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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

그그제 한의원에 갔다와서 주차를 하다가 오른쪽 뒷바퀴 위를 긁었다. 지하주차장인데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모습이 좀 헷갈렸다. 운전면허를 따고 오른쪽 앞을 긁은 이후 처음이다. 그 때도 주차하다 긁었는데... 운전초보 때 그래서인지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가 제법 있는 편인데(그래서 주차장이 보장되어있지 않은 장소를 갈 때는 어지간하면 차를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 똑같은 일을 또 겪고나니 주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 주차 때문에 운전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있을꺼야... 아무튼  주차 때문에 운전도 하기 싫어하는 난데 또 이런 사건이 벌어지다니...  짜증도 나고 당황도 하고... 그런데 그 순간 내 머리 속에서 ‘극복’이라는 단어가 툭, 튀어나오더라. 뭔가... 내 무의식 속에서는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있었던 모양이다. 

무언가에 상처를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딱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일어난다. 그건 ‘두려움’이다. 하지만 두려움이 일어날 때마다 그걸 피하면서 산다면 도대체 뭘 하며 살 수 있단말인가. 예전엔 '똥은 드러우니까 피하는거다’라며 살살 피해다녔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는 사실 똥을 무서워하는거였다. 오른쪽 뒷바퀴 위에 긁힌 자국을 보니 이젠 도망다니지말자,  이 두려움부터라도 극복하자 싶더라. 이른바 ‘똥치우기’. 그래서 두렵지만 운전을 계속 했고 주차도 했다. 물론 긴장은 더했지만... 이 때 필요한 건? ‘씨바, 또 긁으면 어때!’라는 정신. ^^; 

예전 한라산에 올랐을 때 과거의 생성됐던 커다란 트라우마와 마주했다. 나는 그걸 피하고 싶어 산에 오르지 않겠다라고 (나홀로) 선포했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하니 그 또한 극복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주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큰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간단히 극복될 순 없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 트라우마의 진짜 모습과 마주한다면 언젠간 극복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극복되는 그 날, 내게 진정한 자유가 올 것이다. 


- 우당도서관

어젠 비가 미친듯이 오더니 오늘은 쨍~한다. 오늘은 사라봉 & 별도봉을 오르는 대신 우당도서관에 다녀오는 걸로 운동을 대체한다. 내 맘대루. 

<조훈현, 생각의 고수법>은 예~전에 예약해놨던 책이다.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바둑도 굉장히 매력적이겠다 싶었는데 그 덕분에 이 책에도 관심이 쏠렸던 것.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예약해놨었는데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그리고 <당신들의 천국>은 대1때 같은 과 언니가 선물로 준 책인데 읽고 상당히 충격을 먹었다. 그 뒤로 한참을 이청준 작가의 글을 읽었는데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중 두어 편정도는 기억난다. 사람이 그냥 읽는 건 소용없나보다. 뭔가 마음의 울림이 있어야 기억이 오래 간다. 내가 이 책을 빌린 이유는 ‘대한민국 교원총서’ 작업으로 선생님의 인터뷰를 듣다보니 일부 선생님들도... 아니 어쩌면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잘한다고는 하지만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건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어린 시절의 선생님도 떠오르고... 해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빌렸다. 

이 책을 읽고 또 이청준 작가에게 빠지는 건 아닐런지 모르겠다. 도서관에 작가의 책이 좀 있던데... ^^ 







- 국수 품평회(?)

어쩌다 지인의 소개로 국수 품평회에 가게되었다. 말이 품평회지 사실은 요리를 하는 청춘이 제주의 맛을 느끼러 제주에 왔는데 그 기회를 타서 제주국수를 만들어보라는 미션을 던져준 것 같다. 내가 국수를 좋아하니 주제가 제주국수였던 것. 



다른 국수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미역과 딱새우를 재료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사람들이 몸국 등에 뿌려먹는 메밀가루도 솔솔 뿌리고~~ 제주에서 식당을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고 자신의 맛을 찾기위해 여행을 다니는 것 같다. 이 한그릇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정말 잘 먹었고 만들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이렇게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되었다. 더 많은 맛을 즐기고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가시길~ ^^ 청춘은 그래서 아름다운 거~ 



- 곽지과물해변

국수를 먹고 오는 길에 곽지과물해변에 들렸다. 9월 1일에 갔었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또 들리게 되었다.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탁~ 트여서 좋다. 곽지에 도착하기 전에 차 안에서 본 노을은 정말 멋졌는데 곽지에 오고나니 그새 졌는지... 아님 각도가 안 맞은건지 그 멋짐은 보지 못했다. 그래도 예쁘긴 예뻤다. 





파도도 오늘따라 더 거세보였는데 그것도 참 매력있더라. 사진으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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