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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에 지원하다


때는 2010년 봄, 나에겐 4학년 2학기였다. 마지막 수강신청을 하면서 졸업 후의 내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취직이란 거, 이제 내 몫이 아니였다. 아 물론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겠다. 전공이나 내 목표와는 동떨어진 곳으로의 취직은 가능하겠지만 이제와서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러다보니 내게 있는 카드는 ‘창업’ 뿐이었다. 내가 창업을 한 들 대기업은 절대로 못 될 것이고 해봤자 소기업, 그것도 아니면 1인기업이 될테니 어쨌든 들어두면 좋을 듯 싶어 ‘중소기업론’을 수강했다.

이 수업에서 ‘서울시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된다. 이 사업은 2009년부터 시행되었던 것으로 20세에서 39세까지의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중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뽑아 서울시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었다. 사무공간은 물론 매월 지원금까지 나온다고 하니 나에겐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전까지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을  뿐이라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무조건 해야했기에 당시 친했던 후배에게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지금은 선발 인원수, 지원금액이나 형태 등이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자면 1인에서 3인까지 팀을 이뤄 지원할 수 있고 1,000명을 선발했다. 그래서 나는 후배 2명과 함께 3인기업으로 형태를 구성했고 사업아이템은 그간의 블로그 활동을 정리하여 ‘Food 소셜마케팅’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계획서도 처음 써보는 것이었는데 보고서에 익숙했던 후배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러다 내가 모친상을 당하여 자리를 비운 사이 후배들이 사업계획서를 마무리했고 결국은 그것으로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 Crazy Fun 마케팅

우리가 제출한 아이템은 ‘Crazy Fun 마케팅’이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섭외된 음식점에서 행사를 여는거다. 중국집에서는 짜장면 빨리 먹기 대회를 대학별로 열고 리포터와 해설가까지 구성하여 대회를 중계한다. 이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과 아프리카 등의 방송으로 실시간으로 뿌리고 내용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게재하며 후에 동영상은 재미있게 편집하여 유투브 등으로 배포하는거다. 이런 형태로 최강전까지 끌고 가며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한다. 

뭐 이런 거. 흐흐흐흐~  

 뭐 지금도 제대로만 하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내 의견에 동의를 한다면 한 번 해보시라. 그러나 혼자는 좀 힘들 것이고 팀으로 해야할 것이다. 특히나 컨텐츠 기획이나 제작도 문제지만 영업이 뒤따라주어야 하기에 영업인력도 필요하다. 나도 욕심은 있었으나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걸 깨달았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함을 알게되어 접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창업의 촉이 발달한 분이라면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상하리라 믿는다. 이 아이템에 대한 실패담은 언제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을 할 수도 있겠으나 약속은 하지 않겠다. 쓸 글이 아직 밀려있어서… ^^ 




- 팀으로 창업하기 VS  혼자 창업하기


‘청년창업 1000’에 합격을 하고 창업센터에 입주를 했다. 2010년 7월 15일 ‘이니셜C’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회사명을 이니셜C라 이름 지은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나만의 회사가 아니였기에 ‘먹는언니’라는 단어를 넣을 수가 없었다. 
두 번째는 C가 contents, collaboration 등 좋은 의미의 단어의 이니셜이기에 이곳 저곳에 들이댈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그러나 창업을 너무 우습게 보았던 게 문제였다. 창업이란 사업자등록을 한다고 끝난 게 아니다. 고려해야할 사항이 엄청나게 많았고 팀원과의 이해관계도 문제였다.  팀을 이끄는 리더십, 수익모델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정말로 수익을 올리는 과정까지 챙겨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의 두 번째 책인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에 잘 적어놓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
국내도서
저자 : 이선영,홍난영(먹는 언니)
출판 : 명진출판 2013.05.10
상세보기



어쨌든, 팀으로 창업했던 이니셜C는 반 년을 못 넘기고 좌초됐다. 그리하여 난 큰 결심을 해야했다.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여 결국 1인기업으로 재정비하였고 회사명을 ‘먹는언니 컴퍼니’로 변경했다. 또한 crazy fun 마케팅에서 ‘작가주의 소셜마케팅’으로 아이템을 변경했다. 물론 큰 줄기는 소셜을 활용한 컨텐츠 제작이지만 말이다. 


