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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을동 & 별도봉 #7

어제 해안길을 걸었는데 바로 옆에 있던게 곤을동 마을터였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이렇게 큰 터가 있어도 모르니까 안보인다. 제주 4.3항쟁 때 이렇게 됐다고 한다. 왜 그들은 초토화됐을까... 



- 도서관

도서관에 가서 곤을동에 대한 글을 좀 읽었다.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라는 책인데 이 책은 관외대출이 불가능한 것이라 도서관에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부제는 ‘제주 4.3 유적지 기행’이다. 시간이 없어서 책 전체를 읽을 순 없었고 아쉬운대로 곤을동 부분만 찾아서 읽었는데 자료와 그 당시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은 쓰여져있었다. 



곤을동 부분도 꽤 많아서 자세히는 못 읽고 스킵하면서 읽었는데 곤을동이 초토화된 이유만 뽑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곤을동 주민들이 사살되고, 곤을동이 불타게 된 원인은 한 가지 이유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원인은 무장대의 화복지서 습격에 대한 보복과, 아울러 무장대가 군인차를 부숴버리고 곤을로 도망쳤다는 이유이고, 이차적인 이유는 곤을동이 화북에서 좀 떨어져 있어 관리하기가 힘들고, 지형상 무장대들이 숨기 좋은 조건이라는 것 등이다."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p.189


이 글을 보니 대충만 알고있는 제주 4.3항쟁에 대해 좀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을이 불타 없어진 후 주민들의 삶이 증언을 통해 기록되어있었는데 아주 참담하더라. 이 사건이 일어난 게 1948년 음력 12월  6일. 한겨울 아닌가. 그렇다면 가족 일부가 죽고 집까지 불타없어진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어디가서 먹고 산단 말인가. 증언한 사람 중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분은 당시의 생활고를 생생히 들려주었다. 할머니에겐 어린 아이가 넷과 중풍걸린 시부모님이 계셨다고 한다. 그런데 집이 불타버리니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갈 곳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겨우겨우 남의 집 한 구석을 얻어 살며 돼지나 먹는 밀껍데기를 구해와 안 먹는다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였다고 하니... 나중에는 그 집에서도 나가야했다니 너무 너무 속상해서 말도 안 나오더라. 

우리집도 가난했지만, 거지같아도 비를 피할 집은 있었고 밥은 먹고 살았다. 그랬음에도 그 기억이 한스럽게 남아있는데 이들은 어땠을까. 그야말로 죽지 않으니 그냥 사는 것 뿐이였으리... 책장을 덮고 도서관을 나오는데 마음이 굉장히 어지러웠다. 


- 제14회 박물관 아카데미

국립 주제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제14회 박물관 아카데미 2학기를 신청했다. 선착순이라는데 들어갈 수 있을런지... 현장답사를 예시처럼 수원으로 가는 건 아니겠지... 덜덜덜. ㅋㅋ

출처 : 국립제주박물관 홈페이지


- 한의원 #6

원장 쌤과 이야기를 하여 2~3일에 한 번씩 가기로 했다. 여섯 번밖에 안 갔지만 그 시간 내는 게 왜 그리 어렵던지. 물리적으로 심적으로... ^^; 조금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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