청주 푸드로드를 마쳤다. 날이 덜 더워지면 일곱여자와 함께 다시 청주에 들릴 것이다. 일단 장군집 가서 돼지부속구이 먹고, 안 가본 곳을 또 가봐야지. 


푸드로드는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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