- 작가주의 소셜마케팅

작가주의 소셜마케팅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내 명함에 딱 박아놨기 때문인데 소셜마케팅이면 소셜마케팅이지 작가주의는 또 뭐냐는 게 질문의 요지겠다. 




이 문구는 많은 고민을 통해서 나온 것으로 현 소셜마케팅의 반대로 하겠다는 의미이다. 작가주의란 ‘작가’가 중심이다. 이 단어는 주로 영화에서 많이 쓰이곤 했는데 뜻을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다.


이같은 이론은 영화제작이란 한편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행위와 동일한 것이며 예술적 창작품에는 그것을 창작한 사람의 개성이 반영되어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작가주의 [作家主義] (두산백과)


글을 담는 그릇은 블로그요 SNS이겠지만 그 안에 나라는 작가가 쓴 글을 담겠다는 의지이다. 물론 그래서 마케팅이 되겠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그런 부분 때문에 소셜’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쓸까 소셜’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쓸까 고민이 많았다. 사실상 브랜딩에 더 어울리는 단어였지만 브랜딩은 마케팅이 하위개념이기에 상위개념인 마케팅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시장에선 소셜브랜딩보다는 소셜마케팅이 더 익숙하니까. 

작가주의 소셜마케팅은 기업이 원하는 대로 써주진 않겠다는 나의 각오다. 물론 내 맘대로 쓰겠다는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색깔이 드러나는, 소셜마케팅에도 그 사람이 했을 때 빛이 나는 그런 형태가 되고 싶었다. 영화도 그 감독이 만들면 본다든지… 그런 거 있잖은가. 물론 그걸 추구하기엔 내 역량이 미약하다는 걸 잘 안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작가가 되어야 내 이름을 걸고 소셜마케팅이든 뭐든 할 수 있는거다. 

그래도 난 계속해서 이 부분을 추구해볼 것이다. 내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차근차근 갈 것이고 그 프로젝트의 하나가 ‘환콩백’이다. 

나름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인지 내 스타일을 인정해여 함께 작업해보자는 분들이 간혹 계신다. 문제는 ‘간혹’이라는 거지만 버티다보면 언젠간 먹는언니 스타일의 소셜마케팅이 탄생하지 않을까. 특히나 음식 분야에 있어선 말이다. 

살아남는자가 강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고, 해나갈 것이며 버티기 위해 출판, 강의, 컨설팅 등을 할 것이다. 여태까지는 의뢰가 오면 하는 식으로 수동적이었는데 지금부터는 살아남기 위해, 그러면서도 내 색깔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내가 기획해서 내 색깔을 입혀 적극적으로 해 볼 참이다. 벌써 협력업체와 작업 중인 것들이 있다. 이 이야기는 나~~~ 중에~~


- 창업의 두 형태, 시스템 VS 창작


창업의 형태는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를 쓰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으로 남들에겐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정말 중요한 것이었다. 이걸 제대로 파악해야 내가 가야할 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믿었다. 선명하게 드러나야 내 스스로가 불안해하지 않고 길을 갈 수 있지 않겟는가. 

그게 뭐냐면 ‘1인기업’과 ‘1인창조기업’의 차이이다. ‘창조’라는 말이 있고 없을 뿐인데 뭐 그리 고민하냐고 할지 몰라도 내가 생각하기엔 그 씨앗부터가 다르다. 

1인기업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회사로 아직은 규모가 작을 뿐이다. 반대로 1인창조기업은 시스템을 만들기 보다는 나와 있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자신의 창작품을 판매하는 쪽에 가깝다. 그렇기에 1인기업은 시스템을 고민해야 하고 1인창조기업은 자신의 창작능력을 진화시켜야 한다. 내 경우는 1인창조기업이었다. 그런데 창업이라고 하면 다 시스템을 만들어야하는 줄로 착각하고 팀을 만들어 출발했던 것이다. 나는 그런 류의 인간이 아니였다. 

이건 잘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원하는 지를 명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1인기업으로 가닥을 잡으면 처음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걸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규모가 커지면 좋아하는 일 대신에 경영 등을 해야한다. 하지만 1인창조기업이로 전진하면 이른바 ‘장인’내지는 ‘달인’이 되는거다. 물론 쇼핑몰이나 매장운영 등 작은 시스템을 하나 추가할 순 있어도 메인은 어디까지나 ‘창작’으로 창작이 없으면 기업의 의미가 없어지는 형태가 된다. 

둘 사이엔 옳고 그른 건 없다. 다만 인간의 성향과 의지가 어느 쪽이냐만 있을 뿐이다. 

빵집으로 비교를 해보자면 파리바게뜨는 시스템이다. 파리바게뜨 점주가 된다는 건 기업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임대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수수료 등을 내는 거 아닌가. 반면에 개인 브랜드 빵집은 쉐프의 ‘창작’이 중심이다. 그래서 파는 제품인 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 브랜드 빵집이 프랜차이즈처럼 마케팅하려고 하면 쨉이 안된다. 거긴 거대 자본이 있다. 하지만 그곳의 빵은 시스템 안에서 대량생산 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 개인 브랜드 빵집은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 

내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와 같은 창업에 관한 책을 쓰게 된다면 나는 무조건 창조기업 쪽으로 쓸거다. (참고로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는 공저자인 이선영 대표님과 내가 창업센터에서 지원금을 받으며 공짜로 창업한 이야기와 노하우 등을 담아놓은 책이다.)


- 글 써서 먹고 살 수 있겠어?

글 써서 먹고 살 수 있겠냐는 말은 어려서부터 들었던 말이다. 아마 그 전에도, 그그 전에도 글 써서 먹고 사는 일이 무지하게 힘들다는 걸 사람들은 알고 있어서 이런 말을 내게 해주는 것일게다. 

얼마 전에 TV 채널을 돌리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강연하는 걸 잠깐 들었다. 중2 학생들에게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하숙생’으로 유명한 가수 최희준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결국 가수을 한다며 대학 4년 다니는 동안 얼마나 괴로웠겠냐고 안쓰러워했다. 

미래에 유망한 직종 리스트도 떠돌고 있고 정말로 곧 없어질 직업도 있지만 작가는 아직까지는 없어질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써야 영화도 만들고 TV프로그램도 만들지 않겠는가.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글로 파생되는 수익모델은 한정되어 있고 경쟁마저도 치열하다. 하지만 그 누가 뭐라해도 내가 땡기는 걸 어쩌겠는가. 서울대 법대를 가도 가수를 하고 싶으면 해야하는 게 사람이다. 물론 꾹꾹 참고 독하게 살 수도 있지만 그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돈이 안되는 거 잘 안다. 수익모델도 별로 없고 경쟁마저 치열하다는 거 역시 잘 안다. 하지만 생각을 반대로 해보면 글이 필요한 곳은 많다. 그런 곳을 개척해 나가는 것 또한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거 해서 먹고 살 수 있겠어라고 묻지 말라. 그렇게 걱정이 되면 다양한 세계와 접목시키려 할 때 손이나 잡아줘라. 공감해주고 추천해줘라.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캘리그라피를 배울 때 쓴 나의 의지. ㅋㅋㅋㅋ



요약

1. 창업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시스템을 만드는 거와 창작하는 거
2. 창업을 한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분명하게 알고 방향을 잡아야 두렵지 않다
3. 밥을 굶어도 하고 싶은 걸 해야한다면 하자, 다만 살아남는 자가 강한거다. 살아남자. 
4. 내가 하고자 하는 걸, 다양한 세계와 접목하자. 그게 수익모델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글은 ‘블로거에서 작가로(가)’의 연재물입니다.

연재가 끝나면 ‘구글문서’로 묶어 ‘콩책(미니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블로거에서 작가로(가)’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1부 블로거, 작가가 되다
2부 먹는언니가 글쓰는 방법
3부 먹는언니의 스마트하게 글쓰기 노하우

2,3부의 목차는 구성 중이며 1부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03년, 블로그를 시작하다 http://www.foodsister.net/2868
- 멀티블로그에서 하나의 블로그로 정착하다 http://foodsister.net/2869
- 블로그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다 http://www.foodsister.net/2870
-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블사조 프로젝트 http://www.foodsister.net/2871
- 서울시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에 합격하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안받다
- 책 한 권이 나오니 제안이 알아서 들어오다
- 글쓰기에 있어 하나의 카테고리를 점령하기로 결심하다
- 자기다움의 글들을 연구하다
- 환갑까지 콩책 100권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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